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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관 방문기 #3(끝) - 오! 해피데이
새벽편지 | 2007-04-08 23:13:37 | 조회 100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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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 혹은 퍼포먼쓰


"대통령님! 서명을 하시기 전에 제 말부터 들어주십시오."


어디선가 느닷없이 터져나온 외침. 모두들 술렁이며 행사장을 두리번거리는데 뜻밖에도 그 곳은 바로 대통령의 코 앞이었다. 등잔 밑은 늘 어둡다더니.. 카메라들은 물론이고 참석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연단의 대통령을 향하고 있었던 순간, 어느새 대통령 맞은 편 불과 1~2미터 앞에 홍길동처럼 나타난 휠체어 2대. 성성한 백발에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남자 한 명 그리고 여성 한 명, 기습 커플시위대.


좌중이 당황할 틈도 주지 않고 마치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꺼내듯 각자의 품 속에서 꺼내 펼쳐드는 플랭카드 한 장. 새벽에게는 '장애인 교육지원법'이라는 글씨만 간신히 눈에 들어올 뿐 빽빽하게 적힌 내용이 잘 보이지도 않고, 쉼표도 없이 이어지는 외침 또한 '지금 서명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농성중인 장애인들은..' 등이 토막토막 들려올 뿐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잘 와닿지 않는다.


30여초, 특유의 멀뚱한 표정으로 묵묵히 지켜보던 노짱, 설득하듯 말을 건넨다. '모두들 함께 하시는 자리니까요, 시간을 얼마 달라고 하십쇼. 말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이 그러거나 말거나 마치 녹음기라도 틀어놓은 듯 알아듣기 힘든 웅변이 이어지고, 오히려 새벽 귀에는 나지막한 시민님의 목소리만 또렷이 들려온다. '나중에 정식으로 발언기회를 드릴께요.' '지금 지나치세요.'


오늘의 호스트 시민님의 난처한 만류가 안쓰럽게 이어지던 즈음. 정상적인 토론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주장만이 목적임을 확인한 노짱, 노여움이 묻어있는 단호한 목소리로 그들을 제압한다. '밖으로 모시겠습니다. 중단하지 않으면 바깥으로 모십니다.' 그렇게 기습시위대가 밖으로 모셔지기까지 3분여, 시민님에게도 새벽에게도 정말 곤혹스러운 해프닝이 지나갔다. 마치 30분과도 같았던.


왜 새벽이 노짱만 만나면 해프닝의 연속인지 모르겠다.ㅡㅡ@


지금 상황과 곂쳐지는 새벽의 기억. 2003년 5월 18일 광주, 정부주관의 첫 5.18 공식기념식에 취임 첫 해에 참석하는 첫 대통령, 노짱을 환영하기 위해 찾았던 5.18 국립묘지. 그 때 노짱과 새벽이 맞딱드렸던 장면이 바로,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한총련과 소위 일부 진보진영(전공노)의 '대통령의 망월동 참배 육탄저지' 해프닝이었다.


돛단배 대통령 하나 덜렁 뽑아놓고 힘을 실어주기는 커녕 당장 미국과 맞짱을 뜨라던 인간들. 취임 후 첫 방미를 마치자 마자 그 길로 광주를 찾은 대통령을 향해, 굴욕적인 친미사대외교를 규탄한다면서 수십개의 깃발과 함께 대통령 앞을 가로막아서던 그 날의 찜찜함을 다시 떠 올리게 하다니.


한 마디로 '장애인차별금지법'으로는 성이 안 찬다는 건데 그 심경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떠나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노짱이나 시민님의 배려대로 정식 발언기회를 이용하면 훨 더 설득력이 있을 테고, 무엇보다도 오랜 세월 장애인의 염원이었다는 저 법안에 대통령이 서명을 하지 말라는 말인지..


