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만큼 타인이 날 모른다고 늘 가정하는 건 위험하다. 마찬가지로 타인이 아는 만큼 내가 모르는 건 늘 위험하다. 제일 위험한 건 햄버거의 가운데처럼 이 둘이 겹친 상황이다. 위기들.CRISES.이 라틴어 기원의 추상명사는 기이하게 복수형 어미로 착각하기 쉬운 자음의 중간에서 모음이 살짝 변한다. 위기의 복수형은 눈에 잘 띄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쓰레기들이 만들어지는 전형적 수법과 경로를 파악하게 되었다. 즉 쓰레기의 정체성을 차츰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생산된 쓰레기는 결코 자신이 쓰레기라는 걸 모른다. 즉 위기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한다. 위기의 불가역성 여기에 비극이 있다. 끝이 오고난 뒤 비로소 안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는 위기와 종말의 시간차를 설명하는 멋진 비유다.개구리는 죽기 전까지 결코 자신이 위험하다는 걸 모른다. 이게 위기의 본질이다. 인간의 지혜는 생존을 위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익힌 경험의 축적물이다. 생존의 지혜속에 위기가 내재하고 있는 셈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i-7GXPDVS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