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시드니 후원의 밤 후기
글 : 꿈꾸는식물 / 사진 : 보타니의미소
출처 : 호주교민포럼 http://cafe.daum.net/rescueourselves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14일 오후 6시 30분에 시드니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명예와 인권을 위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시드니 후원의 밤' 행사가 호주교민포럼/호주친구들 주최로 개최되었습니다.
후원의 밤 행사를 위해 무적의 몸빵부대(?) 교민포럼 회원님들께서는 약 3주간의 치열(?)한 회의와 준비 및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모처럼 화창했던 주말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행사는 약 30분이 지연된 오후 7시에나 시작이 가능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몸빵부대들은 열심히 앵벌이에 나섰습니다. 방명록을 챙기고, 후원금을 받고, 경품권을 판매하고, 윤대표님께서 한국에서 챙겨오신 물품도 판매하였습니다.

[참석객들을 상대로 앵벌이에 나선 포럼 가족들]
안내 데스크 게시판에는 윤대표님께서 준비해 오신 위안부 관련 홍보물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아픔을 담은 홍보물을 게시하였습니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새로운 아픔을 만들어 냅니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전쟁에서 고통받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입구에 전시된 홍보물]
행사를 1시간 가량 남겨두고 방랑시인 음악가 젬스 선생님의 반주에 맞추어 행사 말미에 있을 포럼 합창단의 [사랑으로] 리허설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행사 1시간 전에 결성된다는 포럼합창단... 처음에는 초상집 같은 음정으로 시작했으나, 연습을 거듭할수록 점점 사랑이 넘쳐나는 노래로 바뀌었답니다. ㅎ. 윤미향 대표님과 길원옥 할머님께서 심사를 하셨습니다. 길할머님 지금 채점하고 계신거 보이죠? ㅎ

[포럼 합창단의 리허설]
모든 리허설이 끝이나고 참석객들의 열렬한 관심 속에 더디어 후원의 밤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꽃남 고길동님께서 멋지게 문을 열었고, 얼짱 송애나님께서 통역을 담당하셨습니다. 사회를 보신 두분 정말 수고하셨어요. 제가 100년만 더 빨리 태어났으면 사위, 며느리 삼고 싶었을겁니다. ㅎ

[얼짱 사회자 길동님, 애나님]
첫 순서는 시드니 한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신 김병일 회장님의 환영사였습니다. 김회장님은 본 후원의 밤 행사가 신임 회장님으로써 거의 처음 있는 큰(?) 행사였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재호 정부기관과, 한인 단체들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두둑한 후원과 연대의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회장님은 환영사에서 행사를 알기 전까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행사를 알고나서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정말 정말 열렬한 (?) 관심과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하셨습니다. 제 스스로도 가개무량한 환영사였습니다. 김회장님께서 그 약속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병일 시드니 한인회장님]
다음으로는 호주에서는 최초의 한인 시장으로 재임 중이신 Strathfield시의 권기범 시장님의 격려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권시장님은 변호사로도 활동 중이시며, 이전에도 위안부 문제와 남북 평화 문제에 많은 열정은 쏟은 분이십니다. 본 행사의 격려사에서 항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씀 하셨습니다.

[권기범 Strathfield 시장님]
다음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윤미향 상임 대표님의 정대협 할동 및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경과 보고가 있었습니다. 후원의 밤을 준비해준 호주 한인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한국을 비롯한 일본 민간단체 및 개인의 후원과 활동 등의 말씀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건립이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인해 마음으로부터의 위안을 받으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혼자가 아님을 알아가는 요즘, 그 어려움 속에서도 참 행복하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윤대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저희들 마음으로부터의 후원도 중요하지만 박물관 건립을 위한 더 많은 홍보와 모금활동을 펼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대표님의 보고가 끝이나고 약 22분간 [잊으면 안돼 절대로,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 상영이 있었습니다. 동영상은 2차 세계대전 중 여성인권을 유린한 일본군의 만행,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증언, 그리고 할머님들의 현재 모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분노로 인해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게 만드는 그런 동영상이었습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동영상 무료배포 등의 사업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님]
동영상 상영이 끝이나고 모두가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저녁식사 시간이 있었습니다. 행사가 7시에 시작되었던지라 모두들 정말 배고프셨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저녁은 정말 푸짐 했습니다. 모두가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밝은 표정 보이시죠? 저도 평소보다 조금 더 먹었습니다. ㅎ