시민님 가라사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왕이 아닌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이 여전히 거꾸로 왕을 찾고 있다더니, 조선시대 임금님한테 석고대죄 상소를 올리는 유생들도 아니고, 왜 퍼포먼쓰 연출에만 골몰하냔 말이다. 이래저래 우리 경호원들만 또 깨지겠구나.. 싶고 암튼 돌발상황은 오버되었다. 이러다가 오늘의 미션 잊어버릴라.^^;

 

 

오! 해피데이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원위치(^^) 하면서, 한석준 아나의 낭랑한 멘트와 함께 드디어 노짱이 법안에 서명을 하고 박수 속에 영상 축하메시지가 울려퍼진다. (옥의 티는 항상 있다. 영상 축하 첫 타자가 노회찬이더라..ㅡㅡ@) 축가도 있단다. 건반 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리자 또 어느새 하얀 단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어린이 합창단이 나타났다. 여자아이 5명 남자아이 7명,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로 짐작되는 아이들. 언어가 부자연스러운 지체장애아로 구성된 부천혜림원 합창단이라고 한다.


아예 몸을 뒤로 꺽고 (다들 대부분 귀로만 듣고 있는데) 아이들의 입 동작 하나하나에 빠져있는 새벽. 월래 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에 아주 인색하게 살았었건만 언제부터인가 아이들 앞에서는 눈물이 많아져버린 새벽, 저 아이들이 대통령 앞에서 이 짧지 않은 노래를 저렇게 웃으면서 부르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연습했을까를 생각하니 자꾸만 코가 시큰거려서 혼났다. 쿨쩍~^^;



▲ 노짱 축사. 재생버튼 누르시라, 틀림 없이 나온다.^^

마치 영화 시스터액트의 '오해피데이'를 보는 것 같았던 노래가 끝나고, 예정된 콘티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불쑥 자리에서 일어선 노짱,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일일이 악수로 격려를 하고는 함께 사진을 찍는다.

 

한 여자아이가 노짱 손을 꼭 쥐고는 있는 힘껏 격렬하게 흔들어댄다. 함빡 웃음을 머금은 채.^^ 이제 어느새 1부는 마감. 마무리는 역시 노짱의 축사.


무릇 '후기'라 함은 정규뉴스가 아니라 말 그대로 뒷담화일 터, 시시콜콜 행사의 모든 것을 정리하는 '정사'가 아니라 그저 현장을 스케치하거나 옥의 티를 찾아 그날을 재구성하는 '야사'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의 뒷담화 부풀리기를 위하여 '청와대브리핑'에서 특별 제공된(^^) 노짱의 축사 영상을 첨부한다. 이미 한 번씩들 보셨겠지만 시간 날 때마다 재생버튼을 클릭해서 두고두고 보시라.^(^

 

2007, 어게인 백분토론


마침내 2부 순서, 메인 이벤트가 시작됐다. 2007년 버전 '유시민의 100분토론' 되겠다. 어디선가 '빠밤 빰빰~' 하는 백토 시그널 뮤직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울러 유빠 게릴라들에게는 본격 미션의 시간 되겠다. 그 시작은 시민님이 사회권을 넘겨받는 것을 신호로 하여 '노란 겉옷 벗기'.


뻘쭘 유빠, 옴쥐의 웃음을 무시하며 부산하게 옷을 벗어 의자에 걸고 보니, (이 때 초록별도 따라 벗었다.^^) 감히 대통령 및 대부분의 장관들과 함께 하는 경건한 행사장에서 겉옷을 벗어 의자에 걸어놓은 것도 새벽 뿐이고, 더구나 그 속옷이 선분홍색에 반팔 티셔츠인 사람도 새벽 뿐이다. 흠흠~


2부의 시작은 시민님의 참석자 소개.


"안녕하십니까, 보건복지부 장관입니다. 이전의 정부 업무보고와는 달리,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을 직접 모셔서 자신의 삶과 관련된 정책들을 약속받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양 쪽에 앉아계신 국민참여단 여러분, 손 좀 흔들어 보시겠습니까? 대통령과 눈도 한 번 맞춰보시고."


