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리고 서프를 보았더니 서판시님의 대문글의 제목이 눈에 뜨였다. "유 장관은 마음을 비워야 한다".
누군 마음을 먹으라 종용하고 누군 마음을 비우라고 충고한다. 동일인물에 대한 현재시각이 대단히 상이함을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구나 저렇게 보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도.
이광재 의원의 입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속내를 읽었다는 내용에 눈길이 머문다. 그랬던가. 대통령님이 남의 입을 빌려 간접적으로 충고하는 그런 분이셨던가 하는 의문은 차치하고라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승률이 낮기 대문에 유 장관의 출마를 원치 않는게 정답이라는 것이다. 이유로 세를 모음에 있어 정치력의 발휘는 절대적인데 유시민 장관은 그부분이 모자란다고 분석했다. 발끈할 필요는 없겠다. 무조건 확장의 의미에 있어서의 정치력이 부족한 것은 보는 쪽으로 본다면 사실일지도 모르니까.
"‘정치력’이란 분석력, 판단력, 포용력, 친화력, 설득력, 결단력 그 모두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종합 예술품인 셈이다." 서판시님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치력을 정의하기도 했다. 유시민 장관이 부족한 부분이 어디일까. 그렇다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포용력''친화력'.
장관지명에 우군의 입장이어야할 자당 의원들의 집단 반대에 부딪히고, 당의장 선거에서 보았듯 떼거리에 의해 비토당하고, 유 장관의 말 한마디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모습을 숱하게 보아온 우리도 이미 알고 있다. 유시민이 아무에게나 달가운 인물은 아니란 것을. 원칙의 수용여부에 있어서의 갈림을 많은 사람들이 포용과 친화력의 부족 문제로 변질시키고 있었음을.
그러나 이렇게도 보고 있지 않은가.
정치란 현상을 조율하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궁극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정치문화의 미성숙이 괜찮은 자격을 갖춘 유시민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엔 배제하자면 그런 논리에 우리가 순응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작금의 우리당 상황에서 보듯 자멸의 자명한 수순을 거치는 안타까움에 대내외적으로 악역을 자처한 사람을 보고 '당신은 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안돼'라고 한다면 가혹한 것일까, 비정한 것일까, 왜 이렇게 우리는 빨리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것일까.
이러한 불포용,불친화 논리에 끌려간다는 자체가 이미 너무 조심스럽다. 포용력 친화력 너무 있어 보이는 인물들 줄줄이 낙마한거 보지 않았는가. 전쟁터에서 관리자들간의 나눠먹기식 표용과 친화가 우선이겠는가 백의종군하겠다는 민초를 모으는 것이 더 소중하겠는가.
설령 조직안에서 비토를 당해도 수십, 수백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그를 지지해야 하는 것이다. 대선은 이해타산이 전혀 관련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가 움직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해타산에 절은 사람들과 친화적이지 못한게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문제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여론은 쫒아야도 하지만 잘못된 것을 교정해 가는 과정도 있다. 복지부 장관으로서의 능력을 나쁘게 평가한 사람 없다고 본다. 모두의 염려(?)이상으로 복지부를 잘 끌어왔음을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잘못된 여론마저 돌릴 수 있는 힘이 있기에 유시민을 지지하는 것이다. 괜히 좋기만 해서 하는 무작정 지지가 아니란 얘기다. 무조건 지지는 맞다.
의원들의 내부평가에 연연해 이번이냐 다음이냐를 논하기 전에 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지녔고 그것을 구체화할 생각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유시민 장관이 이미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넌즈시 암시를 준 것이라는 상상은 비약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거야 뭐랄순 없겠지만 대통령의 이름과 심중을 헤아림엔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한김에 나도 심중한번 헤아려볼까. '사심없이 함께 해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그사람에게 자격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실 것으로 믿는다.^^
너무 순종하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빠지진 말자. 역경은 헤쳐 나가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