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에 부쳐
사평역
이제 보내 드려야 합니까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할 그 곳으로
정녕 가셔야만 합니까
여기 우리를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십니까
모두의 가슴 속에 비문 하나 남겨두고
그렇게 가시깁니까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구요
저는 그런 거 모릅니다
원망하지 말라구요
저는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구요
소출이 나지 않는 밭은 갈아 엎어야 합니다
우리의 눈물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우리의 분노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말씀을 하십시오
거기 그렇게 누워 있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
호통이라도 치십시오
너희가 나를 속였다고
너희가 나를 죽였다고
멱살이라도 잡고
주먹이라도 날려 보시란 말입니다
당신이 가시는 날엔
무지개도 뜨지 말고
흰 비둘기도 날지 말고
붏은 초승달도 뜨지 말고
새벽부터 새벽까지
흰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곧게 찍힌 당신의 선명한 발자욱을 따라
우리 모두가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가신 그 곳이 아무리 좋은 곳일지라도
여기 당신을 기억하는 당신의 국민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