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글을 유시민의 팬 입장이 아닌, 노무현의 시민 입장에서 쓴다.
현재 태동하고 있다는 신당 창당 모임엔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있음을
또한 미리 전제한다. 이것은 일종의 '개인적 선언'이다.
-------------------------------------------------------------
이종필 기자가 쓴 '그들은 제 2의 노무현이 싫었다' 란 기사에 적혀있던
그를 향한 '천민' 이란 지칭에 속쓰리다던 이들이 있다 했던가?
헌데 어쩌나. 거개한 기득권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천출'이 맞다.
알게 모르게 이 땅의 모든 자양분들을 빼돌리는 뿌리 깊은 계층 의식이
그런 표현과 인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기사에 있어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대하다.
그 지칭에 아파오고 저려온다던 누군가의 마음.
그게 그 기사의 핵심인 것이며. 이 사회의 만연한 비극인 것이다.
내가 부정한다하여도, 차마 부인되어질 순 없는, '진실' 인 것이다.
듣보잡.
그 좋은 사람도 그 훌륭한 사람도, 시작은 그러했다.
듣도 보도 못한 잡풀 하나가, 돌풍을 일으키더니,
약육강식의 밀림을 '인간의 터전' 으로 개척하려 했다.
그것이. 쉽게 살고자 하는 강자들을 '불쾌' 케하리란 것은, 그도 애시당초 알았을 것이다.
헌데 그것이. 쉽게 순응하며 살아가는 약자들까지 '불편' 케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어쩔시구 니가 감히? 강자들의 폐쇄주의는 차라리 그가 견디기 쉬웠을 터. 허나
뭐하러 바위로 계란을 치나? 약자들의 패배주의. 그로 인한 좌절감. 고독감, 그것만큼은
그도 끝내 극복치 못하고. 가버렸다.
이 사회에 있어 또 다른 '듣보잡' 인 나,
나의 그 외롭던 이에게, 비빌 언덕 하나 만들어주지 못했다.
아닌 말로, 내가 '변듣보' 보다 나을 게 뭔가? 없다.
비록 악명이나마 변듣보는 그의 존재를 사회에 각인시키곤 있지 않은가.
'소수' 라 말하지 말라.
'어림없다' 고 말하지 말라.
'분열' 이라고 획책치 말라.
다 가진 자들의 논리다. 이미 선점한 자들의 횡포다. 통합?
그 단어를 오만데다 갖다붙이는 '속 편한 이들' 에게 내가 내세울 말은 오직 하나다.
노무현. 이겨서 강한 게 아니라, 싸워왔기에 강했다. 라고.
난, 듣보잡 인생 청산하련다. 언제까지 이놈저놈 눈치 다- 봐가며 쉬쉬 살껀가?
그러다 또 누구를 희생시킨 뒤 땅을 칠 것인가?
분노해야 한다. 그래야 존재! 할 수 있다.
누구건 깃발 들어라. 그거, 죄 아니다.
깃발이 훌륭하다면, 기수가 누구건, 얼마든지 따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