[행복한 식사시간]
식사와 대화가 오고가는 중에 교민포럼의 [아름다운 세상 밴드]의 음악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아코디언과 하모니카를 담당하신 서제량관장님, 노래하는 방랑시인 제임스강 선생님의 기타, 하모니카 그리고 노래공연이었습니다. 서관장님의 아코디언 독주를 시작으로 제임스강 선생님의 자작곡을 비롯해서 4곡의 노래 공연이 있었고, 참석객들의 요청에 의한 앙코르 공연까지 있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음악공연이었고, 후원의 밤 행사를 두배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밴드]는 공연을 거듭할수록 정말 일취월장한는 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밴드 제임스강님, 서제량님]
식사와 음악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경품권 판매도 병행되었습니다. 친절한 포럼 가족들은 강매를 통하여 참석객 전원이 경품권을 구입하게 만드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거금을 내시는 분들에게는 잔돈이 없다고 안면을 몰수하는 등 정말 악랄(?)한 판매책을 동원하였습니다. . Kerry님의 미인계(?)도 한몫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저녁식사와 음악공연이 끝이나고 각 시의회의 연대사가 있었습니다. Ryde시 의회의 Justin Li 의원님과 Strathfield시 의회의 Hope Brett-Bowne 의원님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두분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후원의 밤에 참석을 하시어 따뜻한 연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Ryde시와 Strathfield시는 호주정부 차원에서 일본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 통과를 위해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연대를 하고 있는 기초 단체 입니다.


[Ryde 시의원 Justin Li (위) Strathfield 시의원 Hope Brett-Bowne (아래)]
연대사가 끝이나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길원옥 할머님의 살아있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의 고된 일정과 늦은 시간에 준비된 행사 때문에 피곤하심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정말 차랑차랑한 어조로 말씀을 주셨습니다. 할머님은 어린시절 영문도 모르고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야만 했던 상황, 일본군에게 반인륜적으로 유린당했던 상황, 전쟁이 끝나고 이북에 있는 고향이 아닌 남한땅에서 숨죽여 살아야 했던 시간, 그리고 더디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용기 등의 말씀을 주셨고, 말씀 중에 많이 울먹이셨습니다. 할머니는 "호주가 일본과 친하다 들었다. 그래서 호주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 호주정부가 일본정부와 친구니까, 친구끼리는 잘못한거 시인하라고 타이럴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심정으로 호주에서의 캠페인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할머님은 약 30분간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지난 세월 그 모든 이야기를 다 하시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역사적인 사실을 듣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너무 고마웠고, 또 저희들이 해야할 숙제가 무었인지도 분명히 알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할머님들께서는 이미 80대 90대의 연세이십니다. 일본정부는 마지막 생존자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그 역사적 사실을 더 철저히 숨겨버릴지도 모릅니다.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할머님들이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오신 한을 풀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님, 건강도 좋지 않으신데, 머나먼 여정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소중한 말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할머님께서 하신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일본정부의 금전적인 배상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의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더이상 고통받는 여성들이 생기지 않도록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길원옥 할머님]
할머님이 말씀하시는 동안, 행사장의 분위기는 숙연했고, 할머님의 말씀을 듣던 저희들은 너무 너무 죄송해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때로 할머님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할머님 사랑합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사셔야 합니다.

[할머님의 증언을 듣고 있는 참석객]
할머님의 말씀이 끝이난 후, 제임스강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포럼 합창단의 [사랑으로] 합창이 이어졌습니다. 세상 모두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이 땅에 전쟁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약자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을 그 날을 위하여, 참석객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잠시나마 사랑으로 이 세상이 가득차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지독한 음치라서 합창 망칠까봐 입만 뻥끗 거렸느데, 윤미향 대표님은 정말 소프라도 가수처럼 잘 부르셨다는...