아유~ 저 또박또박한 말맵시하며 제일 먼저 국민부터 소개하는 야무진 센쓰라니. (다들 겪어 보셨나요? 정치 관련 행사를 시작부터 지겹게 만드는 그 '내빈소개'의 구태) 한 명 한 명 토론자마다 재치 섞인 프로필 소개는 물론이요, 기습시위라는 돌발 해프닝도 있었지만 장애인정책이라는 성격상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진다 싶으면, 손짓과 미소를 섞어가며 '우리 무거워지지 말죠' 하며 좌중의 긴장도 풀어준다. 백토 마지막 진행이 2001년이었지? 그 무렵과 비교해서 조금도 녹슬지 않고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저 솜씨, 자고로 형만한 아우가 없다더니.. '긴장하랏~ 손석희'.


이날의 캐치프레이즈인 '행복한 장애인!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제목으로 하는 특별영상이 상영된 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정책 총괄 업무보고, 이어서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죠' 라는 시민님의 소개와 함께 장애인 고용정책에 대한 노동부의 업무보고가 이어진다. 미동도 하지 못하고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것도 시민님이 직접 하면 사람들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올텐데..' 욕심 많은 새벽,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옴쥐가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옴쥐. 대통령 좀 봐요, 새벽님. (정말 꼼꼼이 경청하며 잠시도 쉬지 않고 메모를 하고 있는 노짱)
새벽. (소곤소곤) 저기는 어떻구. (그 옆 시민님, 이하동문 되겠다.)


정말 샴쌍둥이가 따로 없다. 경청하는 눈망울이나 꼼꼼하게 메모를 하고있는 모양새나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지. 그뿐인가? 필체까지 비슷하지 않은가 말이다.^^; 누군가 또 '어휴~ 이 대책 없는 빠돌이 빠순이들' 하실 지 모르겠으나, '대통령의 메모'야 월래 유명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패널석을 둘러봐도 그저 꿈뻑꿈뻑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보고 있을 뿐 (필기구는 똑같이 비치되어 있는데) 아무도 그렇게 메모를 하고 있지는 않더라는 것.


보고는 끝났고 패널마다 돌아가는 토론의 시간이다. 발언자는 조금 전 보고된 장애인정책의 실수요자인 관련 단체 그리고 여러 장애기관에 소속된 사람들이다.


물론 본격적인 미션의 계속이기도 하다. '박수를 칠 때마다 일어서서 치기'는 몇 번의 엉거주춤(^^)으로 때웠지만, '최후의 1인이 되어 악착같이 박수치기', '노짱님이나 시민님이 멘트를 하면 엄청난 공감의 감탄사 오오~ 으음~ 을 연발하며 뒷골이 어지럽도록 끄덕거리기', '조크라도 나오면 좌우로 몸을 마구 흔들면서 지나치게 큰 소리로 웃어대기', 두루두루 성실 수행했다는 것 다시 한번 보고드린다. 증거물로 케이티비의 영상 풀버전 '행복한 장애인!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링크하오니 혹 의심스러운 인간들 계시면 어여 클릭하시라. 킁킁~

 

노짱 vs 첨맘 맞짱토론


뒷담화답게 토론 중계는 생략하고 감동의 박수미션 씬 베스트 쓰리만 요약드린다. (중증 알콜성치매 환자 새벽, 혹시 잘 못 옮길까 싶어 영상을 다시 보면서 기억을 정리했다.^^)


씬 하나. 첫번째 토론자였던 미모의 부산점자도서관장, 그 밝은 멘트의 시작과 끝.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시각장애인(1급) 이경혜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미리 행복해도 되는 겁니까?", "장애인 여러분, 행복도 연습하지 않으면, 갑자기 행복하면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방금 여러 장관님들이 약속하신 행복을 만끽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행복하기 위한 준비를 연습합시다." 오옷~ 멋진 어록. 아낌 없는 미션박수 짝짝짝~


씬 둘. 발달장애 아동의 어머니 이경아님, 다음에 있는 가장 큰 발달장애 카페의 운영자. '특수한' 부모들에게는 꽤 유명한 분이다. 저런 모습의 분이었구나.. "아들 덕분에 출세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발달장애아의 엄마입니다.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많이 '극성'입니다. 정보가 없어서 발로 뛰어야 아이의 장애에 대하여 알 수 있고, 여쭤보는 분(의료진)마다 다른 얘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거 뭐에요?', '어디 가면 도움 받을 수 있어요?' 물어볼 수 있는 곳(진단체계)이 있었으면 합니다. 인터넷에서 '자폐가 뭐에요?', '우리 아이 자폐 맞아요?' 하며 정보를 얻으러 돌아다니는 일이 국가체계 안으로 들어올 수만 있다면, 저희는 행복한 엄마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자폐아 부모들 모두가 그 유명한 영화, '로렌조오일'의 닉 놀테요 수잔 서랜든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낮게, 하지만 긴 박수로 격려.


