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 올 때 반대가 많았다. ‘왜 대통령한테 누를 끼치냐, 안 하겠다고 해라’라는 말들이 나왔다. 지명이나 되고 보고 난 뒤 안 하겠다고 하면 말이 된다. 그런데 지명도 전에 내가 나서서 장관 안 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우습나?
인간적인 자존심이 있다.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해야 하나’고 느꼈다. 대통령 이야기 나올 때도 비슷한 곤혹스런 느낌이었다. 국회의원 두 번 당선, 장관 수행 등 저로서는 과분한 책임 맡아서 사회적인 삶 살았다. 그 시절 그 때에 맞춰 열심히 살았다. 그 질문 그만 해줬으면 한다. >
<언론이 중계방송해서 가족과 내가 지켜보면서 때로는 고통이고, 굉장히 깊은 상처가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저의 인격을 재는 도구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분들의 품격을 재는 도구로도 될 수 있다. 이제 그만 해 줬으면 한다.> ..... 5/21 인터뷰 중
<과천 오는 길이 평탄하지 않았기에 저는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 ‘장관시키길 잘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 숨 가쁘게, 정말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에서 하루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취임할 때 오로지 보건복지 행정을 발전시켜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일에만 몰두하겠다고 약속 드렸고, 그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복지부 현안에만 매달리고 집중했습니다.>
...... 5/22 장관 이임사 중
참으로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가 배여있는 어제 오늘의 발언들이다. 발언들을 볼라치면, 유시민 의원이 지난 1년 3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인간적인 자존심'이 어찌 유의원이라고 없었을까,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마저 했었다는 건 어쩌면 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이제 와 본인의 입을 통해 들으니 다시 그 때의 일이 떠오르고 가슴이 저려온다.
야당도 아닌 같은 당 내에서 기를 쓰고 반대하던 동료 의원들, 대통령이 장관 지명하는데 반대 연판장 돌리던 여당 의원들(십팔者;서명에 참여했다는 18인의 의원을 말함.)... 지명된 것도 아니고 '후보자' 중 하나였는데 그 시끌시끌했던 상황이 가관도 아니었었다. 지명되지도 않았는데 '안하겠다 말하라'는 압력을 받을 때 그 심정이 오죽했으랴!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해야 하나?'......
그렇지만 그 독하디 독한 쓴 잔을 유의원은 받아 마셨다. 장관 자리가 어디 애들 놀고 가는 자리가 아니지 않은가! 그 자리에 유의원을 지명하신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모실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지 결코 일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인간적인 자존심마저 접고서 말이다. 그렇게 낮추고 낮춰서, 장관자리 한 번 꿰 차보겠다고 바짝 기었느니, 엎드렸느니 하는 비아냥까지 감수하면서, 대통령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장관에 오른 후 마냥 심기가 편했던 것만은 아니란 것을 우리는 절실히 느낀다. 그 책임의식, 충성심, 프로정신 그리고 사명감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여야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을 지명하신 대통령에게 행여라도 누를 끼치지 않으려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밤낮없이 일하는 장관으로서 1년 3개월을 달려왔을지 눈에 선하다. (가슴이 미어진다.)
이런 장관을 같잖은 정치자영업자들과 언론은 가만두지 않고 맘대로 소설을 써댔다. 지금까지도 쓰고 있다. '때로는 고통이고 깊은 상처'가 된다고 했다. 이제 제발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지 않은가! 인간 유시민은 자존심도 없고, 뜨거운 심장도 없는 줄 아냐? 가족도 없고 부모형제도 없는 줄 아냐? 유시민도 자존심 상하고, 고통스럽고, 모멸감 느끼고, 인격모독 느끼고, 아프단 말이다. 이 개*끼들아! (아, 오늘 욕 나온다. 이 시점에서 안 하면 숨막힐 것 같다.)
그 납덩이 하나 가슴에 달고 견마지로를 한 결과로, 지금 장관을 그만두지만 그의 장관직 수행에 대해서는 대체로 잘 했다는 평가가 있을 줄 안다. 이렇게 일 잘하고 친정으로 돌아오겠다 하면 박수를 쳐줘야 제대로 된 인간들이 사는 집구석 아닌가? 그런데 저 꼬라지들을 보라! 장관 일을 그 누구보다 잘하고 있으니 계속 해달라고 한다면 가상키나 하지, 되도 않는 이유를 붙여서 당으로의 복귀를 반대했던 것이다.
유시민의 슬픔을 아는가? 유시민의 절망을 아는가? 유시민의 인간적 고뇌를 아는가?
한 인간이 왜 이토록 동네북처럼 뭇매를 맞아야 하는지 누가 시원한 답을 할 수 있는가? 유시민이 왜 비겁한 하이에나 떼의 표적이 되어야 하는지 정당한 이유를 과연 누가 댈 수 있는가?
유시민을 까려거든 제발 유시민만큼 되고 나서 까란 말이다!
가슴의 열불도 꺼야 하고, 약해지려는 맘도 사전차단해야 하니까 유시민 의원에게도 한마디 해야겠다.
유시민 의원님은 이제 삽질을 그만 하시기 바랍니다다닷! ^.~

(이래도 안 웃을겨? '왜 사냐건 웃지요'란 싯구도 있잖아요. 한 자락 웃음으로 모든 것이 치유되진 않겠지만 어쩌겠어요, 허탈한 웃음 한 조각 날리고 갈 길은 가야죠. 뚜벅뚜벅...... 힘내시랑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