[포럼 합창단의 사랑으로]
합창이 모든 끝난 후, 조금 전 강매(?)했던 경품권 추첨이 있었습니다. 숙연했던 분위기가 동심의 분위기로 돌아가는 순간 (?)이었습니다. 모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각자의 경품권을 바라보고 계셨다는... 각 업체로 혹은 개인으로 부터 후원받은 경품들은 정말 정말 푸짐했습니다. 사회자님의 말씀처럼 경품의 숫자가 정말 물반 고기반일 정도로 많았습니다. 경품을 후원해주신 모든분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바일이 너무 가지고 싶었어용~. 맨 처음에 경품권을 사는 바람에 1번은 한번도 불린적인 없다는.... ㅠㅜ.

[후원받은 행사 경품들]
경품권이 담청된 참석객들께서는 나이도 잠시 잊으시고, 정말 해맑은 모습으로 좋아하셨습니다. 2개 혹은 3개의 경품을 받으신 분들도 계시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경품을 준비하겠습니다. 무적의 몸빵 부대에는 경품이 항상 따라다닌답니다. ㅎ

[경품에 당첨되어 행복해 하시는 참석객]
경품 추첨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막을 내렸고, 내외빈 기념 촬영이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많은 분들이 함께 찍지를 못했네요.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 어느쪽을 봐야 할지 몰랐답니다. 다음에는 한대씩 순서대로 촬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김~치 꼭 외쳐라 말씀 주시고요.

[모두 다함께 기념촬영]
본 행사를 준비했던 호주교민포럼 가족들과 호주친구들을 위해서 길할머님과 윤대표님께서 포즈를 취해주셨어요. 포럼가족들은 윤대표님이 준배해오신 예쁜티를 구입해서 입었답니다. 숫자가 모자라 모두 구입하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답니다. 보타니의미소님께서는 포럼가족들의 단체복으로 정대협 평화티를 즉석 제안하셨어요. 담에 한국가면 모든 포럼 가족들을 위해서 구입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길할머니, 윤대표님과 함께한 무적의 몸빵부대들]
기념 촬영이 끝이나고 행사에서 모금된 후원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더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연신 고맙다 말씀하시는 할머님의 말씀이 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할머님,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셔야 해요.

[후원금 전달을 받고 활짝 웃으시는 길할머님]
모든 행사의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스트라스필도 테니스 클럽으로 이동하여 맥주와 콜라 그리고 감자 Wedges와 만두튀김으로 간단한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10시를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많이들 피곤하셨을텐데,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어요. 윤대표님은 감자 Wedges를 너무 너무 사랑한다고 하셨고, 당뇨때문에 기름기 있는 음식을 못드시는 할머님도 윤대표님이 잠시 한눈(?) 파시는 사이 소리소문없이 만두튀김과 감자 Wedges를 드셨다는... 할머님은 빨리 건강이 회복되셔서 기름끼 쫙~ 뺀 고기를 정말 정말 먹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제 가슴이 조금 아팠습니다.

[Tennis club에서의 뒷풀이]
뒷풀이를 끝으로 시드니에서의 짧은 만남은 모두 끝이났습니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시드니에서의 짧은 행사를 준비했지만, 캔버라에서의 캠페인을 비롯하여 시드니에서의 강연 등 약 1주일 간의 일정을 소화하신 길할머님, 윤대표님은 정말 너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밤은 두분께서 두다리 쭈~욱 뻗으시고 편히 주무시기를 바랍니다.
본 행사를 위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수고해주신 교민포럼 가족여러분 너무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행사를 위해 조언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박은덕 변호사님을 비롯한 송애나 호주친구들 대표님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해주신 한인동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무더위가 모두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할때, 한국의 어느 곳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빨리 오기를 희망합니다.
뱀발: 보타니의미소님께서 시드니 공항으로 마중가셨을때, 할머니께서 "살다보니 누군가가 나를 마중나와 기다릴 때도 있네" 라고 말씀하시며 두손을 꼬~옥 잡아 주셨답니다. 고길동님께서 길할머님과 윤대표님을 배웅해드기 위해 공항으로 모셔다 드리고 일하러 가시는 길 빵 한조각 사드시다가 지난 밤의 길할머님과 윤대표님의 말씀이 떠올라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 하셨습니다. 두 분의 느낌이 저희 포럼 가족 모두의 느낌이었다 감히 대신 말씀 드립니다.
자, 그럼 호주교민포럼 가족 여러분,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을 위하여 저희들은 또다시 힘내서 고고씽~ 합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