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패배하였습니다.

작년 노무현대통령님의 서거를 계기로 신당창당의 논의가 일어날때 우리는 무언가 구심점을 찾기를 원했고,

그 구심점이 민주당이냐 아니면 새로운 신당인가에 대한 논의로 게시판이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게시판과 댓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많은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후 제가 모르는 개혁당과 관련하셨던 분들끼리 서로 철새니 똥파리니 하는 말 하면서 싸우는 글도 보았고,

나중에 신당창당쪽으로 의견들이 기울어지면서 결국 유시민 의원님도 국민참여당에 입당하셨습니다.

일리있고, 생각있는 판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내부에서 변화를 이끌기보다 외부에서 세를 만들어야 변화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는 말..매우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좋은 판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광장에서 서로 피를 토하며, 가죽이 떨어질만큼 물어 뜯고 싸울때, 유시민의원님은 말씀대로 소신대로 열심히 야권연합을 위해서 힘써주셨고, 그래서 국민참여당이 지금 진보신당이 겪고 있는 분열세력 또는 한나라당 2중대라는 오명만은 쓰지 않게 되었다 생각합니다.(사실 작년에는 많이 걱정 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잘 싸워 주셨습니다. 제가 할수 없는 일이기에 다른 누군가가 하기에 힘든 길이기에 수고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거의 눈팅회원이였지만, 그래도 시민광장에서 2년넘게 몸을 담았던 제가 작년 12월쯤에 시민광장을 탈퇴하면서 느끼는 좌절감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통합을 원했고, 외부로의 개혁보다도 내부로의 개혁을 원했던 저는, 시민광장 탈퇴하면서 저의 세대와 지금의 20대 그리고 지금의 10대에게 더이상 희망이라는 이름을 걸지 않기로 했습니다.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반대한 제주도민에게 가해진 4.3제주학살 사건을 겪으며 둘중의 하나의 사상에 자신을 의탁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수 없던 우리 할아버지, 평생을 군대에서 반공과 싸우신 우리 아버지,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 머리 좋은 놈만 솎아서 경쟁이라면 뭐든지 이길수 있을 것처럼 경쟁머신이 되어버린 우리, 더 나아가 공정한 경쟁의 룰마저 없어져버려 모든 돈과 비열함을 동원해서라도 이기면 그만이라는  지금의 20대 10대에게 더이상의 희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경쟁]과 내편이 아닌자는 모두가 적인 [이분법]만이 판치는 사회, 경쟁의 룰마저 지키기 않게된 이사회에서 저에게 유시민의원님은 마치 상해에서 월세도 못내 쫒겨다니면서도 임시정부를 지켜고, 신채호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독립지사들이 떠난 자리에서도 그 자리를 지켜 조국 광복을 맞이한 김구 선생님 같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대구에서 피곤에 지친 얼굴로 대구시민에게 인사를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 전국에서 유시민의원님을 지켜달라는 많은 사람들의 동영상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때는 울음이 나지만 눈물을 막으려 해도 눈물이 났고 패배했지만 진정한 승리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저는 인생은 제동장치가 고장난 기차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저는 제 아들세대에게 희망을 걸어 보려고 합니다. 敎育之百年大計라고 하는데 정말 백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시민의원님 저는 희망을 걸고 있지 않지만, 통합과 상생 이뤄 주십시요!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유시민의원님이 하시는 모든일에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