씬 셋.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추진연대' 소속이라는 김광희님, 휠체어에 앉은 채로 발언을 한다. "이 자리에 장애아동 어머님도 계시지만, 저는 이 어머님들을 뵐 때마다 제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유독 저만 바라보시면서 '너는 산 꼭대기에 올려놔도 혼자 살아내려 올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장애인차별금지법'의 희망이 없었다면 저는 어느 때 또 시설에 가게 됐을지 모릅니다. 제가 혼자 살아서 땅에 내려와도 이 땅이 저에게는 평지가 아닙니다."


"장애인을 시설 안에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업법의 개정과 장애인교육지원법의 제정에 같이 마음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박수 치시는 노짱, '대통령님이 평소 장관들에게는 잘 듣기 힘든 내용일 것 같아 시간을 충분히 드렸습니다' 하는 시민님의 설명. 암튼 모든 정책의 시작과 귀결이 결국 입법인데, 엊그제 연금개혁법안 정략 부결과 기초연금법안 무책임 만장일치 가결의 '국민사기극' 파노라마가 새삼 떠오르면서 저 무대뽀 입법부를 어찌해야 할꼬.. 싶다.ㅡ''ㅡ


토론은 끝났고 다시 정부의 답변 차례다. 시민님, 의사진행발언.


"사회자의 기본책무인 시간관리를 잘못해서 15분이 초과되었습니다. 잘못하면 대통령님 마무리 시간을 뺏게 생겼는데, 대통령님이 평소 국민참여단에 대해서는 시간이 너그럽지만 정책공급자인 장관들에게는 좀 엄하시니 짧고 일목요연하게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며 답변이 필요한 항목들을 솜씨 좋게 정리하고는, 답변자로 부총리를 포함해서 5명의 장관을 순서대로 지명하더니 먼저 자신부터 답변을 시작한다.


그윽하게 끄덕거리며 시민님의 답변을 지켜보던 노짱, 장애인복지시설 지방이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이건 제가 잠시 말씀드리죠' 하며 급 끼어들기.^^ 발언을 끝내며 '나, 끝났다' 하는 표정으로 시민님을 바라보는 노짱, '네, 이 부분 대통령님이 답변 주셨습니다.' 하는 시민님, 계속 진행하라는 노짱의 눈빛, 역시 눈웃음으로 노짱에게 화답하며 발언을 계속하는 시민님. 머야 이거. 마치 잘 연출된 투맨쇼를 보듯 손발, 눈빛은 물론 척척 입을 맞춰가는 아기자기한 팀웍이라니.^^

 

그날 밤, 인사동 유빠번개에서 뒷담화질에 여념이 없던 유빠들의 어록 한 대목 옮겨볼까?


나비. 시민님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눈빛이 딱~ 우리가 시민님을 바라보는 눈빛인 거 있지
호빵. 인제 알았어? 첨맘님, 그 눈 좀 보라지. 노짱만 보면 하트를 마구 날려대는.
새벽. 노빠 주식회사 대표이사자너.. 가입한 적은 없지만 늘 자기가 원조 노사모라자나.


결국에는 함께하는 토론회가 아니라 '노짱 vs 첨맘 맞짱토론' 장으로 변하고야 말았으니, 답변을 마친 시민님이 다음 차례는 노동부라며 이상수 장관에게 마이크를 넘기려는 순간. 노짱 또 끼어든다.


