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 諸賢께 삼가 아뢰옵나이다...
며칠 전 어느 분께서 민주주의와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범국민적 네트워크에 관하여 말씀하신 글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또한 그 분의 주장에 200% 동의하며, 지금 제가 꾀하는 일 또한 그 뜻을 위함입니다.
그 분은 한 명의 시민으로서 유시민(선생님) 또한 네트워크의 한 축이라고 하였습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前이란 말을 저도 아직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과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모두 축으로서 우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네보다 분명 큰 축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는 그 분들과 우리들의 차이를 여울과 소에 빗대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울이란 드러난 물로서 물길을 재촉하여 바다로 이끌어 갑니다. 소는 보이지 않는 물로서 천천히 그러나 결코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여울은 소를 만나 크게 흐를 수 있으며, 소 또한 여울이 있기에 쉼없이 맑게 흐를 수 있습니다.
국민을 정치인과 시민으로 구분하였을 때 정치인은 여울이요 시민은 소입니다.
여울은 끊임없이 아래로 임함으로써 물길을 찾고 그 물길을 따라 시내를 강으로, 강을 바다로 이끌어야 하며, 소는 그 물길을 따라 크고 맑게 그리고 조용하면서도 끊임없이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바위가 막으면 너그럽게 돌아가면 되었고, 보가 막으면 여유있게 기다렸다 그 위로 넘어가면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는 흘러왔고 흘러갈 것입니다.
그런데 요사이 그 폭이 넓어 돌아가기도 마땅찮고, 그 높이 또한 상당하여 넘어가기 어려운 벽을 우리는 만났습니다.
가장 앞장서서 우리를 이끌던 바보여울은 소의 외면에도 노여워하지 않고 오로지 바다에서 소와 함께하길 꿈꾸며 홀로 벽과 맞섰습니다.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는 물보라로 흩어지고 부서졌습니다.
또 다른 여울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매이고 있습니다.
이제 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물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은 물과 소를 불러모아 지금보다 더 크고 더 깊은 소로 거듭나야 합니다.
소의 너그러움은 바위틈에 묶고, 소의 너그러움은 갈대에 맡긴 후 우리는 더욱 거침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벽이 우리를 물로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물입니다. 그리고 물은 비록 부드럽지만 끊어짐이 없기에 바위를 뚫고 성을 무너뜨립니다.
비록 우리 앞에 저 벽이 넓고 높다하나 더 많은 이웃의 물과 함께하면 뚫지 못하고 넘지 못할 벽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다의 향은 그 어떤 벽이 가로막아도 그 너머의 우리에게 바다의 존재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험도 일천하고 재주도 없지만 오직 바다를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소의 전령이 되길 원합니다. 더 많은 이웃의 소를 찾아 그 존재를 확인하는 징표를 모아 더욱 많은 물을 부르는 격문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 벽이 소에 의해 금이 가고 우리 앞에 무너질 때 다른 여러 물과 함께 기쁘게 바다로 흐르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아 믿지 않았고, 들리지 않아 잊었었고, 말하지 않아 오해했던 우리의 이웃들을 말과 글로써 서로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시민광장이란 이름의 소로 용기있게 하나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시민네트워크의 실현을 소망합니다.
빅뱅의 밝음이 있기 전에 우리는 무형의 어둠으로 하나였습니다.
2009. 8. 15
선비지망생 아이니드마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