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날 늦은 아침잠을 깨우던 아내의 비명소리.
돌아가셨다던...
순간 떠오른 오래된 영상 하나.
그 날도 토요일 늦잠중이었고 역시 아내의 비명 소리...재신임을 묻겠다던 그 아침의 청천벽력.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채로 그 분의 음성을 듣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을 죽음으로 대신하려는 그 분의 모습을 보았다.
슬픈 감정보다는 영원히 자신의 말씀을 새겨 놓고 싶다는 큰 욕심을 보았다.
저잣거리의 악다구니 속에서 당신의 뜻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그 뜻은 결코 당신 스스로가 아닌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길임을 믿기에
태산과 같은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뛰어내리셨슴을 직감했다.
'지난 50여년을 백범의 그늘에서 대한민국이 자라왔다면,
앞으로의 50여년은 노무현의 그늘에서 대한민국은 커 갈 것이다'
그렇게 아내에게 참 무심한 평론을 내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어오르는, 끝내는 내 몸을 감싸버린 슬픔은
메마른 내 일상에서 약간은 당황스러운 감정이었다.
왜 그랬을까?
외로움...이젠 우리만 남았다는.
분노...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러는지.
원망...우리만 남겨 놓고 떠나 가신.
시간이 흐르면서 난 다른 차원의 안타까움을 발견하고 있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봉하에 가는 사람들에 대한 내 마음속의 부러움을 보았다.
맘을 터 놓고 그 분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었다.
시간이 흘러 그리 멀지 않은 훗날, 내가 해 오고 있던 그리고 하려고 하는
행복한 대한민국, 사람사는 세상에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는 꺼리를 내 맘에서 꺼내며
그 분 앞에서 자랑하고 싶었다.
당신과 뜻을 같이 하는 동지로서, 그 결과를 차 한잔 속에서 나누고 싶었고,
격려 받고 싶었나 보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이제 누가 있어 그런 큰 격려와 감사의 말을 해 줄 것인가?
내 행복의 조건 중의 하나를 잃어버린
안타까움!!!
내가 찾아낸 내 마음 속의 슬픔의 한 이유가 되었다.
왜 뒷방 할머니가 오래오래 사셔야 하는지...
왜 오래 오래 사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 해야 하는지...
실용이 넘쳐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찾아낸 효도의 이유였고
나 스스로 늙어서도 찾을 수 있는 행복의 조건, 존재의 이유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고맙다/감사합니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그 말을 언젠가 그 분의 작은 비석 앞에서
들을 수 있는 그 날을 준비하려 한다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두들 오래오래 삽시다. 후손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좋은 어른으로...
<요즘 답이 안 나온다는 유시민을 위한 팁 하나...>
정동영이 오늘 국회에서 했다던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행위다'라는 말에 속지 말기 바란다. 정동영이 작은 정치인인 이유는 또 유시민이 답을 못 구하는 이유는 국민이 행복한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울 일이 없다고 행복합니까? 남들이 내 눈물을 닦아준다고 행복합니까?
사실은 내 눈물을 닦아준 남들이 행복감을 느끼지요...
사람들은 고맙다/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아니고, 남들로부터 듣고 싶어 하는 겁니다. 그것도 간절하게...왜냐고요?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해지고 싶으세요? 남들을 도우세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세요? 많은 사람들이 남들을 돕게 하세요...
어쩌면 대한민국은 행복의 정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진정으로 언제 행복한 줄 모르니,
여전히 행복한 대한민국도 삽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