노짱. 이렇게 하시죠. 제가 보통 30분 혹은 1시간씩 시간을 넘겨서 발언을 하는데요. (다들 익히 아시죠?^^) 오늘 제가 회의에 나올 때 우리 사회정책수석에게 특별히 부탁을 받았어요. 불편하신 (장애인) 분들이 계시니 오늘만큼은 시간을 꼭~ 지켜달라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복지부 장관 말씀 있었고.. 제가 여기서 사회권을 '채도록' 하겠습니다.
첨맘. (역시 눈웃음으로 마주 보며 시원시원) 네, 그렇게 하시죠.
노짱. (고맙다는 미소를 날리며) 그럼 제가 마무리하겠습니다.


첨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이러다간 나 말 할 시간 없겠으니 장관들이 양보 쫌 해 주시게. 뭐 이런 거다. 복지부 장관은 예외고.^^; 다른 장관들은 졸지에 옵저버가 되어버린 노짱+첨맘 투맨토크, 당근 우리 빠들이야 대환영이고 시민님 좋아하고 아마 다른 장관들도 오히려 숨을 내쉬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 답변 예정자 이상수 장관, 특유의 사람 좋은 이웃아저씨 모드로 흐물흐물 웃고 있지 않은가)

 

노짱의 마지막 선물은 그래프


이번엔 호들갑 폭소미션 씬 베스트 쓰리다. 물론 죄다 노짱 어록 되겠다.


씬 하나. 넘 노골적인 노짱.


참여정부의 장애인 복지정책이 속도가 좀 느렸다는 점에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지부가.. 아 그 이름이 '복지부동' 비슷해 가지고.. (일동 웃음. 시민님도 잠시 웃음을 짓지만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새벽도 아니 이게 웬 질책모드지.. 싶었는데)


대통령이 복지부에 대해서 이런 정책을 내놓으면 확실하게 밀어준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보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2003, 4, 5년.. 지나는 동안에 복지부가 과감하게 정책을 들고 와서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6년부터 (복지부가)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장관이) 대통령을 졸라대기 시작했던 사정도 있습니다.


돌발퀴즈 나간다. 시민님의 장관 취임은? 답. 2006년 2월 10일. 그럼 이전 복지부 장관은? 답. 웬지 기억 안남.^^;


씬 둘. 헌법, 공부 쫌 하세요.


사회복무 제도가 병역제도 개편으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사회복지 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한 회심의 정책인데, 근데 그걸 그저 무슨 선거를 위한, 무슨 병역 자원.. 군복무에 대한 민감한 걸 건드려 선거 득보려고 하냐 자꾸들 그러는데 그건 헌법을 잘 몰라서 하는 얘깁니다. 전 내년에, 아니 금년에 출마 안합니다. 출마 안하고요.


개헌발의를 앞두고 여전히 최대의 대국민홍보 포인트가 현행 헌법에 규정된 '헌법개정 시점의 대통령(노무현)은 재출마할 수 없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얼핏 그 이야기도 떠 오르고, 지금 폭소를 터뜨리는 시민님의 얼굴을 보면 노짱의 신년연설에서 '새발의 피' 발언 때 활짝 웃던 시민님 얼굴도 곂쳐진다.^^


덤으로 최근 술자리에서 새벽이 종종 하고 있는 뒷담화 하나 더. 만약 이번에 국회가 개헌을 안 받고 참여정부 이후에 개헌이 된다면 노짱은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 새벽, 딴나라에 이렇게 한 번 빅딜을 하고 싶다는 거다. '니들 이번에 개헌 받을래, 아님 담에 개헌되서 노짱하고 또 붙어볼래? 노짱 아직 젊거든!' 대한민국이 노짱을 5년만 써먹고 말기에 오죽 아까워 보이면 이런 발칙 넌센스한 상상을 하겠냐마는, 다음의 더 젊은(?) 대통령은 불과 4년..? 생각하다 보면 더욱 아찔해서 하는 말이다.^^;;


