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만 하는 이유.
절대로 불의와 타협할 수 없다. 불의에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 불의에 고개 숙이느니 차라리 목숨을 버리겠다. 끝까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정의를 포기하지 않는 자존심.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내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단 말이다. 바로 이 땅의 민주화다. 조국에 민주화가 오지 않으면 모든 동포들이 다 죽는다.
그래서 기필코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 따라서 지금 죽을 수는 없다. 죽어서는 안 된다. 이건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내 자존심보다 훨씬 가치 있는 자존심이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자존심 같은 것은 헌 신짝처럼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거지 가랑이 밑이라도 기꺼이 기어가야 한다.
죽어야만 하는 이유.
정말 떳떳하다고 자부한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 점 없다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그들은 내가 비리를 저질렀다고 한다.
아건 너무나 큰 모욕이다. 자존심 하나로 버텨왔는데 그 자존심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 버린다. 치욕도 이런 치욕이 없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 차라리 깨끗이 마무리 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나마 지키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땅의 미래가 맘에 걸린다. 아직 할 일이 태산 같은데.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다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그런 것들 아무리 중요해도 내 자존심만은 못하다.
모두 다 잃었을지언정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잃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을 포기하는 대신 가장 중요한 내 자존심만은 끝까지 지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