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소장파와 중진들, 구통합신당과 구개혁신당 관계자 간에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등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무시한 지구당 창당 등의 구태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비 대납 등을 둘러싼 진성당원 문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열린우리당의 '닫힌' 모습에 대해 내부에서 전면적인 '개혁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유시민 의원을 초청해 '인터넷생중계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유 의원과의 '생중계 인터뷰'는 6일(목요일) 낮 12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정리된대로 곧 올려집니다. 동영상 다시보기는 오후 2시경에 가능합니다... 편집자 주

열린우리당의 지구당 창당 절차와 당원 모집 방식을 둘러싸고 당내에 잡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과거 개혁신당 소속 예비 출마자들이 국회의원 중심의 지구당 창당 방식에 불만을 쏟아내면서 강한 반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이 관리하고 있는 일부 지역구에서는 구 개혁신당쪽 참여자들이 구 통합신당 의원 관계자와 격한 표현을 주고받으며 지분싸움을 벌이는 등 구태정치가 재연될 조짐가지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에도 이를 둘러싼 당내 기획통간의 치열한 장외 설전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이해찬 의원은 이같은 파열음이 발생한데 대해 "옛날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혁당 출신의 유시민 의원은 "신당 본래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분과위원장단 회의에서 ▲ 당비대납 우려 ▲ 당원자격 등에 신당답지 않은 행태들이 재연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특히 창당 일자가 당겨져 촉박한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무원칙하게 창당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당원자격과 관련해서도 진성당원의 양성이 창당 초기부터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며 "중앙당에 당비를 자동 이체할 수 있게끔 계좌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 한해서만 당원으로 인정하자"고 전날 교섭단체 참여 당시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천정배 의원도 비공개회의에서 상향식 창당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러한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폭을 넓혀가는 지구당 창당이 되어야지, 국회의원이 날짜에 맞춰서 11월 11일까지 창당하라니까 날짜 쫓겨 부랴부랴 하다보니 대화와 토론이 없었지 않느냐에 대해 유의하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정 우리당 총무위원장도 유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이 위원장은 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우리당은 당원들의 당비를 통해 운영되고 당비납부를 제도화할 방침"이라며 "당원 자격에 대한 분명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해찬 의원은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지구당 창당 과정에서 많은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당비대납 우려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대납은 할 필요가 없다. 발기인 모집 때도 의무조항에서 권고조항으로 바꿨는데"라며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만 말했다. 당비 납부를 권고조항으로 전환함으로써 당원을 모두 쉽고 편리하게 모집, 몸집을 부풀려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그래도 신당은 달라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사람이 모여하는 일인데 잡음이 없이 되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구당 창당 과정에서의 내부진통은 '기득권'을 가진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지역구 헤게모니 선점을 위해 창당일정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 창당 작업에 가담하고 있는 우리당 한 관계자는 "(전 국회의원) 사조직인 캠프와 공조직인 지구당을 구별하지 않으면서 공조직을 마치 기존의 자기 조직에 우리측 몇 명이 결합해서 보강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런 마인드의 소유자에게 협의니 절차니, 파트너니 하는 개념들은 골치만 아프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발기인 가운데 '창당과정의 문제점을 우려한다'고 밝힌 100명은 5일 오전 당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의 '닫힌'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지도부의 조기 선출을 제안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우리당 지도부를 겨냥 "지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범개혁세력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신인이나 실재하는 정치세력을 배제함으로써 현역의원의 기득권 유지에 연연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심사위원회의 심사가 진행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창당 이후 운영위원회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서 창당준비위원장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창당 공고를 내는 행태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구태적 행태들은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