씬 셋. 정권이 바뀌더라도


약속드린 것들이 '정권이 바뀌더라도' 그대로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되돌아 갈 수 없도록' 제도화하면 그대로 가는 거니까요. 동시에 이 (장애인 복지예산) 그래프를 잘 지켜달라고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그래프를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정책의 수요자가 주인이지 않습니까? (시민님을 쳐다보며) 그래프를 정교하게 그려서 '고객'들에게 드리시면 (시민님 끄덕끄덕) 이 그래프를 갖고 정책의 주인으로서, 그 예산의 임자로서 자기 권익들을 챙겨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오~ 국민보고 '고객'이란다. 복지부는 복지정책의 수요자인 대국민 대고객 서비스를 확실히 하라는 거고, 최근 몇 차례 반복 언급했던 노짱의 철학, 민주주의의 '소비자 주권론' 되겠다. 시민의 역량이 상향식 민주주의를 해낼 수 있을 만큼 단련돼 있을 때 복지도 윤리도 통일도 그냥 따라온다는. 지금 저 말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각료 중에 시민님 말고 또 누구일지..^^;


남은 기간 열심히 하고 마무리 다 못하는 것은 패키지로 만들어서, 소포로 꾸려가지고 바로 솥에 넣고 물 붓고 끓이면 되도록, 여러분이 다음 기간(정권)에 수요자로서 자기 정책을 챙겨나가실 수 있도록 마무리를 최대한 잘 하겠습니다. 한가지 요청을 드리고 싶은 것은요. 저는 쪼들려도 열달밖에 안 쪼들릴 것인데요.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요령있게 차근차근 하는 것도 필요한 것 아닌가.. 87년 체제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20년 걸렸습니다. 그저 천천히 가자 이런 것이 아니고.. 바꾸는 데는 그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노짱 마무리 발언, 역시 누르면 나온다.^^

마치 가르치던 학생들 채 졸업을 못 시키고 어디 멀리 전근이라도 가는 후임 걱정 잔뜩한 담임선생님 같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라는 말이 새벽의 머릿 속에서 계속 맴돈다. 노짱님, 걱정 마셈. 불량 담임 택도 없음. 후임 담임도 노무현임. 버전 이쩜영의.^^


노짱의 마무리 발언영상 역시 청와대에서 보내왔다. 요령은 전과 같다. 시간 날 때마다 재생버튼 클릭해서 두고두고 보기.^(^

 

염장의 재구성


드디어 보고회는 끝났고, 아쉬움 속의 마지막 미션 오랜 기립박수를 끝으로 미션도 모두 끝났다. 어느틈인가 새벽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노짱. 바로 앞줄의 장관, 단체장들과 악수를 하더니 '노빠들, 안녕?' 하는 미소와 함께 우리 쪽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인다.


'얼마전 만난 노짱.. 완전 할아버지더라, 으찌나 속이 상하던지..' 하던 요술물감의 말에 내심 각오를 단단히 했었는데, 5년만에 얼굴을 마주 대한 노짱, 한 일자로 깊게 패인 이마의 주름도 여전하고 오히려 더 잘 생긴 거인이 되어 있는 느낌. 므흣~^^ 국민참여단은 그냥 가지 말고 영빈관 홀 앞 로비에서 노짱과 기념촬영 하란다. 조별로 자리가 다 정해져 있는데 어수선한 틈을 타서 노짱의 바로 뒤에 서서 사진도 찍고 정말 오랫만에 노짱 손도 꽉 잡아보고. 유후~ 나 노뽕 맞았다~^^


'유빠들 모이랏!' 맡겨졌던 캠코더를 찾아들고 영빈관 앞 마당으로 우르르~ 고종 황제가 손수 농사를 지으셨다던 그 앞 뜰 말이다. 눈치를 많이 봐야 할 것만 같은 그 곳에서, 누가 보거나 말거나 다시 산간오지 초등학생 수학여행 모드로 돌아가 '찰칵' 거리고 있노라니 오늘의 호스트, 시민님 나오셨다. 영빈관 앞 계단에서 이제는 한 분 한 분 인사를 하며 손님 배웅에 여념이 없으신데.


