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치 저주병
87년 6월, 시민항쟁의 결과는 전두환의 군대 동기인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끝났다. 나의 정치 저주병은 극에 다달았고,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고 부터는 정치 냉소병으로 변하였다.
지금도 생각난다. 노태우의 선거 유세장에 동원된 엄청난 인파의 행렬을. 추운 겨울날 입성도 초라한 시골 사람들이 앞사람 무리를 따라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고 길은 미어터질 정도였다.
나는 머리에 쪽을 진 어느 할머니를 붙들고 알면서도 물었다. "할머니 어디로 가시는 중이에요?" "몰라..... 저 사람 따라 가야 돼" 하면서 앞만 보고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가망 없음에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를 몰고 왔을 때 하나도 놀라지 않았다. 왜냐면, 김영삼은 충분히 나라를 그 지경으로 만들고도 남을 위인이었기 때문에.
김대중 국민의 정부를 거쳐 노무현 참여정부가 탄생하자 나의 정치 저주병은 서서히 물러가고 있었고, 지금까지 생활정치 참여에 열심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치 참여를 하다보면
참여정부 출범 후 생활정치에 열심히 참여하였다. 그러다 보니 내겐 어처구니 없다고 해야할지 황당하다고 해야할지 가끔은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지난 5/31 선거 때 어디에서 출마하였어요?" 라고.
내가 나이도 좀 있고 경륜이 느껴지는지 이렇게 묻는 사람이 종종있다. 물론 나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제가 왜 정치를 합니까. 저는 오직 참여할 뿐이죠."
내가 하도 열성적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혹시 내가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저러는 것으로 생각하나 보다. 나는 절대로 정치를 직접 할 생각이 없다. 정치를 하려면 정치 자체를 사랑해야 하는데 나의 정치 저주병은 아직도 깊고 깊다. 나는 어쩌면 나의 정치 저주병을 치유해 줄 정치인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며칠 전, 내가 사는 지역구의 열린우리당 소속의 구의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바로 얼마 전에 있은 2.14 전대가 있기 며칠 전 대의원 모임에서 내 바로 옆 자리에서 식사도 하고 술도 같이 마신 구의원이었다. 올해 나이가 45세이니 한창 나이다.
5/31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후보 한 사람이라도 당선시키기 위해 틈 나는 대로 도왔던 사람이다. 운동도 잘하고 건강하게 보여 몰랐는데 평소에 당뇨가 있었다고 한다. 구의원에 당선되자 몸을 돌 볼세도 없이 일을 하다 건강이 악화되어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
그를 잘 아는 어느 이가 "구의원 되고 나서 술을 엄청 마셨데... 새벽까지 술을 그렇게 마시다가... 정치가 뭔지... 하도 여기저기서 불러서 안 갈 수가 없었다네."
우리의 정치문화가 아직도 이렇게 술을 새벽까지 마셔야 하는 풍토다. 아직도 여전히 정치환경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또 보궐선거를 해야 할 판이다.
나는 정치 참여를 올해 12월 19일까지로 잡고 있다.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다. 올 연말까지 나의 온 정열을 다 바쳐 개혁정권 재창출을 도운 다음 깨끗이 정계은퇴(?)를 할 것이다.
유시민을 위한 특별기병대, 전사가 되고 싶다.
정치 참여를 많이 하다 보니 지금 거론되고 있는 여권의 대선주자 거의 모두를 지근거리에서 만나보게 되었다. 새삼 오르내리는 진대제 전 장관에 이르기까지.
이해찬 전 총리의 강연을 직접 듣기위해 대전으로 내려 갔으며, 진대제, 강금실이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시간나는 대로 도왔다. 당의장 후보로 나온 김혁규, 김두관도 마찬가지로.
내가 이들을 위해 자봉한 것은 오직 노무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돕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일체 없다.
나는 유시민 지지자다. 유빠다. 이것은 불변이다.
2007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세상이다. 부패하고 비도덕적인 인사들이 위대한 인물인양 설치고 있고 독재체제와 더러운 연관성을 가진 그런 대선주자들이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덕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문제다. 덕에 대하여 논하려고 하지 않으며 지도자의 부패에 대하여 책임을 묻지 않는 국가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아직도 개혁 대상이다.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가 바로서고 선진국이 된다. 그러니까 유시민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깨끗한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2007 대선에 유시민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나는 오직 유시민만을 위한 특별기병대, 전사가 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