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진영읍을 향하는 국도를 따라 삼거리를 만나면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큰 입구가 보인다. 거기로부터 노 전대통령 생가까지 걸어갈려면 까마득하다. 노 전대통령의 봉하마을 '생가'는 산을 따라 한 길 두 길 거쳐 깊숙히 들어가서야 볼 수 있을 만큼 멀고 멀다. 어린시절 어떻게 학교에 다녔는지 궁금할 정도다. 그만큼 멀다.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무현 전대통령, 나에게 오히려 상상 이상의 모습이었다. 정치인 노무현이 보여주었던 매력과 또 다른 무엇이 있어서였다. 대통령 되기 이전의 모습과도 다른 무엇이었다. 동네 어르신들, 이웃 주민들, 봉하마을 방문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그의 언어에는 막힘이 없을 정도로 삶 그 자체다.
대개 정치인들이나 돈 많은 기업회장들이 서민들과 만나 대화하면 사회적 위신에 얽매어 격의 없는 대화가 힘들다. 그런데 노 전대통령에게는 막힘이 없다. 우리와 다르지 않는 평민이었다. 보통의 평민들과 부대끼며 생성되는 서민적 말투가 몸에서 배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시절, 정치활동에서부터 시장 상인들과 접촉하는 방문행위를 꺼려했다. 대통령이 거기 가봐야 해결할 것도 아니고, 선거에 따라 표가 아쉬워하는 이벤트 쇼로 보이기 마련인데 뭐하러 가는가. 정책으로, 철학의 일관성으로 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할 자신이 없으면 가지 않는게 낫다. 오히려 시장상인들에게 방해될 뿐이다.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시장에 나와 잠시 사진 찍고 사라지는 그런 모습에 눈초리를 보이는 시선들이 있음에도 죽으라고 찾아가는 것은 언론과 방송을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 했음이다. 나 또한 그 현장을 직접보게 되었지만 꼴불견이다. 물론 가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서민 행보랍시고 시장 상인을 만나는 이벤트 행위는 달갑지가 않다.
요즈음 이명박씨가 이문동 재래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서민행보를 시작했다고 한다.그런데 이에 대해 말이 많다. 왜 말이 많을까?
누가봐도 보여주기 '이벤트'로 보일 뿐이고, 그 동안의 국정방향에 대한 반성이 없어서이고, 용산참사, 노전대통령 서거 등, 일련의 중대한 사건에 대해 반성과 책임이 아직 없어서이고, 그러고도 중도라고 말하는 말장난에 혀가 찰 뿐이고. 특권층과 특정 이념을 위한 정책과 악법 밀어부치기가 여지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현장의 상인들과 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멜라민 발언에 이은 또 하나의 황당함이다. '인터넷 직거래'를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대통령이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래시장 문 닫고 그쪽으로 전환하라? .. 알 길이 없다. '노점상'해봤다는 자신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바가 아니지만, 재래시장 가격 대비 대형 마트의 물건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 그가 어떻게 '경제 대통령'이라고 떠들었는지 황당하다.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도대체 '뻥튀기'가 몇 번째인가? 부자감세와 대운하 예산에서는 철회를 위한 검토 조차 없다. 종부세는 지방의 복지예산으로 쓰여질 돈이었지만 이 정권은 도리어 종부세를 약화시키고 복지예산과 정책을 도리어 약화시켰다. 비정규직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기까지 한다. 이젠 3년연장으로 확대하려 한다. 협상이 되지 않게 하려는 한나라당의 목적이다.
서민을 위한 은행대출을 권장한다고 하지만 어차피 빚 잔치일 뿐이고 본질적 문제와 동떨어진다. '수능과목' 몇몇을 없애겠다는 땜질 뿐이다. 영어와 수학이 빠지지 않는한 입시지옥은 변하지 않기에 땜질이다. 특목고 자사고 증설의 학교 서열화, 일제고사가 부활되었다. 그러고도 이명박씨는 언론을 통해 '점수위주, 입시위주 교육 현실을 걱정하는 것인양, 속 다르고 겉다른 '뻥튀기'쇼를 보여주고 있다.
강부자 특권층에게는 한 없이 퍼주면서 서민 정책은 찔끔 찔끔 수준이다. 오히려 공공요금 인상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고도 서민 행보라고 미화하는 관제 족벌언론들, 혀를 내두를 정도다.
중앙일보는 " 대운하가 포기되었으니 4대강 정비사업에 매진하자"며 현 정권에 대한 무비판적 행태가 노골적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이라면 22조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을 '단시일'내에 투여할 이유가 없다. 몇 년을 내다보며 천천히 해도 된다.
멀쩡한 강을 살리겠다는 4대강에 22조원, '대운하'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된다.임기내에 대운하 안한다고 말 했을 뿐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백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대운하는 이명박의 임기내에 완성될 수가 없다. 하지만 임기내에 대운하를 위한 기초작업을 다질 수 있다. 4대강이든, 대운하이든 이명박의 친위세력을 위한 소수들의 돈잔치일 뿐이다
이명박은 대운하 프로젝트를 이어받을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를 기대할 것이다. 이것이 미디어악법을 밀어부치는 이유의 한 부분이다. 조중동, 이명박의 언론장악을 통한 한나라당의 정권연장 음모가 미디어 악법이다.
독재정권들은 어김없이 언론을 장악해 왔다. 그리고는 그 실체와 다른 이미지 조작으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 이명박 정권은 시민들의 정당한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고, 정권에게 미움을 사는 인사가 있다면 여지없이 뒷조사를 통해 개인의 기본권마저 제약하려한다.이런 하소연, 정부 어디에도 통하지 않고 있다. 살기 싫은 세상이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지난 2년의 과오들에 대한 반성도,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적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소통도, 자신들로 인해 상처를 받게된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자세도 없으면서 '중도 강화'라고 떠드는 이명박 정권의 뻥튀기, 갈수록 짜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