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님 서거 전후로 이 세 단체가 생겨났습니다.
물론 세 곳 모두 김대중 대통령님 서거 이전부터 준비되던 곳입니다. 참여신당이 제일 오래전부터, 주권모임과 통합행동은 6월 말~7월 초쯤부터 준비되었던 곳으로 보여집니다.
민주통합시민행동은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여러 분야에 포진해 있는 386세대들이 주축이 된 모임입니다. 주요 준비위원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제 발기인대회 때 단상에 올라서 발언한 분들만 추렸습니다)
김근태, 이해찬, 한명숙, 이창복, 김종철, 효림스님
혹시 이분들 말고 다른 분들이 또 계신지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단순비율상으로 보자면,
김근태, 이창복, 김종철 이분들은 재야민주화운동 원로 쪽에 가까운 분들이고
이해찬, 한명숙, 효림스님 이분들은 친노세력(발기취지문을 낭독하신 효림스님은 첨맘님의 공식후원회장이시죠)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분들이죠. (물론 이분들도 민주화운동 열심히 하신 분들입니다)
"민주통합시민행동"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곳의 취지는 "민주진영 통합"입니다. 그런데 민주진영에 좌파진보세력도 들어가지요. 강기갑 민노당 대표가 와서 축사하고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패널로 와서 토론했습니다. 즉 민주당과 참여신당 차원의 통합 레토릭이 아니라는 겁니다. 어제 토론회에서도 각 당들이 다 존속하는 형태를 전제로 한 선거연합이나 연대를 패널들이 이구동성 얘기했지 당을 다 하나로 합치자 이런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찌됐든 지금의 이 문명 역주행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진보세력이 단결해야 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취지이죠. 이 취지에 공감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민주권모임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주도해서 만들고 있는 모임입니다. 한명숙 전 총리와 공동대표체제로 간다 합니다. 참여인사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이재정, 백원우, 천호선 (경향신문 기사내용 인용)
이것은 이해찬 총리가 노무현 시민학교 강연과 시사인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오바마를 당선시킨 미국의 무브온같은 시민정치활동조직"입니다. 그러면서 "정당정치활동"과 차별화되는 "시민정치활동"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구요. 모양새로 보면 소위 친노정치세력의 허브 내지는 결집체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지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강조하는 시민주권운동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노무현 기념사업회"가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록하고, 기념하고, 노무현 정신과 사상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유지계승사업이라면, 이 "시민주권모임"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지를 실천적으로, 행동적으로 계승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국민참여신당은 과거 개혁당, 참정연을 통해 첨맘님과 정치활동을 함께 해왔던 분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정당입니다. 언론에는 천호선 대변인, 이병완 실장의 이름이 주로 오르내리지만 그 두 분들은 나중에 합류하신 쪽에 가깝고 초기부터 지금까지 쭉 준비해 오셨던 분들은 구 개혁당, 참정연 출신들이 주축입니다. 전국실행위원회 지명직위원 5명중 권태홍, 문태룡 이 두 분은 참정연 집행부의 핵심이셨고(권태홍님은 조직, 문태룡님은 기획 담당) 임찬규, 천호선, 김충환 이 세 분은 전직 청와대 대변인 또는 비서관 출신들이시죠. 16개 시도당 위원장 중에서도 개혁당, 참정연 출신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사실 위의 두 곳과 비교해서 구성 성분으로 볼 때 가장 첨맘님과 가깝고 밀접한 쪽은 이 쪽이 맞습니다. 민주통합시민행동이 김대중, 노무현 정치세력을 모두 계승하고 포괄하는 모임이라면, 시민주권모임은 노무현 정치세력을 계승하고 포괄하는 모임입니다. 그리고 국민참여신당은 개혁당과 참정연을 잇는 과거 유시민 정치세력을 계승하는 그릇입니다. (현재는 시민광장이라는 존재가 있고 또 조직적 차원으로 신당에 합류하고 있지 않기에 "과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거꾸로 다시 정리해 들어가자면,
국민참여신당은 구 유시민 세력이 주축이 되어 만든 "정당정치활동"을 위한 곳이고,
시민주권모임은 구 노무현 세력이 주축이 되어 만든 "시민정치활동"을 위한 곳입니다.
민주통합행동은 구 민주화운동 세력(구 김대중, 노무현 세력과 겹치는)이 주축이 되어 만든 "범민주진영 연대"를 위한 곳입니다.
이렇듯 세 곳의 중심세력과 역할이 모두 다릅니다. 그렇기에 이 세 그룹 사이에서는 충돌을 하거나 서로를 비판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민주권모임에는 첨맘님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만약 첨맘님의 참여에 대한 언론의 기사가 오보라고 판명되더라도) 참여할 것입니다. 제가 1년 반 전부터 시민광장을 시민주권운동모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처럼, 저의 애초의 생각과 주장과 거의 100% 일치하는 취지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언론에서 첨맘님이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금상첨화지요.
민주통합행동과 국민참여신당에는 두 곳 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시민주권모임보다는 적어보이기도 하고, 또 제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바가 바로 "시민정치활동"을 통한 "시민주권운동"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곳의 취지에 모두 공감하기에 두 곳을 "비판적"으로 "지지"합니다.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각론에 있어서 아니다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을 하겠다는 말입니다. (어제 민주통합시민행동 토론회에서도 "단순히 민주진영 통합만으로는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기 부족하다, 민주진영이 젊은 촛불세대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자기쇄신을 하는 데에도 역할을 다 해달라"라는 취지의 고언을 하였습니다.)
물론, 두 모임 모두 첨맘님이 참여하게 되시는 날이 온다면 그날부로 바로 가입합니다. 이것이 제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