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시간, 격정의 특강을 마친 노짱께서 '노무현'을 연호하는 노빠들의 함성 소리를 받으며 연단을 내려오십니다. 기립박수와 함성 속에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이제 또 헤어짐을 맞이하려 하던 그 즈음. 누구의 입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익숙한 노래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오기 시작했지요.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우리들을 향해 서시는 노짱, 그대로 우뚝 계십니다. 이제는 익숙해질 때가 되었을 법도 한데 경호원들 다시 긴장모드로 대통령을 감싸 안고요. 경호원들과 비서관들에게 빙 둘러쌓인 노짱, 이제는 함께 그 노래를 부르십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인의 장막을 뚫고 어렵게 담아 온 그 날 그 자리 그 순간의 영상입니다. 새삼 다시 눈이 시려옵니다. 노짱님, 믿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