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4-19 오전 10:30:00 ]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 우리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다"며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관용과 책임의 정치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9일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7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완성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민주주의는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진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협력의 수준을 연정, 대연정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타협이 되지 않는 일은 규칙으로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승자에게 확실한 권한을 부여해 책임 있게 일하게 하고 선거에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인권이 신장되고,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민주주의를 할 수 있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다함께 힘을 모아 대화하고 타협하는 상생사회, 신뢰와 통합의 수준이 높은 선진한국을 만들어 나가자“며“그것이 4.19의 정신을 올바로 살려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은 오랜 세월, 반대를 용납하지 않고 잔인한 독재정권에 맞서 결코 타협할 수 없는 투쟁을 이어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쳤고 참으로 힘겨운 '투쟁의 시대'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87년 6월항쟁 이후 지금까지는 권력의 남용과 권위주의, 특권과 반칙,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와 같은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며 ”많은 저항과 갈등이 있었으나 민주주의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의 진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이른바 '개혁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4.19혁명은 참으로 값진 승리의 역사”라며 “4.19혁명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자 믿음의 뿌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4.19의 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4.19의 승리가 있었기에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10.16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6.10항쟁이 모두 4.19 정신을 이어받았고, 마침내 승리를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4.19혁명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40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2000년에 참석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그동안 4.19가 되면 기념식과는 별도로 참배만 했다”며 “4.19의 역사적 의의와 비중에 비추어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관행으로만 알고 몇 해를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유가족으로부터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니 그동안 정통성 없는 정권이 해오던 관행을 생각 없이 따라 해왔던 일이 부끄럽고 미안했고 뒤늦게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