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당창당해야할 듯
신문을 보니 정동영계 중에서 일부가 <10월 재보선때까지 정동영의 복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당 창당하여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자.>라는 논의를 한다고 한다.
일단, 정동영계 일부의 그런 발상에 대환영이다. 비록, 그들이 우리 평민당에 올 가능성은 적고 정동영 독자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째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고하니 반갑기 그지 없는 노릇이다.
참고로, 우리 평민당은 창당될 경우에 현 민주당과 적극 공조를 할 생각이다. 현 민주당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비난하기는 하지만, 선거에 임하여는 현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등 선거 공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동영계 일부의 야심찬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즉, 정동영 신당은 창당될 수 있을까?
우리 평민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지만, <남의 전략을 연구하는 것은 곧 우리 전략에 도움이 된다.>라는 측면에서 한번 정동영 신당에 대하여 검토해보자.
일단, 정동영 신당의 전제조건은 <10월 재보선 전까지 정동영의 복당이 안 이뤄질 경우>이다. 물론, 그들은 내심으로는 <내년 6.2. 지방선거 전까지 복당이 안 이뤄질 경우>를 상정해두었을 것이다.
과연 정동영은 10월 재보선 전에 민주당에 복당할 수 있을까? 아니, 내년 지방선거 전에는 복당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특이하게도 정동영의 복당 여부는 <친노들의 거취>와 논리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이유는 정동영 복당의 열쇠를 바로 정세균 민주당 당대표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세균 대표는 친노진영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하는 중이다. 정세균 대표는 몸값이 폭등한 친노들이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해주기를 원한다. 특히 민주당의 취약지인 영남권에 친노들이 총대를 매고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해주기를 원한다.
그런데, 정세균 대표의 이런 러브콜은 친노들에게는 매우 마뜩찮은 제안이다. 네 가지 점에서 그렇다.
첫째, 영남이라는 곳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될 사람도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면 낙선하기 딱 좋은 곳이다. 정세균 대표는 친노들에게 죽을 자리를 권하는 셈인 것이다.
둘째, 몸값이 폭등한 친노들에게 기껏해야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를 권하는 것은 친노를 무시한 처사다. 특히 유시민은 모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선주자 순위 2등까지 한 인물인데, 그런 인물을 대선주자로 재영입하지는 못할 망정, 죽을 자리인 대구시장에 출마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다.
셋째, 민주당이 노무현 서거후 <상주>를 자처하는 것은 자칫 친노들에게는 상주 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작은 문제인 듯도 하지만, <노무현 상주>라는 지위 외에는 달리 먹고 살 밥그릇이 없는 친노들에게는 중요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넷째, 친노가 다시 민주당에 복당할 명분과 계기가 현재 없다. 2008년 이해찬 등 친노들은 나름 명분을 내걸고 민주당을 탈당했는데, 그 탈당 명분을 상쇄할 만한 명분이 현재 없다. 복당 계기도 부족하다. 10월 재보선을 통해 복당할 수도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친노가 출마할 만한 선거는 경남 양산 밖에 없다. 경남양산에 출마할 뜻이 있는 친노 송인배 홀로 복당하면 되는 문제다.
이런 네 가지 이유 때문에 친노들은 쉽게 민주당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다. 10월 재보선 직전에 합류할 가능성은 0%이고, 내년 지방선거 직전에 합류할 가능성도 적다.
무엇보다도, 민주당 간판으로는 절대 당선될 수 없는 영남권 친노들은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할 이유가 더욱 없다. 오히려 영남권 친노신당이 창당되어 민주당에서 영남권 친노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민주당도 <10월 재보선까지,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는 친노와 화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세균 대표는 친노의 복당을 포기하고 <꿩 대신 닭>이라며 정동영의 복당을 서두를까? 그럴 가능성도 명백하게 0%다.
애초부터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 복당을 기다리는 정동영에 대하여는 <당의 분란>으로 규정하고 그 문제를 아예 뒷전으로 밀어버렸다. 정동영과 친노는 상극이라는 점, 정동영이 복당할 경우엔 친노들이 복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금 친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복당 문제를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스탠스다.
그런 정세균 대표가, 친노가 안 온다고 하여 정동영을 받을 리는 없다. 오히려 정세균 대표는 친노를 설득하려면 <정동영의 복당은 없다.>라는 친노에게 확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런 확약의 결과 친노가 민주당에 복당할 경우엔 정동영이 민주당에 복당할 가능성은 확실히 0%가 된다. 친노가 정세균과 연대하여 정동영의 복당을 원천봉쇄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0월 재보선 이전은 물론이고 내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정동영이 민주당에 복당되는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당대표인 정세균이 <복당심사위원회 소집권>을 행사해야 정동영이 복당하든 말든 하는데, 친노에게 몸이 달은 정세균이 그 권한을 행사할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동영은 신당 창당 외에는 답이 없다. 신당 창당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민주당에게 <호남을 잃고 싶지 않다면 우리 당과 합당하자.>라고 주장해야 한다. 그 외에는 답이 없다. 물론, 정동영 신당이 과연 호남권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 평민당은 정동영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나름 흥미롭게 정동영신당의 성패를 지켜볼 것이다. 참고로, 우리 평민당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창당될 수도 있다. 어차피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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