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친노는 영남 친노신당 창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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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7월 6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를 통해 친노 진영의 행보에 대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범야권 세력의 결집을 위해 민주당에 들어가 힘을 보태야 한다' 34.0%, '민주당 간판으로는 국민 지지를 얻기 힘들므로 독자세력화해야 한다' 33.7%,'잘 모르겠다'는 32.3%였다.
2.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민주당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독자세력화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이 조사 결과는 친노 진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사항이 <민주당 지지자냐, 아니냐>에 따라 판이하게 갈라져 있다는 반증이다.
일단, 민주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영남 친노들이 민주당에 복당하여 내년 영남권 지방선거에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기를 원할 것이다. 영남권은 민주당의 볼모지이고 사지(死地)로서, 어느 누구도 감히 출마하려 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간, DJ와 노무현은 선거 때마다 꾸준히 영남권에 후보자를 출마시켰다. 당이 돈을 들여가며 후보를 내보냈고 그것에 재미붙어 영남권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다소 있기는 했다.
그러나, 호남당 간판으로는 영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당선될 수 없는 곳에 출마하여 큰 이익을 본 사람은 노무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어쨋든, 현재 호남당 민주당은 내년 영남권 지방선거에 출마해줄 친노 정치인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영남친노들이 민주당의 간판을 들고 영남에서 장렬하게 싸워주고 최대한 표를 얻어줌으로서 민주당의 명예와 체면을 살려달라는 식이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민주당의 요구 사항은 거래의 조건으로는 별로다.
개인적으로도 어느 군소정당들으로부터 <내년 지방선거때 우리당 후보로 출마해달라. 그러면 당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겠다.>라는 제안을 종종 받는다. 당선권에 드는후보자가 없는 자기 당의 명예와 체면을 살리고자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출마 자체에 의미를 두는 후보자라면 몰라도,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자에게 그런 류의 제안은 우스울 따름이다. 이름없는 군소정당의 간판으로 출마해서는 당선될 사람도 낙선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름없는 군소정당 후보자로 나가느니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득표에 더 이익이다.
지금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친노도 마찬가지다. 무소속으로 당선될 사람도 영남권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면 낙선되기 쉽다. 기탁금을 건질 수 있는 15%의 득표도 어려울 수 있다.
유시민이 그 단적인 예이다. 유시민은 지난 2008년 총선때에 민주당을 탈당한 후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23,000표(32.59%)를 득표했다. <경북이 낳은 잘난 아들>이라는 컨셉으로 보수적인 대구 시민들의 표심을 자극한 결과다.
만약 유시민이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다면 대구에 사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만 얻었을 것이다. 유시민은 1만표도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유시민은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대구에 거주하는 호남인 등 민주당 표를 거저 먹었고, 민주당도 싫고 한나라당도 싫은 무당파 표도 먹었다고 할 수 있다.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같은 맥락에서 친노들도 내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간판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더 낫다. 무소속 출마를 하면 민주당표는 거저 먹고 무당파 표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친노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하여 소기의 성과를 낼 경우엔, 그들의 지위는 확고하게 굳어질 것이다. 지금 친노들은 노무현 서거 특수에 힘입어 몸값이 뛰고는 있지만 그건 노무현 서거의 특수로 인한 <호가>에 불과하다. 만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친노들이 당선자를 낸다면 그들의 몸값은 <실거래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영남 친노들은 <영남 친노신당>이나 <친노 무소속 연대>를 꾸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그렇게 해야 당선 가능성도 높고, 지방선거후 민주당과 협상하는데도 유리하다. 이 간단한 이치를 모른다면 영남 친노들은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