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했었으나, 개인적인 일도 있어서 언제 시작하나 하고 있던 차에 들어와서 게시판을 보고 시작해야할 시점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이 주제로 글을 많이 쓰게 될것입니다.
그전에 몇가지 논점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1. 무엇이 원칙적으로 옳지 않은 일인가?
지금 박무대표님과 관련된 주장에서 제가 '이건 매우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박무대표님이 개인자격으로 신당논의에 참여하더라도, 시민광장의 이름이나 대표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전략적으로 원칙적으로 옳지 않다. 그러므로 대표는 각별히 자중자애하라는 주장입니다. (김반장님의 댓글 중)
저는 이 부분이 매우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보다 절차상 민주주의의 역사가 발전한 국가의 경우 (미국이던 유럽이던) 언론사나 기자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지지후보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기사를 씁니다. 그리고 왜 그런 정치적 취사선택을 했는지도 밝힙니다. 즉 정치적 선택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편파적이되 편파에 이르는 과정이 지극히 공정하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수 있고 탄합받지 않는 것이 '시민주권의 나라' 입니다.
기억해보십시요. 노무현 대통령이 왜 탄핵당했습니까? 대통령이면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탄핵당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 아닙니까? 그 정당의 정당원인줄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말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돌이켜보십시다. 박무님이 시민광장의 대표이면서 창당작업을 한다는 것에 우리가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탄핵의 빌미가 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면서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에 대해 이제와 부끄러워 하란 말입니까?
유시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대표가 창당이라는 소신이 있어서 창당활동에 나서고 그것이 설령 언론에 오르내린다고 해도 그것이 왜 원칙적으로 옳지 않은 일입니까? 박사모의 대표가 친박연대와 접촉하고, 시민단체를 표방하는 뉴라이트의 집행부가 한나라당과 접촉해서 심정적 연대로 여론을 선동하는 일에 대해서 아무도 비판하지 않으면서, 우리편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원칙에 어긋난다고 하는 것은 괴이한 일입니다. 시민으로써 박무대표는 창당에 참여할 권리도 있고, 심지어는 어떤 정당이건 예를 들어 민주당에 입당할 권리도 있습니다. (^^)
시민광장은 유시민의 팬클럽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의 권리를 천부인권적으로 보장받아야 합니다. 만약 시민광장의 규약중에 집행부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창당)을 위해 활동하는 것을 규제한다.라는 규정이 있다면, 그 규정에 따라서 전회원 투표던 뭐던 해서 박무대표를 탄핵하시고, 그게 없으면 그런 규정이라도 먼저 만들려고 노력해주십시요. 그런데 그런 규정이라는 것이 생긴다면, 얼마나 촌스러운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집행부에 소속된 회원은 어떤 정당의 당원도 되거나 되려고 노력하거나 당을 만드는 데 참여하거나, 참여하더라도 언론에 노출되면 안된다는 정말 웃기는 내용으로 되어야 할것입니다. (^^) 그리고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 당시 공격한 한나라당의 논리와 마찬가지라는 점도 웃으시면서 깨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생각하는 시민주권의 나라는,
시민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명괘하게 밝힐수 있고 또한 행동한다고 해서 탄압받지 않는 대단히 쿨~한 나라입니다. (설령 그 시민이 보수주의자라 해도 말이지요.)
2. 우리는 -100점이다.
또한 김반장님의 주장이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창당이란 말그대로 당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소문이 나야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런데 자중자애 하라고 하십니다. 49재와 같은 경건한 상황이라면 모르지만 이제와 이 중요한 문제를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게 자중자애하라는 것은 사실 하늘을 속이고 땅을 속이고, 우리 자신을 속이라는 말입니다. 언론의 입추렴에 오르지 않게 조심해서 창당하면, 나중에 언론이 아 '친노들이 참 진실하구나'라고 감사장이라도 해주는지요? 그게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언론은 쓰고 싶은대로 씁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뻔히 하시면, 언론에 조심해서 창당하라는 말은 눈가리고 아웅하라는 소리 밖에 안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을 지적하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자존심이 없습니다. ^^
난도질은 당할대로 당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이렇게 말 많은 창당 같은거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거 안해도 좋으니까, 대신 등가교환의 법칙 비슷하게 제가 팔 하나 뚝 떼어내서 그분 영전에 제물로 바치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서 1년이라도 더 봉하에서 그 좋아하시는 오리 농사 지으시고, 좋아하시는 책 읽으시며 편안하게 사실수 있다면, 그런 주술적인 댓가라도 치르고 싶습니다. 오죽하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온몸의 반이 무너졌다고 하셨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그런 기적은 안 일어납니다.
우리는 0점이 아닙니다. 마이너스 -100점 상황입니다.
