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장마비가 내립니다.
이제 님을 이승에서 놓아 주어야하는 시간임에도 난 아직도 당신의 영면 소식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아니 실감할 수가 없습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서거소식을 듣고 달려간 봉하마을에서도, 지역의 분향소에서도, 노제를 지내는 서울광장에서도, 가는 사찰마다 설치된 분향소에서도 차가운 머리는 님의 영면을 생각하지만 뜨거운 이 가슴은 아직도 님의 영면을 거부합니다.
늘 우리에게 감동을 주셨던 당신!
가진것 없는 우리들에게 희망 선사하셨던 분!
님과 함께 숨쉬는 이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고 행복스럽게 만들어 준 님!
말을 할 수가 없고 하염없이 창밖에 내리는 저 빗물처럼 눈물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고개를 들고 당신의 영정을 쳐다 볼 수가 없습니다.
진정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진정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이 조국과 민초들은 당신 앞에서는 그저 죄인일 뿐입니다.
당신이 가고자 했던 이 조국의 미래,
당신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상”,
우리가 가지기에는 아직은 당신의 존재는 과분한 선물이였던가 봅니다.
“바보”라는 애칭이 가장 듣기 좋다라는 당신은 바보가 맞는 모양입니다.
가진자에게는 한없이 높았지만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는 한없이 낮추기만 했던 당신은 우직스런 바보였습니다.
가장 쉬운 언어로, 가장 친숙한 행동으로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왔던 충직스러운 권력자였으며,
우리에게 눈높이를 가장 가깝게 맞추어준 소탈하고 낮은 위대한 대통령이셨습니다.
49일이 지난 지금에도 우린 당신을 떠 보내야할 준비를 못했는데, 당신은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 조국과 민중들을 떠나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그런 사람사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당신을 지키지 못한 아니 우리가 당신을 버렸다라는 죄책감과 더불어 사람사는 세상은 우리의 몫인가요?
역설적이게도 님을 사랑하는 것은 쉬운듯하면서도 귀찮고 불편한 사랑이였습니다.
자꾸 우리에게 함께 참여하자고 하십니다.
맨날 깨어있으라 합니다.
실천하자고 하십니다.
참으로 귀찮은 사랑이지요?
그러나 이제 우린 압니다.
그것이 우리를 지키는 것이고, 우리가 대접받는 것이라고......
이제 님과 함께 이 하늘아래에서 숨쉬고 웃고 할 수는 없어도
님이 하고자 했던 그 고귀한 뜻과 울고 웃고 춤추며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놓으시고 영면하소서.
당신의 마지막 길까지 멸시주고 조롱하며, 모욕과 굴욕을 주고자 했던 악날한 그들을 우린 결코 잊지 않고 우리가 살아 숨쉬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에 담고 살아갈 것입니다.
진공상태에서 그 흔한 공기의 소중함을 알듯이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음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내마음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
작별인사를 대신으로 생전에 보여 주셨던 소탈하신 웃음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부디 왕생극락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시아본사 나무아미타불_()__()__()_
소백산 골짜기에서 죄인 초마 두손모음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