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인터넷 기사를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묘표 글씨는 누가썼고 석합은 누가 만들었고, 재질은 뭐고, 석함 도안은 누가했고, 박석은 어느지역의 어떤 돌인지 등등이 참으로 상세하게도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없다.
모두가 돌인데 왜 받침대만 강판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비석, 석합, 석함, 박석. 전부 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돌로 했느냐고 따지지 않는다. 문화적 동질이다.
생뚱맞지 않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왜 철판을 사용했을까? 궁금해진다.
가로 2.5m, 세로 4m 크기의 두툼한 돌판을 구하지 못해서 였을까? 아님 너럭바위의 무게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이 수밖에 없다고 판단에서 그랬나? 그도 아니면 성질 더러운 참배객들이 발을 굴러 혹시나 금이가면 어쩌나 하는 염려로 그랬나?
모르겠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없다.

황갈색으로 녹이슬어있는 강철판 받침대. (사진출처: 노.영.동/사진방:킬소다님)
근데, 나는 왜 이 강철판에 집착을 하고 있을까? 누가 ‘철판으로 한것이 뭐가 잘못됐냐’고 나에게 물으면 속 시원하고 논리정연하게 이유를 밝힐 수는 없지만 왠지 찜찜하고 싫다.
그래, 이거다. ‘이질감.’
음, 또있다. 돌은 풍화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수 천년의 세월을 버텨 내지만 철은 다르다.
물론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별 탈은 없겠지.
하지만 지금 내맘은 ‘철은 영구적이지 않다’는 생각때문에 불안해 하고있다. 비단 이 문제는 나뿐만이 아니다. 여러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아주작은비석 건립위원회(위원장 유홍준)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 없을텐데.
요즘 노출옹벽에 일부를 강판으로 덧된 튀는 건축물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조각작품도 보면 돌과 강판 재료를 사용하는 예가 많다.
하나의 유행이다. 한참 시끄러운 쌍용자동차 정문 조형물도 이런 철판으로 했고, 내가 자주가는 짜장면집 벽도 이런재질이다.
왜 그렇게 했느냐는 나의 질문에 조각가나 건축가의 답변은 이렇다.
“강철판이 부식되는 그 자체가 예술이고,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이죠.”, “아! 그거요? 풍화되고 부식되면서 변화되는 그 자체가 예술 아닙니까? 검붉은 녹색깔도 왠지 고풍스럽고 멋지지 않습니까?”
뭐 이들은 그렇게 답변할 수도 있다. 예술작품이고 또 보기싫으면 뜯고 다시하면 되니까.
그렇지만 묘지는 다르다.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의 성스러운 묘지다.
‘혹시 건립위가 묘지를 예술작품으로?’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불만은 있지만 열번 양보해 여기까지는 이해하겠다.
병풍처럼 막아놓은 철판벽. 주변경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묘지와 주변을 확연히 구분지었다. 과연 이것이 맞는지는 나역시 모른다. 다만 내 눈에는 아주 심하게 거슬린다. (사진출처: 사진방 킬소다님)
묘역 머리맡 10여미터 뒤에있는 길이 30m, 높이 3m의 육중한 철판벽은 또 뭔가.
봉화산(자연)과 묘역을 완벽하게 구분지어 놓은 저 거대한 철벽.
강판으로 만든 비석 받침대도 억지로 이해했는데, 저 철벽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본디 묘지와 자연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이고 기본일진데 왜 그랬을까? 어떤 의도로...
한발더 나가 누군가 이런다. “이 철판이 녹슬어 완전부식될때까지 그대로 둔다고 하더라.”
‘이런 젠장. 혹시 유홍준 교수의 똥고집인가?’
건립위원회와 묘자리를 보는 지관, 풍수지리전문가 등이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설명하더라도 난 납득할 수 없다.
이는 매우 뛰어난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외면하자 “나의 작품이 얼마나 뛰어나고,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긴 작품인데 그것을 몰라주냐”고 하소연 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시각적 측면에서 강한 거부감을 가져오는데 더 들어 무엇하랴.
설사 그 의도나 의미가 좋다손 치더라도 절대다수가 의아해 한다거나 흉물스럽다고 말한다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자! 회원님은 이 철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이나 의견 부탁드립니다.
덧글: 듣고싶지 않지만 알고는 싶다. 왜 그렇게 했는지. 비석건립위원회님들 왜 저렇게 하셨죠???
이 글은 다음 카페// 노무현과 영원한 동행(노.영.동)에도 게시해 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