설령 창당을 하고, 그래서 선거에서 이기고, 첨맘님이 대통령이 되어서 이 참담한 죽음에 죄값을 치뤄야 할 놈들에게 복수를 해도, 노무현 대통령은 살아 오시지 않습니다.
이 위에 쓴 일이 일어나면, 우리가 이긴겁니까? 아니지요. 그제야 비로서 0점이 된것 뿐입니다.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치의 출발점에 다시 서는것 뿐입니다.
-100점이라니까요. 왜 지금이 0점이라고 생각하고 마이너스가 될까봐 더 잃을까 두려워하십니까?
더 잃어버릴 것이 없는데, 대체 뭘 걱정하십니까?
창당하면 친노가 분열주의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보세요. 언제는 노무현과 친노가 분열주의자라는 비난 안 받았습니까?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말도 안되는 선택. 소위 우리편이라는 자들이 하는 그런 비난 받기 두려워서 노무현 대통령 내쫒고 열린 우리당 포기한거 아닙니까? 그러니 저는 이 걱정 정말 우스꽝스럽습니다. 그게 무섭습니까? 이 주제 가지고 그럼 한번 본격적으로 토론해 봅시다. 친노만 침묵하면, 친노만 민주당 순순히 들어가면 소위 개혁진보진영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모든 갈등들이 다 자동으로 봉합됩니까? 이른바 개혁진보를 내세운 정치진영간의 분열이 오로지 친노 책임입니까? 다른 정치세력들 민주당과 민노당 사이, 민노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흐르는 깊은 강도 친노가 책임질 문제입니까?
아니죠. 친노만 노력할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정치세력이 과연 노무현의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거에 '노명박'이라고 비판하고 싸잡아 모욕했던 일에 대해 이제 뭐라고 하는지 입장을 밝히고 노력해야죠. 그런 말도 없이 그냥 친노들이 입닥치고 있거거나, 혹은 민주당 그냥 들어가면- 각 정치세력들이 친노와 무관하게 품고 있는 분열주의의 상처들이 자동치료 되는겁니까?
-100점인 우리는 남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지 말고, 우리 걱정만 잘하면 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3. 첨맘님의 선택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논의를 불편해하실지도 모르고, 정말 몇년 아무것도 안하고 노무현 연구나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만 쓰면서 살고 싶은데, 자신이 좋아서 모인 팬클럽 회원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열심히 토론하고 싸우고(?)하는 거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 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창당에 반대 혹은 창당논의 점화에 불편해하는 분들 중에 일부는 첨맘님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창당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제가 생각하는 가장 최선의 대책중에 하나는 창당논의와 관련된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기구(위원회 같은 조직일수도 있고 담당자 한명일수도 있고)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조직조차 필요없는 것은 현재 집행부에서 알아서 이 역할을 잘 맡고 있을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첨맘님도 정치인 이전에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타고난 천부인권적인 주체로써, 자신이 정말 전혀 원하지 않는데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비상식적인 창당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침묵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인 이전에 인간의 도리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창당하게 되면 유시민은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께 해드린 만큼, 아니 못해드려서 죄송한 만큼의 지원을 받게 될것입니다. 한나라당과의 전쟁이라는 무서운 전쟁에 자기 확신도 없이 나서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헌신적인 지원을 공으로 받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유시민이 '악한'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박무대표에게 이러쿵 저러쿵 확인할 필요가 없는 일이지요. 사실 언제든 첨맘님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창당논의 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더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부드럽고 편하게 딱 한 문장만 쓰시면 됩니다. 그럼 그걸로 시민광장에서의 시민들의 창당논의는 당연히 중지입니다. 저도 아무 사심없이 아무 원망없이 그만두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씀이 없다면,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주유가 손바닥에 화(火)자를 서로 써 보여주듯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부터 창당논의 달려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판단 프로세스를 확신하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여러분들끼리 논의하시고, 전체투표던 뭐던 민주적 구조에 의해서 (토론과 승복의 원칙으로) 시민광장에서 창당과 관련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공식적인 기구(조직 또는 인물)를 토론해서 뽑으십시요. 그리고 그 기구를 통해서 내부 커뮤니케이션 잘 하십시요. 단 생각컨데 입이 정말 무거운 사람이어야 할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전쟁은 아주 길고 힘들고 어려운 전쟁이 될것입니다. 2012년에 못이기면 2017년에 이기겠다는 8년 이상을 각오한 전쟁입니다. 창당이라는 직접적인 전투냐. 아니면 유시민의 팬클럽 회원으로 남느냐. 원하던 원하지 않던 선택의 순간은 결국 다가올것입니다. 저는 결심했지만,아직 결심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지금부터 깊게 숙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