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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어떤 마음으로 해야할까...신당좋아하는 너덜너덜 걸레들 다시 읽어봐
탱자 | 2009-10-04 21:18:13 | 조회 571 인쇄하기
http://usimin.co.kr/4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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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이별'(펌)
오늘 벗들이 떠난 민주당사의 빈자리에 앉아
망연히 푸른 하늘의 흰 구름을 쳐다봅니다

오랜만에 가을입니다

그러나 태풍이 스쳐 지나간 남도처럼
제 마음은 황폐하였습니다

우리의 이 기막힌 이별이 있으려고
지난 며칠 폭풍우 데불고 매미가 울었었나봅니다

함께 정권교체의 한 길로 달려온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었던 그 시절,
벗들과 우리는 길 위에서 하나였습니다

지난 겨울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달려갈 때도
우리는 길 위에서 하나였지요?

오늘 이제 우리는 "찬란한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선에 이기고 이 나라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우리의 손때 묻은 당을 우리의 손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썩어 문드러진 정치를 개혁하기 위한 이별이라!
전국정당을 만들어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기 위한 이별이라!

그 "찬란한 이별"의 길로 따라 나서지 못한
제가 한없이 밉습니다
대통령의 말씀대로 저는 반개혁의 기득권 세력이
어느덧 되어버렸는지...

벗들이 떠나고 나니 우리는 영락없이
황야에 벌거벗겨져 버렸습니다
벗들이 떠나고 나니 이제 우리는 언제 어떤 시련이
닥칠지 모르는 가련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제 하는 수 없이 보따리를 싸고 야당생활로 돌아갑니다
벗들은 모두들 웃으면서 떠나가시더군요
그러나 벗들의 가슴속에 그 저미는 심정을 왜 제가 모르겠습니까?

오랜 나의 벗들이여!
벗들이 말한 정치개혁의 기둥을 분열의 모래성에
세울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국민통합의 주춧돌을 분당이라는 흔들리는 땅 위에
세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오랜 우리 지지자들 가운데 얼마만이라도 벗들의 찬란한 이별을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난 어둠 속에서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 주던 사람들 가운데
벗들의 찬란한 이별을 총선 민의로부터
이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난 대통령선거 하루 전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가 있던 날,
전화통을 부둥켜 않고 밤을 지새운 우리의 지지자들이
노대통령과의 이 찬란한 이별을
대선민의로부터 배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우리의 찬란한 이별은 절망의 긴 밤을 지새우게 될 겁니다

누가 우리의 이 긴 이별을 기획했나요?
누가 이별의 끝에 희망과 환희의 아침이 있다고 말하던가요?
누가 이별이야말로 새로운 출발이자 개혁의 완성이라고 말하던가요?

1987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몇 사람이 목숨을 버렸습니다
그날 절망의 밤을 넘지 못하고 광명시의 어느 지지자는
연탄불을 지핀 채 목숨을 끊었습니다

1992년 후두암에 걸린 어떤 분이 죽어가면서
제 손을 꼭 잡고 말하더군요
이 나라 민주화를 보지 못하고 죽게 되어 원한이 된다고요

우리는 이 먼 길을 걸어 왔던 겁니다
그분들이 우리들의 찬란한 이별을 무엇이라고 할는지요?

1997년 12월, 그토록 기다리던 정권교체의 그 새벽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 일산의 그 밤 우리는 부둥켜 앉고 눈물을 흘렸었죠?

아! 그날 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이 손을 높이 쳐들던 날,
뒷골목 선술집에서 축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이 오늘 우리 찬란한 이별에
어떤 박수를 보낼까요?

무엇을 위한 이별이며, 무엇을 위한 분열이란 말입니까?
막상 벗들이 떠나고 나니 더 허망하고 허탈할 뿐입니다

당신들이 DJ와 '국민의 정부'의 공을 취하고
과를 지워버리고 싶다면
기꺼이 공을 드리고
과를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새로운 권력과 함께 정치를 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의 고통도, 환희도
모두 비난하고 지워버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지난 날의 기억과 오늘의 비판 모두
제가, 남아있는 우리가 기꺼이 맡겠습니다

남는 자와 떠나는 자
여당의원과 야당의원

야당의원이 되고 보니 무엇인가 잘못한 일은 없나를
뒤돌아보곤 합니다
적어도 벗이여!
여기 지금 남겨 두고 간 사람들은 그런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분당을 넘어 개혁을 하자는 분들과
분당을 하지 말고 개혁을 하자는 분들

분열의 아픔을 넘어 개혁이 있다는 분들과
분열을 하지 않고도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분들이

이별의 악수를 나누게 된 겁니다

이제 우리는 쉽게 지난 1987년의 양김의 분열을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랑스럽게 3당합당 그 구국의 길을
따라가지 않은 것을 자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치란 어찌 보면 작은 것을 크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믿어왔습니다
오늘의 분당과 분열, 그리고 우리들의 탈당의 행렬이
이제 작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벗이여! 이 일이 하찮은 일이 될 수가 있을까요?
이 분열과, 단 몇 사람이라도 이들의 이름을 배신이라고 부르게 될 때
우리들의 이 찬란한 이별을 잊혀진 과거로 흘러 보낼 수 있을까요?

누가 말하더군요. 에이브라함 링컨의 말을 빗대 신당이
"노대통령의, 노대통령에 의한, 노대통령을 위한 정당"이라고 말입니다
벗들은 펄쩍 뛰겠지만 국민들은
대체로 그런 생각을 굳혀 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이 찬란한 이별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시기에 벗들은 단일화를 위해
당을 떠난 사람들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당을 떠나 그것도 당을 둘로 쪼개는 이 일을
우리는 무어라 불러야 하겠습니까!

이제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더는 민주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을
흔들거나 빼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제, 친정과 같은 우리의 옛집을 망가트리는 일을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벗들은 누가 뭐라 하여도 대통령의 사랑과 은총을
받는 분들이 아닙니까?

이제 떳떳하게 국민들에게 세몰이가 아니라
정치개혁의 내용으로 평가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당이 정상화되면 그토록 원하시는 2번을
벗들에게 양보하자고 말할 생각입니다
그 일을 두고 누구든 수를 채우고, 그러기 위해 무슨 수라도 다 쓴다면
국민들은 벗들과 우리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전국구의원들께서 소신을 가지고 당을 옮길 수 있도록
조치하면 어떨까 합니다
서로 구차한 모습을 서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벗들이여!
이제 찬란한 이별의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우리의 우정과 사랑을 욕되지 않게 했으면 합니다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의 한 구비를
당신과 함께 걸어 왔으므로 행복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이별이 찬란한 이별이 되어
우리 생에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벗들의 건승을 빕니다

2003년 9월 20일  김영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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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개인적으로 정치판에서 정치인 쓴 글중에서 아름다운 글을 꼽으라면 이 셋을 꼽겠다.

노무현의 유시
김영환의 찬란한 이별
김대중이 이희호에게 쓴 편지
09-10-04

죽음앞에서의결단  

http://blog.daum.net/mhoon11/13721767
특히 김대중이 사형언도를 받고 옥중에서 쓴 이 편지는 노무현의 유시와 느낌이 흡사하다.
09-10-04

njbora  

김영환도 글은 잘 쓰네요,
저 글에 담긴 진심은 두고두고 검증해봐야겠군요.

저는 김영환을 하나도 모릅니다.ㅋㅋ
09-10-05

탱자  

저도 개인적으로 잘 모릅니다. 저 글만큼 아는 거지요.
0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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