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개그맨 김제동 kbs퇴출사태를 보면서
포데로사 | 2009-10-17 22:55:57 | 조회 890 인쇄하기
http://usimin.co.kr/43394     


트위터 페이스북

1989년 4월 벚꽃이 진지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 봄날 제가 입대를 하는 순간입니다.



논산훈련소 정문 앞에서 마지막 황금과 같은 시간을 담배 한 대로 태우면서, 문득 떠오른 논산훈련소 조교출신인 예비역 선배의 금과옥조와 같은 당부가 생각났습니다. "훈련소를 들어가면 가족, 친구, 여친과 마지막 배웅을 허락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 지역이 마지막으로 민간인으로서의 예우를 받는 공간이다."



"그 지역을 벗어나는 순간 첫 ‘시범케이스’가 되는 우를 범하지 말거라. 한 놈은 반드시 죽도록 맞는다. 중대한 잘못을 해서 맞는 것도 아니고 그를 때리는 조교도 그가 미워서 때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 순간에 한 희생양이 필요할 뿐이다. 가까이 있는 놈이 당하고 눈에 띄는 녀석이 당한다. 그 상황을 피하려면 대열의 중간으로 숨어라."



과연 선배의 충고처럼 나는 상어떼에 쫓기는 전갱이의 본능처럼 무조건 무리의 중간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모자를 눈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눌러쓰고 물 빠진 군복을 잘 다려서 입은 조교들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고 바로 가까이 있던 한 녀석에게 무지막지한 구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대는 얼빠진(?) 민간인 수천명을 편리하게 통제하는 방법으로 전체를 구타하거나 얼차려  주는 비효율적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한 놈만 선택해서 패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한 놈은 몸으로 맞고 나머지는 정신적으로 흠씬 맞는 거지요. 그 사태 이후 명령체계는 아주 원활하게 돌아갔습니다.


무리를 통제할 책임을 부여받은 지휘관과 조교들은 하루빨리 똑같은 군복에 어울리는, 통제가 용이한 병사를 만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의지대로, 몇 주가 지나면 “폭탄을 안고 적의 탱크로 뛰어 들어 자폭하라”는 명령에 적어도 따르는 ‘시늉’은 하는, 제법 그럴듯한 병사들이 양성됩니다.


며칠 전 김제동이 얻어맞았습니다. 단지 운이 없어서 두들겨 맞은 훈련병과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그의 절친 가수 윤도현이 프로그램에서 퇴출 당한지가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공포심을 망각했을까요. 그럼, 김제동이 의도적으로 구타를 유도했을까요?


고래를 먹은 위대한 새우도 당하는 시절인데, 전갱이 주제에 상어떼에 맞서다니 어리석기 그지없어 보입니다. 무리의 가장 가운데, 눈에 띄지 않는 곳이 가장 안전한 장소임을 그들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나마 굶주림을 채운 포식자가 떠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그는 그 기회를 스스로 마다한듯 보입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개체가 많을수록 그 공동체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며칠 전 누군가의 강의에서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김제동도 공동체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일부분을 희생할 의지를 가진 개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 많은 김제동이 나와야 대한민국이 진보하겠지요.


며칠 전 mbc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김영수 해군 소령의 군납관련 내부고발을 방송했습니다. 작년 다음 아고라에 "한반도 물 길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대운하"라는 양심선언을 했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박사의 불합리한 징계사례를 비춰보면 김영수 소령도 고난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전한 개체들이 무리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이기적 개체들만으로 가득 채워진 사회가 될 것입니다. 21세기의 초입에서 대한민국을 깊이 알려고 하면 할수록 두려움과 좌절만이 커집니다.


그러나 윤도현, 김이태, 김제동, 김영수 등과 같은 이타적 개체들의 존재를 확인할 때 마다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에는 “진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이라는 부제가 붙은 “드레퓌스사건”이 첫머리에 올라 있습니다.


경우는 조금씩 다를지라도, 드레퓌스 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그 이름들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해야 합니다. 능력있는 누군가는 기록할 의무도 있습니다. 김제동 kbs퇴출에 열 받아서 긁적이다가 역시 결론은 삼천포 비슷한 곳으로 와버렸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무슨 궁상인지...

     

덧글쓰기 | 전체글 1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참슬  

"토요일 저녁에 무슨 궁상인지... "
뼈에 사무쳐 오는군요...공감합니다!!!

그런데...
드레퓌시는 이방인아니었나요?

