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 정철님의 글 중에 하나입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악법의 불법처리 행태를 보고 정철님이 쓰신 글입니다. 한나라당의 행태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재방송은 시작되었습니다.
5년 전 여의도.
국회가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민의 뜻을 짓뭉개던
그 분노의 탄핵 생방송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제.
우리는 다시 보았습니다.
그날과 똑같은 그곳에서
그날과 똑같은 비명과 박수가 교차하는 속에서
그날과 똑같은 정당에 의해
대한민국이 구타당하는 재방송을
다시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날과 똑같이 눈물 흘리며.
그날과 똑같이 이를 악물고.
그날과 똑같이 주먹을 부르르 떨며.
역사는 이렇게 되풀이되나 봅니다.
의사봉을 손에 든 자가
박관용에서 이윤성으로 바뀐 것 말고는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유시민에서 이정희로 바뀐 것 말고는
TV를 지켜보던 내 아이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바뀐 것 말고는
너무도 똑같은 그날의 재방송이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어떤 순서로 일어날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생방송이 아니라 재방송이니까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우리 국민이 일어설 것입니다.
한손엔 촛불을
또 한손엔 투표무효를 들고
광화문을 분노의 함성으로 가득 메울 것입니다.
결국 헌재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국회의 폭력이 무효임을 선언할 것입니다.
여의도는 죽고 대한민국은 살아날 것입니다.
죽인 자는 죽고 죽은 자는 살아날 것입니다.
국회가 재방송을 보여줬으니
국민도 재방송을 보여줄 차례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머릿속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누군가의 힘에 의해
주눅과 비관으로 재편집되지만 않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