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대통령선거 - 1971년에 치루어진 7대 대통령선거는 한 살 모자라는 나이로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장충공원에서 김대중후보의 연설에 열광하였지만, 나에게는 투표권이 없었다.
그리고 72년의 8대 대통령 선거, 78년의 9대 대통령 선거, 79년 승계로 이루어진 10대 대통령, 80년의 11대 대통령 선거, 81년의 12대 대통령 선거, 나에게 대통령선거는 말 뿐인 것이고, 평생 대통령 선거를 못하는 줄 알았다.
13대 대통령선거 - 1987년 드디어 나에게도 대통령 선거를 할 기회가 온 것이다. 나이 서른여섯에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해본 것이다. 그러나 오답을 적어낸 1,400만 명 중의 하나였고, 800만이 정답을 적어냈다. 5개의 보기 중 1번이 정답인 것이었다.
그리고 5년 후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왔다. 나는 또 한번 오답을 써냈다. 이번에도 7개의 보기 중에 또 1번이 정답이었던 것이다.
어느덧 내 나이는 40대 후반이 되어가고 있었고 지지리도 재수 없는 대통령 선거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만 스물에 생겨나는 투표권 이지만 36세에 첫 투표를 하더니 두 번이나 오답을 써 내는 오답의 버릇이 이상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97년의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번에도 내가 찍으면 떨어질까 하는 우려에 이번에는 1번을 찍어서 떨어트리면 되려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나 이내 또 한번 오답을 내는 일이 있더라도 도전을 했고, 이번에는 정답을 찍었다. 연이어 두 번의 성공을 거두고 2007년 또 한번 오답을 적어냈다.
대통령 임기가 몇 년짜리이던 간에 나는 60이 다되어가는 나이에 대통령 선거를 다섯 번 밖에는 못해본 것이다. 나보다 열다섯 살이나 어린 사람들과 똑 같은 숫자의 대통령 선거를 해본 것이다.
이정도면 나도 엔간히 재수가 없는 놈이기는 한가보다. 10번은 했어야 하는 대통령 선거에 5번 밖에는 못하고, 그것도 승률 40% 이니 말이다.
앞으로 3년 4개월 후면 6번째의 도전을 해야 한다. 최소한도 승률 50%는 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