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다시 태어나 바보 대통령이 또 한 번 된다면,
나는 다시 태어나 그나라의 행복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당신의 국민이 된다면,
대통령의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자신의 뜻과 달라도 내색하지 않고 반대하는 국민들의 욕을 먹어가며 해야할일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실망했다 섭섭하다 투정하지 않겠습니다.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당신에게,
격려와 위로 대신 날카로운 비판만 퍼붓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군과 적군 양쪽에서 냉대를 받으며 피터지게 싸워서 얻어낸 결과물들을,
너무나 당연한 듯 감사할 줄도 모르고 넙죽넙죽 누리는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당신의 국민이 된다면......
다시 당신의 국민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이 모욕받고 상처받을 때
촛불이든 짱돌이든 뭐든 들고 일어나 피터지게 싸우겠습니다.
내 평생 다시는 만날 수 있을 지 모를... 바보 대통령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다시 당신의 국민이 될 수 있다면.....
한번도 의심한 적 없습니다.
당신이 국민앞에 부끄러운 일을 했을거라고 단한번도 생각한 적 없습니다.
견찰이 중계방송하듯 더러운 시나리오를 읊어댈 때도
그것이 진실이라 믿은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도 그 고통속에 놓여있는 당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사람인지,
이 치욕을 견디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할 만큼 대쪽같은 사람인지를 잊고 있었습니다.
전과 14범도 대통령 해먹으며 잘 살고
국민을 수천명 죽인놈도 처 잘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바보같은 당신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내 앞에 닥친 일이 아니라고 외면했습니다.
좀 더 해봐라, 좀 더 까불면 그때 들고 일어나주마....
아무 소용도 없는 오기만 부리고 앉아있었습니다.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픈 우리.....
너무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한 우리.....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한, 가슴아프고 서러운 우리.....
바보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바보 같은 우리.....
당신이 다시 태어나 바보 대통령이 또 한 번 된다면,
우리는 다시 태어나 그 나라의 행복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편히 잠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