식전에 만났던 시민님, 너무 사람이 변한 것 같아 어리둥절하다 했던가. 복지부에서 초대한 사람들인 건 익히 알겠는데 도대체가 안 친한 사람들이 없다. 그냥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고, 쌓여있는 개인적 친분들이 대화에서 뚝뚝 확인된다. 시민님을 대하는 사람들의 표정도 모두 믿음이 배어있는 따뜻함이 담뿍하고. 시민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각장애인 한 분이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오옷~ 그 양반이닷. 마포대교, 시각장애인 안마사 집회현장을 방문했을 때 사진마다 나타나던 사람. 근데 이 분하고도 무지 친하다. 결사항전 시위대 대장하고도 저리 친해졌다 말이지. 변했어, 변했어.. 이제 '큰 일' 날 일만 남았어.(@,@)


아직도 2% 부족한 유빠들, 괜히 시민님 주위에서 알짱거리며 캠코더로 손님들 배웅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변해버린 시민님 확인사살 들어온다. 갑자기 우리 쪽을 향해 팔을 벌리고 다가오며, '우리 사진 찍어야지~^^' 닐니리야~♪ '여기서 찍지? 여기가 대통령님 사진 찍는 자리야' 입이 찢어지는 공인유빠들은 그렇다 치고 어디서 잠수유빠들이 속속 커밍아웃하듯 나타나서 사진 속으로 끼어든다. 시민님 팔짱까지 처~억 끼면서.ㅡ''ㅡ

 


이제는 배가 잔뜩 불러버린 유빠 국민참여단, 다시 셔틀버스에 올라 차창 밖으로 시민님 떠나시는 모습까지 지켜보는데 어느새 다시 미끄러지기 시작한 셔틀버스가 처음 그 자리, 경복궁으로 우리를 되돌려 놓았다. 이 여성유빠들 봐라. 대략 봐도 아직까지 노뽕 유뽕에 그윽하게 취해 있는 눈동자들 이라니.ㅋㅋ


어느덧 경복궁에도 석양이 찾아오려 하면서, 그렇게 화창했던 봄날이 제법 불기 시작한 봄바람 속에 저물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들 '아~ 그거' 하더니 봉황상자를 열어 허겁지겁 손목에 무언가를 매고 있었다. 그날 밤 인사동 번개에서 이미 겪어내신 20명의 노빠 유빠들은 물론이요, 지금까지 장장 3편에 걸쳐 이 기나긴 울트라 하이퍼 염장질을 이겨가며 여기까지 대하후기를 읽어오신 노빠 유빠들 모니터 앞에 계시는가?


정말 인내와 노고가 크시었다. 삼가 마지막 대단원의 일합 받으시라~

 

▲ 그녀들의 손목만 보시라.^^ 아래의 확인사살 또한 옴쥐의 땀구멍만 보시라. ▼
 

 

뒷담화.


어제 올리려던 영빈관 방문기의 매듭. 느닷없이 터져나온 장관님 사임뉴스 충격(?)으로 망설이다가, 어쩌면 노짱님과 시민님이 참여정부에서 함께 하는 마지막 영상 겸 뒷담화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야심한 시각을 틈타 슬그머니 올립니다. 시국은 시국이고 염장은 염장이고.^^; 3개의 후기 한데 묶어서 시민뒷담화에도 옮길께요. 그날 국민참여단 수고 많았구요. 물론 그 동안 복통에 시달리신 범유빠 동지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옵니다.^(^ 고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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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선생  

염장의 재구성? 해서 먼말인지 했는데..
시계에서 완전... ㅋㅋㅋㅋㅋㅋ 대박이다.. 시계...ㅋㅋㅋ
누구는 입에 거품물겠네... ㅋㅋㅋㅋㅋ

아.. 속쓰려....
07-04-09

토선생  

동영상도 좋고.. 글도 잼나게 정말 잘 봤습니당.. ^^
그나저나.. 저런 CEO와 일하면 증말 일할맛 날것 같군요..
07-04-09

옴쥐  

복장불량 유빠들 사이에 장관님 넥타이가...OTL

암튼..분홍색 너무 잘 어울리신당..헤헤..ㅋ


새벽님 후기 너무 잘읽었어요!!
저저 땀구멍 좀 거슬리지만ㅜㅡ;;
그날의 감동이~! ^^
07-04-09

가아넷  

순간 추천보다 반대를 누루고 싶은 맘이...ㅡㅡ;;
그래도 자세한 염장질을 하느라 고생하신 것을 생각해서 추천 보내고 갑니다..
ㅠㅠ
07-04-09

sns  

뭡니까? 이거.... 진지 사람들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예? ㅎㅎㅎㅎ
일요일에도 오밤중까지 일하다가 들어와보니, 이런 대형 지뢰가 있다니....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신 것 같습니다. ^^ 보기 좋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시대의 순리대로 정리되어 나가겠죠.
07-04-09

해당화  

흐믓하게 글 잘읽다 ......

