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볼일 마치고 귀가 길에 택시를 탔는데
인천 시청 옆을 막 지나치고 있었다. 시간은 밤 10시 10분경~
갑자기 폭죽 터지는 소리가 요란 !
차창 너머 밤하늘엔 오색찬란한 불꽃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치 택시 지붕위로 쏟아지듯 떨어지는 불꽃
기사 아저씨가 라디오 뉴스를 급히 트니 인천이
아시안 게임 유치지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불꽃은 계속해서 하늘로 치솟고
기사 아저씨도 덩달아 좋아한다.
나는 솔직히 별로 기대 안했는데...
대구에서 세계육상 선수권 대회 유치에 성공하였기에 또 우리나라가
이렇게 큰 스포츠 제전을 하게 될까? 했었다.
그때 나는 은근히 물었다.
"한나라당은 맨날 나라가 망한다고 노랠 부르는데 우리나라 안 망하네요?
요새 아주 잘 나갑니다~"
택시 드라이버: "그러게요. 안 망하네요. 망하긴 왜 망해 . 요새 좋은 일만 생기더구먼"
그러면서 한-미 FTA는 노 대통령이 잘하는 일이라 한다.
속으로 쾌재을 부르는 나.
나 : "요즘 노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계시죠. 요즘 택시 운전하시면서 느끼는 여론은
어떤가요?"
택시 드라이버 : "몇 달전에만 해도 하도 노 대통령 까는 사람들로 넘치더니,
요즘은 조용해요. 조용해. 조용하잖아요?" 나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하는 말이다.
나: "그러게 말예요. 조용해요. ㅎㅎ "
조용하다는 말은 여론이 그만큼 돌아 섰다는 방증아닌가~~
택시 드라이버 : "요즘은 딱 반반인거 같더라구요. 전에는 뭐 다였지"
반반이란 말은 손님 중 절반 정도만 정부 비판이란 얘기다.
집권 5년차가 되면 역대 정부는 레임덕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5년차에도 길거리 여론이 반반이라니.
이건 사실 대단한 거다. 세상 사람 모두 남의 말 하기 좋아하고 , 정부 욕하기
바쁘고, 불만 토로하고, 그렇게 세월 보내는데.
나: "노무현 대통령 대단하시죠? 우리나라 위상이 그만큼 높아져서 이렇게 큰 스포츠
행사도 유치하고, 나라가 잘 돌아가니 이런 일도 생기는 법이죠.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만
성사되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텐데."
택시 : "맞아요. 맞아. (요근래 택시 타서 이렇게 죽이 맞아 보기 첨이다).
김대중 대통령 죽어라고 IMF 뒤치닥꺼리 했지. 다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이어받아 초반에
죽자고 고생했지. 근데 담번엔 한나라당 세상 될 것 같아요"
나: (두 눈 둥그렇게 뜨며)
"그럼 안 되죠. 한나라당이 변한게 뭐 있어요. 이명박,박근혜 뒤 배경엔 박정희,
5공 세력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나라가 금방 옛날로 돌아 가요. "
나는 그러니까 다음 정권도 꼭 노무현을 잇는 정권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
택시 드라이버 끄덕끄덕~~
한번 택시 타보고 여론이라 말하긴 좀 무리지만, 좌우간 내 주변 밑바닥 여론은
그렇다는 말쌈~~
뭔가가 밑바닥에서 부터 꿈틀거림을 느끼지 않나요?
저는 요즘 그걸 느낀 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