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드리기에 앞서, 저는 이번 추석귀향 선전전에 대해서 잘 몰랐고,
그냥 그날 배포한다기에, 평소같았음 못 나갔을 것인데
연휴 전이라며 우연히 퇴근을 일찍하게 되어서 참여했고,
배포가 끝난 후에야 내용을 살펴보고...물론 조금 언짢긴 했습니다.
"그래도 성금으로 만든 추석 특별판인데,
배포하겠다고 찍은거면 좀 신경 좀 써주지!"하는 정도의 야속함이랄까?
아마 선전전 배포에 참여하셨던 분들 대다수, 아니 거의 전부가
저랑 같은 상황이셨을거에요. 일단 물량 많으니 급하게 돌리고,
다들 한숨 돌리고 나서야 읽기 시작하셨을테니...
그런데 제가 보기에, "시사IN에게 촛불들이 이용당했다"는 표현은 과하신듯 하여,
주제넘지만 두 가지만 참견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째로, 이번 사태(?)의 책임은 시사IN에게 있는것이 아니라
이번 추석귀향 선전전을 주도한 '언론노조, 언소주, 미디어행동, 진알시'에 있는것이겠지요.
[불광동휘발류]님 등이 아고라에 올린 추석 선전전 광고에서,
선전전의 내용은 [언론악법 원천무효] 뿐 아니라 [용산참사 해결],
[4대강 삽질]등 포괄적인 주제를 담은 20쪽짜리 시사IN 15만부 라고 하셨는데,
이번 시사IN 특별판을 주도한 분들이 시사IN에 성금을 전달해 제작 의뢰만 하고
실제로 그 특별판이 어떻게 인쇄되어 나왔는지,
들어가기로 한 내용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아니 애초에 이런 내용 넣기로 확실히 합의가 되긴 한건지?)
아무 확인절차도 없이 그 물량을 바로 각 지역으로 전달한 책임은
저 언론노조, 언소주, 미디어행동, 진알시에게 물어야 할겁니다.
예를 들어볼께요.
어떤 카페에서, 데스크탑 컴퓨터를 공동구매 한다는 공지가 떴어요.
운영자가 내놓은 공약은 듀얼코어 머시기에, 3D겜 잘 돌아가는 그래픽카드,
빵빵한 사운드카드에 광활한 하드디스크용량이었어요.
그래서 회원인 저는 운영자만 믿고, 컴퓨터값을 입금했어요.
이후 저희집에 택배로 도착한 컴퓨터는,
바다이야기라는 로고가 인쇄된 파칭코 오락기였어요. -_-
저는 이 파칭고 오락기 제작사에 항의해야 하나요,
아니면 저 카페 운영자에게 항의해야 하나요?
써놓고보니 비유가 좀 극단적이긴 하네요...ㅡ.ㅡ;;
성금도 안내고 전후사정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가서 배포 몸빵만 한 주제에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너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시사인에게 이용당했다, 배신당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시민광장이나 서프라이즈 등 여기저기서 올라오고있고,
저처럼 전후사정을 잘 모르다가 나중에 알게된분들도
시사인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계신듯 한데, 이런 방식은 좀 아닌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로, 때때로 시사IN의 논조가 마음에 안 들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바르고 공정한 언론'이지, '우리편 들어주는 언론'은 아니니까요.
이 부분은, 이번 시사IN 특별판에 당초 들어가기로 했던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던 점(정확히 어느쪽에 책임이 있는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은
잠시 접어두고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때때로, 우리가 그나마 '정상적인 언론'이라는 매체의
기사가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
요번 시사인 특별판도, 저도 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2002년 대선때도, 오마이뉴스가 노짱님을 띄워줄땐 다들 좋아하고 후원도 하다가
우리로선 좀 서운할수도 있는 논조의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개마이'라 부르는 분들이 생겨났죠.
(물론 저도 때때로는 정말로 '개마이였다'고 생각합니다만...지난번 문빠매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