저들은 형제들아닙니까?
드레퓌시보다더 멋진 사람들로 보입니다.
09-10-18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42591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전문   40 펌돌이 09-10-19 51 1 7381
42590 다음에 유시민님 신당입당 기사가 떴는데 댓글 수준이 영~~~   5 큰가방 09-10-19 6 1 1066
42589 진중권 교수 강연회/....   1 함세상 09-10-19 3 0 677
42588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 특히! 당희님...   7 무극이아빠 09-10-19 14 0 1341
42587 노무현가문의 구멍 ① '하나로 가야 한다'   1 아우라 09-10-19 3 2 1189
42586 유시민 "친노신당 곧 입당할 것" 자유인 09-10-19 2 0 832
42585 유시민 "친노신당 입당할 생각"   2 소문내기 09-10-19 4 0 1011
42584 [양산대첩] 그 혈전의 현장 몇 컷   14 우물지기 09-10-19 31 0 1821
42583 시선집중에 첨맘님 나오신데요....   4 인사(__)(--); 09-10-19 3 0 1003
42582 ●● 만평 종합 2009. 10. 19 월요일...아집과 독선???!!! 순수 09-10-19 2 0 702
42581 부자는 부자 값을 해라/내라 장동만 09-10-19 1 0 2765
42580 10월22일에 미디어악법 판결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중요!!!   1 대 한 민 국 09-10-19 3 0 2783
42579 다시 국회로-구원투수 이영호 자유와 평화9 09-10-19 0 1 678
42578 황금바다 -바다에서 미래를 묻다 바람9 09-10-19 0 0 613
42577 영웅을 포장하려는 흐름을 경계합니다. [회고록 '성공과 좌절..   5 前겸사복 09-10-19 9 0 847
42576 오늘 쩌~~어기 남쪽 양산에 다녀왔답니다.   8 뮬란 09-10-18 16 0 1071
42575 홍명보축구와 신당의 미래 백양카리스마 09-10-18 2 0 794
42574 불매 기업 목록~~~~ 전두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 포함!!!!!   7 공포의개미허리 09-10-18 6 0 1109
42573 양산선거 유세를 마당놀이처럼   4 zmfltmaktm 09-10-18 2 1 1000
42572 [안내] 봉하마을 가을걷이 대동제 / '봉하오리쌀' 10월 말 출.. 사람들 09-10-18 3 0 1619
42571 어이-니미럴리스트야 살았냐 죽었냐 검은색분홍 09-10-18 2 1 854
42570 안중근의사 하얼빈의거 100년기념 시민음악회 초청합니다.   1 대고구려인 09-10-18 1 0 733
42569 친일파가 아닌 우리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최초로 개최합니다.   2 대 한 민 국 09-10-18 2 0 891
42568 클럽 작업용 물 뽕 비 아 그 라 흥 분 제 이민수 09-10-18 0 0 2337
42567 길거리 늬우스. 그넘이 그넘이라니.   2 부산택시기사 09-10-18 11 0 834
42566 18일 양산통신   2 통기레스 09-10-18 9 0 1335
개그맨 김제동 kbs퇴출사태를 보면서   1 포데로사 09-10-17 5 0 891
42564 신종플루 경보 盧정부,유시민 때 묵살… 타미플루 비축論' 들..   5 ㅠㅠ 09-10-17 0 0 1554
42563 매국노 박정희와 부정축재 딸 추종 한심한 나라 독립군 09-10-17 0 0 718
42562 일요일 강원도 가실분이나 강원도 사시는 분들 보세요 ! 대 한 민 국 09-10-17 2 0 2671
42561 안산의 구원투수 기호9번 이영호 입니다.   2 이영호 09-10-17 2 2 958
42560 성공회대 부총학생회장을 위한 청원에 적극 서명해 주세요   2 까치리 09-10-17 1 0 749
42559 ‘시민 노무현’의 아름다운 뜻 -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 매자골 09-10-17 3 0 1214
42558 `시민주권` 창립식에 참석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대구경북시민 09-10-17 2 0 1044
42557 노무현재단의 후원계좌가 오픈되었습니다 방랑객 09-10-17 5 0 1042
42556 질문을 익명으로 몇개만 해보시면 진위 파악을 할수 있을텐데.. 임승균 09-10-17 0 10 622
42555 시민주권모임의 회원은 무슨 일을 하나? [노무현의 진보적 시.. 대구경북시민 09-10-17 0 0 973
42554 서초광장에서 [성공과좌절]독후감대회를 개최합니다. 주말에..   1 다정무심 09-10-17 1 0 752
42553 어제 경기의 KIA처럼 양산에서도 방랑객 09-10-17 3 0 697
42552 ●● 만평 종합 2009. 10. 17 토요일...아무도 ???!!! 순수 09-10-17 0 0 596
42551 국민보다 미 쇠고기 회사 챙기는 정부 미국쇠고기 09-10-17 1 0 714
42550 ♣[펌] 아! 양산선거 후원방법 여기있었네요.. ♣   3 로뎀나무 09-10-17 4 0 903
42549 시민광장님들 너무 바쁘신 모양입니다...   3 외뿔소의꿈 09-10-17 2 0 818
42548 <10·28재보선>"송인배, 박희태 맹추격"   8 좋아좋아 09-10-17 4 0 1290
42547 범친노계 모임 `시민주권' 출범(종합) 대구경북시민 09-10-17 1 0 771
42546 길거리 뉘우스. 불쌍하다냐 미안하다   1 부산택시기사 09-10-17 2 0 661
42545 유장관님과 함께한 양산 벙개   3 시침뚝 09-10-17 4 0 1380
42544 [노무현재단] 온라인을 통한 회비 자동납부 시스템 오픈   2 nztree 09-10-17 3 0 1020
42543 파이어폭스를 통한 접속 장애   1 솔밭나무 09-10-17 0 0 709
42542 만화 - 미디어법 바로 알기 아이럽시민 09-10-17 3 0 829
42541 시민주권 출범식을 축하드립니다. 행사마 09-10-16 0 0 605
42540 [국감]한나라 "과거사위, 문 닫아야" 길형구 09-10-16 0 0 692
42539 지랄들하고 계십니다.   1 아기돼지 09-10-16 0 3 933
42538 시민주권 창립대회 생중계 입니다 라디오인 09-10-16 2 0 785
42537 동상이몽..과연 누구를 위한 공무원인가!? 하위직 09-10-16 0 0 482
42536 [이계안의 엽서〕"니 돈이면 그렇게 하겠어?"-"왜 진흥제 이..   1 길형구 09-10-16 1 0 851
551552553554555556557558559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