마지막에 가서.......

소화제 먹어야 겠다.^^
07-04-09

감자호크  

담번에...난 합창단으로 가야쥐~!!
07-04-09

당희  

지뢰밭이네^^
감사히 읽었습니다.
역시 두분~
07-04-09

역시  

봄이 되어선지 인간 냄새 폴폴 풍겨나는 이 세상
(근데 왜 아기들은 걍 비누칠만 해놓고 재워도 향기가 솔솔 풍겨올까?
또 고놈들은 왜 잘 때 꼭 손을 요케 꼬옥 쥐고 자까?
그래서 억지로 고 고사리 손 펴보았는데 암것두 없대...
아우 미치겄다...넘 구여버서...)
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느라 노심초사 하시는 '노심'과 '유심' 그리고
영원한 노유빠 새벽편지님.의 글솜씨에 오늘 할 일도 잊고 말았도다...
그래도 좋다 말야 내 말은...
07-04-09

폐인(嬖人)  

이 글을 읽지 않고 더이상의 뒷담화 운운은 하지 말라...
(증말 가슴 터지겠네~)
07-04-09

daily  

생생후기 감사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정책으로 잘 뒷받침되어서 연속성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시계보다 손들이 다 이뽀요.
염장피해가기...........^^
07-04-09

지방사람  

오랫만에 눈물 날려고 하네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우리 젊은이들 화이팅!
07-04-09

초록별문지기  

새벽님 뒤쪽에 앉은 저는 새벽님의 행동 하나마다 따라 했습니다. 겉옷을 벗을때도 따라 했고 박수칠때도 마지막까지 박수 치고 그러고 보니 중간에 옷벗은 사람은 새벽님과 저랑 둘이더군요. 참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과감한 노빠/유빠였던것 같아요. 저도 장애인들이 노래 불렀을때 올라 오는 눈물 참느라 힘들었어요. 암튼 그 날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것 같아요.
07-04-10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3894 문제 : 김정일에게 당당하게 북한 주민의 복지 향상을 요구할..   1 솔직히말해보자 07-04-10 4 0 557
3893 이명박 원시인으로 불리다. ㅎㅎㅎㅎ -조갑제 닷컴 펌-   4 조은맘 07-04-10 4 0 644
3892 [펌] 유시민을 불신임했다는 시민단체에 복지직 공무원으로..   9 토선생 07-04-10 15 0 1428
3891 한나라당은 국민연금 개혁 반대 세력이 되고야 말것인가!   9 해당화 07-04-09 8 0 710
3890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첨맘님 인터뷰전..   7 가아넷 07-04-09 8 0 917
3889 김유찬 폭로 '이명박 리포트'출간   3 조은맘 07-04-09 1 0 761
3888 오매,국수 삶아 형사아저씨들 점심대접 하소하더니!   2 민주꽃 07-04-09 0 0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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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5 유시민 장관 댓글 3   2 대한국민 07-04-07 3 0 906
3854 유시민 장관 댓글 2   1 대한국민 07-04-07 3 0 670
3853 유시민 장관 글 댓글 1   6 대한국민 07-04-07 3 0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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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9 천정배의 단식이 좀더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   3 프락시스 07-04-07 0 1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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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5 2007년 4월 7일자 조선일보 why?면 대선주자에게 묻다   2 스피치 07-04-07 1 0 666
3844 사즉생....   3 수정부 07-04-07 6 0 779
3843 유시민에게 작은 희망을!   3 사미리 07-04-07 9 0 668
3842 최근 입수한 대한민국 제17대, 18대 대통령 사진...   3 미리보기 07-04-07 7 0 765
3841 3993글의댓글 스피치 07-04-07 0 0 812
3840 내기 할까요?   6 수정부 07-04-07 7 0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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