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나이 50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의 뜻을 안다고 한다.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의 나이를 보내야 오를 수 있다. 인간이 하늘의 뜻을 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사를 통한 방법이 그 중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역사가 되풀이 되지는 않지만 역사를 통해서 큰 실수는 막을 수 있다.
역사는 어느 한 개인이 쥐락펴락 할 수 없는 일이다. 때에 따라서는 어느 한 사람이 이룬 것 같지만 결국 역사의 흐름에 한낱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해서 역사가 바뀌거나 방향을 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거의가 독재의 기질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의 말로(末路)는 한마디로 ‘비참’이었다. 완장 차고 날뛰는 사람들부터 히틀러와 스탈린은 다 같은 사람들이다. 이쯤 되면 “유시민! 나서라!” 라는 말은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가 앞장서기만 하면 자기목숨을 버릴 각오가 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 때 예수는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 주인을 나 그리스도로 처럼 받들어라!” 이 말을 들은 군중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첨맘님은 인간의 기본적 구조와 역사를 아시는 분이다. 사상이 아닌 세력을 중심으로 한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
진보운동을 한다는 사람들 중에 완장 찬 듯한 사람들이 간혹 있다. 현실성이 없는 주장을 계속 하거나, 도무지 관계성에 대해서 배려를 하지 않고, 세상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의미를 무시하기도 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폐쇄성으로 치 다르다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제풀에 스러져 간다. 그러면 다행인데, 진보의 힘을 분산시키고 지나치면 사람들을 질리게 하여 파리채로 있는 사람조차 쫓아 내기도 한다. 그리곤 “역시 나만한 사람은 없어! 여긴 나를 감당하지 못하는 집단이야!” 라고 홀로 중얼거린다.
인간은 누구나 善의 의지가 있다. 그러나 선을 義로 승화 시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선하다고 다 의로운 사람이 아니며, 자신이 의롭다 하는 사람 중에 선하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선을 의로 승화 시킨 분명한 위인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는 못해도 늘 머릿속에 두고 배워야 할 점이다.
생활 정치인은 너무 열심히 하지 말기 바란다. 자기의 모든 걸고 열심을 내다가 힘에 부쳐 어느 순간에 떨어져 나가거나, 자기만 못한 사람을 우습게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기성 정치인들도 자기 생활을 영유하면서 한다. 하물며 생활 정치인들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린 질기에 오래 버터야 한다. 그 힘 밖에는 없다.
하늘은 많은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지 않는다. 자기 가족을 잘 돌보는 일도 역사의 진보에 큰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안다는 진보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오버’다.
역사의 진행은 노무현 같은 선인과 의인을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악인을 내세워서 이 세상을 역사하기도 하다. 지금의 이명박 정권이 그러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이없다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하간 민주주의 방식의 투표로 한번 세운 정권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도 안 된다. 이 정권을 ‘작심’해서 세운 사람들의 ‘회심’하길 기다려야 한다. 민중은 우매하다고도 하지만 결국엔 그 책임을 고스란히 다 지는 게 민중들이다. 그래서 민중을 탓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사람은 35세와 45세에 전후에 인생의 방점이 있다. 첨마님은 35세에 독일 유학 중이였고, 44세에 국회의원에 당선 되었다. 옛 표현을 빌리자면 선비가 출사를 한 샘이다. 지난 7월 28일은 첨맘님이 만 50세가 되는 날이었다. 지난 1년은 첨맘님에게는 아홉수의 우여 곡절이 있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역사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그를 따르기로 했다면 우리도 그 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신 첨맘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