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국민여러분께 바랍니다.
생태계의 보고, 장항습지를 살려주세요~!
총 84분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해서 이름만 바뀐 한반도운하인 경기도 한강 잇기 6대사업은 철회되어야 한며, 특히 신곡수중보의 하류 이설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
지난 3월 2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강변살자” 라는 사업의 목적으로 단순히 홍수방지와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라며 총 20대 분야의 152개 사업에 22조 8,806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말로는 화려한 단어로 치장되어 있지만 이 계획은 명백한 한반도운하의 한강구간 수로사업인 것과 동시에 한강유역주변을 마구잡이 난개발을 통해 주변 환경을 절단 내겠다는 사업이며 수도권의 2,400만 시민들의 생명수인 팔당상수원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업임이 명확하다는 것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수십 년간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상수도원을 관리해왔던 것을 “규제로 묶이고 방치되어온 하천환경을 생태적 공간으로 재창조하여 지역자원화 한다.”라며 무모한 마구잡이 개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한강하구에서의 ‘물길 잇기‘ 라고 하는 운하사업의 선언은 한강습지가 가지고 있는 한강하구 생태계를 바탕에서부터 깡그리 파괴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다름이 아니며 물길을 잇는 사업이 아닌 물길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가치를 단절시키는 사업이라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강하구는 우리나라 4대강 중 유일하게 하굿둑으로 막히지 않아 민물과 바닷물이 자유롭게 뒤섞이는 곳으로 담수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만나 독특한 기수역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계적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동안 군사적인 이유로 민간인의 접근이 금지되면서 재두루미, 저어새, 황조롱이, 흰꼬리수리 등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멸종위종인 매화마름, 흰목물떼새, 말똥가리 등 야생 동, 식물들의 낙원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장항습지 등이 자리한 한강하구의 생태적인 중요성을 인지한 환경부는 2006년 4월 17일을 기해 김포대교의 남단 신곡수중보에서 유도에 이르는 60㎢(1,800여 만평)의 면적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한강하구 습지의 수산물 생산기능과 수질정화기능 등을 근거로 환경적, 잠재적 경제 가치를 환산한 결과 매년 7337억원에 이르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서 밝힌 바가 있다.
이런 생태적인 공간에서 하류 쪽으로 수중보를 새롭게 건설한 후에 신곡수중보를 철거하고 고양시 쪽에 이산포터미널을 건설하여 배를 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항습지 등 생태환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상한 논리를 엉터리보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신곡수중보를 하류로 이설하여 물길을 막았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장항습지는 조수간만의 영향으로 밀물 때는 바다에서 강 상류 방향으로 시속 9㎞의 속도로 밀고 들어와 하루에 두 번 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에는 시속 4~5㎞의 속도로 물이 빠져 갯벌을 드러내는 곳이며 이곳에 기대어사는 저서생물들은 밀물과 썰물의 작용에 적응하여 삶을 유지하고 있다.
물이 빠지면 셀 수 없이 많은 천문학적 숫자의 펄콩게와 갯지렁이가 갯벌에 있는 유기물질을 먹이로 취하여 갯벌과 수질을 정화하는 천연의 콩팥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몇 개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한다하더라도 자연적인 처리 효율은 절대 흉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풍부한 저서생물을 먹이로 하는 천연기념물 203호이며 멸종위기종인 겨울철새 재두루미가 장항습지의 갯벌을 먹이활동도 하고 쉼터와 잠자리로 이용하고 있으며 여름철새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도 물이 빠진 갯벌에서 먹이 활동을 해왔다. 그 외에 꼬마물떼새와 댕기물떼새, 흰목물떼새, 큰기러기, 쇠기러기를 비롯하여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쇠오리 등 오리종류들도 갯벌을 통해 먹이도 구하고 안락한 서식지로 갯벌을 이용하고 있다. 매년 2~3월이 되면 산란을 위해 밀물에 몸을 실어 장항습지를 찾아오는 엄청난 수의 갯지렁이와 이 먹잇감을 쫓아온 포식자 갈매기 떼의 흰색과 검게 보이는 기러기와 오리들이 연출하는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장관이다.
그러나 신곡수중보를 이설, 하류 쪽에 다른 수중보를 건설하여 물을 가두었을 때 상시적으로 갯벌은 물에 잠겨 갯벌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는 소중한 생명들이 삶터를 빼앗겨 이곳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버드나무 군락지와 국내 최대의 개체수를 자랑하는 말똥게의 아름다운 공생의 모습도 더 이상 관찰하기 어렵게 될 것이 분명하다. 버드나무는 말똥게의 먹이인 잎을 통해 식량을 제공하고 말똥게는 배설을 통해 양질의 거름을 제공한다. 버드나무는 더운 여름엔 햇빛을 막아주고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훌륭한 서식처를 제공하는 대신에 말똥게는 구멍을 파서 버드나무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대해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아름다운 공생관계에 감명을 받고 돌아간다.
물이 들고나던 갯골은 항상 물이 채워져 있게 되고 갯골을 통해 정기적으로 물에 잠겼다 빠졌다 하는 버드나무 군락지도 상시 물에 잠기게 됨에 따라 버드나무들이 고사할 수밖에 없고 그와 공생하는 구름떼처럼 몰려다니던 말똥게의 서식 개체수도 현저하게 감속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버드나무가 죽게 되면 가지에도 엽록체가 있어 일반 활엽수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능력과 산소제조능력이 뛰어나 양질의 산소를 공급하고 열섬현상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경인운하와 연결하여 한강하구에 배를 띄우기 위한 계획은 장항습지라는 홍수조절 완충지 역할을 하는 곳의 파괴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며 버드나무 군락지를 파괴하는 고탄소 회색정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경인운하사업과 경기도 한강잇기 6대사업이 이후에 추진될 한반도대운하를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한다. ‘4대강 정비 사업’ 중 양평∼여주∼충주댐의 유역 하천을 하나로 연결하는 한강유역 개발방안과 한강르네상스의 서해주운연결계획, 경기도의 한강 잇기 사업, 그리고 경인운하까지 갖추어지게 되면 한강수계는 한반도 운하의 큰 퍼즐 가운데 하나의 조각이 완성되는 것이다.
미래 세대들에게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돌려주어야할 소중한 이 땅을 우리가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이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길임을 다시금 확인하고자 한다. 따라서 생명의 보고인 장항습지는 국민들이 나서서 꼭 지켜야 하는 자연유산으로 신곡수중보의 하류 이설을 반대하며, 더 나아가 4대강 운하사업의 하나인 경인운하 사업과 함께 한강운하계획에 반대한다.
이를 위해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만인 서명을 받아 장항습지 보전을 위한 의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2009. 7. 16
고양지역시민사회연석회의
(간사단체: 고양환경운동연합 031-921-7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