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게임이다.
정동영 주위에서 한참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을 정동영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노무현 지지자라고 자임하면서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정동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그 괴리감......,
정동영 지지자들은 왜 이런 혼란 속에 놓여야 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전 단언하기를 그들은 정치에 뛰어든게 아니라 노무현에 그리고 정동영에 뛰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게임전체를 파악하고 게임을 즐기는게 아니라 스타플레이어에 뛰어든 것이지요.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칩니다. 그들에게 환호하고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왜냐? 그런 감동을 주는 실력과 기술이 있어야 전체 게임판의 수준이 올라가고 그렇게 진보하는 게임판은 늘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승리고 정치의 목적은 삶의 질에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 둘 사이에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아니 정치에도 목적중 하나는 승리입니다. 하지만 그 승리는 다시 관중 즉 국민들의 삶의 질로 귀결해야 한다는 것이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세 종족의 절묘한 밸런스와 디자인 등 게임유저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 게임은 임요환이라는 스타중의 스타플레이어의 등장으로 게임을 넘어선 게임으로 자리잡습니다.
관중들은 그의 플레이에 전율을 느꼈고 스타크래프트게임은 그야말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기에 이릅니다. 게임의 진보인 것이죠. 오죽하면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블리자드사에서 임요환의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게임이 이렇게까지 플레이가 되는구나 하고 스스로 감격해 했던 일도 있습니다.
게임엔 언제나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고 그는 게임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며 점점 더 관중을 끌어 모읍니다. 관중 즉 사람이 모이면 거기엔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돈의 흐름이 생겨납니다. 따라서 게임은 늘 스타플레이어 만들기를 지속해 나가야 하고 영원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습니다.
하지만 임요환이 군대에 갔다고 스타크래프트에서 좌절을 느끼거나 삐치는 관객은 없습니다. 임요환이 스타크래프트를 그만두겠다고해도 열성팬들의 실망은 있을지언정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침뱉고 돌아서거나 상처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치는 게임입니다.
각자 담당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잘하는 플레이어를 발굴하고 그의 플레이에 박수를 치고 응원하는게 관객의 몫이지 자신의 지지플레이어가 다른 선수에게 졌다고 이긴 선수를 돌려까기 하는 일은 관객이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연습안하고 반칙만으로 이기려는 선수를 끌어내리고 새롭고 강력한 기술을 가진 선수를 다시 올리는 것이 관객의 역할이지 지지플레이어를 위해 게임판의 공정성을 헤치는 일을 행하는 것은 관객의 역할이 아닙니다.
플레이어에게도 역할이 있습니다. 부지런히 연습하고 창의적인 전술을 보여주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합니다. 이기는 것도 좋지만 꼼수나 반칙은 절대 안됩니다. 그것은 판을 흐리기 때문입니다.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거머쥐어야지 승리만을 추구했다가는 트로피를 들고도 돌맞기 십상입니다. 즉 판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겁니다.
플레이어들은 똑똑한 관객들에 의해 조종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관객들이 똑똑해야 합니다. 똑똑한 관객들은 게임이 먼저지 플레이어가 먼저가 아님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관객들입니다.
그래서 똑똑한 관객들은 공정하고 실력위주로 승리를 거머쥐는 플레이어에게 환호를 하고 그가 최선을 다한 게임에서 지더라도 오히려 그를 응원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선수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선수에게도 박수를 칩니다. 그는 승리감을 빼앗아갔기는 하지만 게임 전체의 수준을 또 한 번 향상시킨 공신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게임입니다.
선수 하나하나에 목숨 걸 이유가 없고 상실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심각해질 이유가 없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선수, 즉 정치인들은 늘 승리를 염원하는 선수들입니다.
관객이 허투로 지나치면 반칙을 해서라도 이기기 위해 싸우는 직업인입니다. 그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는 내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진보합니다.
생각해 볼수록 정치는 게임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