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친노의 경쟁력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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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극단적으로 몸값이 치솟은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한명숙, 유시민을 거론할 수 있다.
이들 친노 인사들의 몸값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폭락하지 않을 것이다. 죽은 노무현이 실아돌아와 나쁜 짓(?)을 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친노들은 노무현의 영정만 머리에 이고 있으면 지금의 몸값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박근혜가 박정희의 영정을 머리에 이고 다닌 덕택에 높은 몸값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30년 전에 죽은 박정희가 다시 살아나서 박근혜에게 해가 되는 나쁜 짓을 할 리는 없으니, 박근혜로서는 이보다 좋은 껀수는 없다.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의 영정을 머리에 이고 가만히 있어도 평생 먹고 살만한 혜택을 누릴 것이다.
물론, 박정희의 영정을 이고 다니는 박근혜나, 장차 노무현의 영정을 이고 동네방네 나다닐 친노가 <권력을 창출할만한 세력>이 될 가능성은 적다. 부모만한 자식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만한 자식이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백범 김구를 보자.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인물로 칭송된다. 그의 죽음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온 국민은 울었다. 그러나, 백범 김구의 자식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의 자식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를 아는 사람도 적다. 김구의 자식들이 아비처럼 무슨 위대한 일을 했다는 기록도 없다. 이순신의 자식들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위대한 부모를 가진 자식들이 성공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 위대한 부모를 가진 자식들은 부모가 남겨준 직간접적 유산으로 나름대로 먹고는 살지만, 그 이상은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큰 나무 밑에서는 새로운 나무가 자라지 못하듯이, 부모의 그늘이 워낙 컸기에 자손들이 부모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박근혜나 친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각각 부모가 남겨준 유산에 힘입어 몸값의 폭등을 경험하고는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들이 <상주>로 남아 있을 경우에 한한다. 그들이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팔 걷어부치고 나섰을 때에는 <국민적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역설적으로, 필자는 박근혜와 친노가 부모들의 영정을 머리에서 내려놓고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한번 해보기를 권한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영정을, 친노는 노무현의 영정을 머리에서 내려놓고 독자적으로 자기의 경쟁력을 한번 입증해보기 바란다. 과연 박근혜와 친노가 부모들의 영정없이도 지금의 몸값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나 친노는, 바보가 아니므로, 절대로 박정희와 노무현의 영정을 머리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그들의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