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습니다. 토요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내기들이 그렇게 많이 모였다는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제가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이치가 그렇습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서로 만나면 의지가 되고 기운이 납니다.
그저 한 두 해 노력해서 민주주의가 완성된다면 이 세상에 민주국가가 아닌 나라가 한 곳도 없을 것입니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를 보십시요. 가냘픈 몸으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감금과 투옥을 반복하면서 20년째 싸워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더불어 즐겁게,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길고 힘든 여정과 같은 것입니다. 산도 넘고 강도 건너고 폭풍우도 만납니다. 흉측한 짐승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고진감래라고 했듯이 젖과 꿀이 강물처럼 흐르는 땅은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길고 긴 세상을 여행하다 보면 후회스러울 때도 있고 안타까울 때도 있고 절망스러울 때도 있고 분노가 치밀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자유와 평화는 공기나 물과 같습니다. 물과 공기는 오염되었을 때라야 그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탐욕스러운 자들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10년입니다.
이제 되찾아야 합니다. 함석헌 선생이 깨어있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듯이 김대중 대통령이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했듯이 우리 스스로 되찾아야 합니다.
저하고 가까운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
그렇습니다. 권력을 잡은 사람이 공권력을 국민에게 봉사하는데 사용하면 자유와 평화를 가져오고 국민을 탄압하는데 쓰면 용산참사를 낳고 명박산성을 쌓게 됩니다. 스님은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MB의 시대정신은 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라고... 3치정권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런 불량정권을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흥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서두르지도 않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중과 선후를 가리고 완급을 잘 조절하며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해야 합니다. 박정희 19년, 전두환 7년에 비하면 앞으로 남은 3년반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할 광장은 아주 많습니다. 시청앞 광장도 있고 10월 보궐선거도 있고 2010년 지방자치선거도 있습니다.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정 하나하나를 이겨나가면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고 서민들의 안정된 삶과 남북평화가 실현됩니다.
여러분과의 지난번 만남은 더 할 수 없이 소중한 인연입니다. 따뜻한 연대와 격려의 손길이었습니다.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언제까지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