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참꿈따라 걸어서 봉하마을까지 걷기 일행들이 전북에서 경남으로 넘어왔습니다. 경남에서는 이들을 맞이하는 이가 없어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
잽이님께서 쓰신 27일 후기의 일부분을 발췌해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잊을 수 없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함양읍내를 지날때 우리 일행에게 살구 몇알씩 꼭 쥐어주신 할아버지, 힘내라며 갓 뽑은 뜨끈 뜨끈한 홍삼진액을 주신 아저씨, 자가 오리농장에서 갓 나온 유황오리알 4판을 덥썩 건내시면서 격려해주신분도 계셨습니다. 특히 그분은 댐건설 결정으로 지리산 유역의 환경도 파괴되고 실상사라는 고찰이 수몰될 위험에 처해 있으면서도 지역 사람이 너무 없어서 대모조차 하지 못함을 무척이나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일행은 함양군 안의면에서 점심을 한 후 솔향님 일행과 헤어졌습니다.
감동의 순간은 계속 되었습니다. 식사 후 잠시 근처 다리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덤프 트럭을 몰고 지나가던 한 기사분께서 참꿈 여정에 대해 아시고는 마실것을 주시겠단 말을 남긴 채 홀현히 가버리셨습니다.
잠시후... 다방을 통해 다리밑으로 냉커피가 배달된 것입니다. 차마 고맙다는 말도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
함양에서 합류하기로 해서 토요일 특근을 한 후 함양으로 내달렸습니다. 함양에서 걷기 일행과 통화를 했는데 걷다보니 거창까지 가버렸답니다. ㅡㅡ; 부랴부랴 거창까지 달렸습니다. 도착하니 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였습니다.
아래 사진에 노란색 옷을 입지 않은 분들은 '함께 하는 거창' 회원분들입니다. 노사모 회원도 한 분 계셨고, 환경운동, 전교조 등등 지역 주민운동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노짱님 서거 후 거창에서 분향소를 차려 운영하셨답니다. 처음엔 개인이 시작했다가 각 단체에서 하나 둘 참여하여 함께 운영을 하게 되었답니다.
참꿈일행들이 이분들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였다고 합니다. 하늘색 상의 개량한복을 입고 있는 분이 한의사인데 약 배달가다가 노란 색 옷을 입고 걸어가는 사람 하나를 보고 "이게 뭘까?"는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런데 또 한 사람 지나가고 뒷 따르는 차에 쓰여진 글귀를 보고선 일행 중 한 사람을 불러 세웠답니다. 목적지가 어딘지, 잘 곳은 있는지 등을 물었답니다.
거창의 최종 목적지인 군청에 도착하니 이분들이 박수로 환영해주셨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저녁 식사와 잠 잘곳도 마련해주셨습니다. 저는 늦게 합류하여 고기 몇 점과 밥만 말아 먹었습니다.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 분이 노사모 회원입니다. 이분과 밥 먹으면서 거창의 주민운동(군이라서 시민운동이라 하지 않고 주민운동이라 부른답니다.)에 대해서 이야길 들었고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밥 먹으면서 토론 아닌 토론을 하게 되었고 그 중에 내가 필요한 것을 순식간에 학습해버렸습니다. 흐뭇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한의사 분의 안내로 거창 수승대 근처에 있는 전통 한옥의 민박집으로 향했습니다. 방이 네개고 현대식 욕실과 주방 그리고 주방기구가 다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하루에 10만원이라는 데 올여름 휴가는 이 곳에서 보내야 겠습니다.





문을 잠근 후 드디어 18일째 일정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입니다. 6시에 기상이었습니다. 한참 잘 시간에 ㅡㅜ

김밥나라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다들 라면에 밥 또는 김밤을 먹었습니다. 밥 값은 지꺼 지가 냅니다. 후원금이 부족하여 사비로 식비와 숙비를 내고 있더군요. (국민은행 426602-93-103277 김성현)

식사 후 드디어 출발입니다. 거창군청을 출발하여 김천시 대덕면 무슨리까지가 오늘의 일정입니다.
시내 구간은 다 같이 걷습니다.


시내를 벗어난 후부터는 한 사람씩 5Km를 이어걷더군요. 이게 더 빨리 걷고 덜 지친다고 합니다.
달바라기님과 같이 걸었습니다. 걸어가는 도중 지나가는 차가 손을 흔들며 경적을 울려 줍니다. 말로만 듣던 감동의 순간을 집적 체험해보니 정말로 힘이 납니다. 비구니 두 분이 차를 타고 가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걷던 도중 오른쪽 산을 보니 왜가리 천국이었습니다.



잽이님과 날밤님이 교대 시점입니다. 그런데 잽이님은 교대하지 않고 같이 걷더군요.

어떤 분이 주머니에서 꼬깃한 만 원을 꺼내 펴서 점심을 때 보태라고 건내 주었습니다. ㅡㅜ 고압습니다.
광주분들이 경상도엔 나온 사람이 없어 외로울 거라며 점심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먼저 가 자리 잡고 기다리는 곳에서 합류하여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담아 놓지 못했지만 점심을 먹고 있는데 웬 차들이 서더니 썬그라스를 낀 건장한 남성들이 주차해 놓은 차 주변을 어슬렁 거립니다. 식사 중 어떤 분이 "뭐여? 애국청년단이여?"이러셨습니다. 저는 밥 먹다가 마짱 뜨야하는 게 아닌가 싶어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런데 쓸만한 게 하나도 없더군요. ㅡㅡ
애국청년단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10여명 밥 먹는 곳으로 걸어왔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
그
런
데
알고 보니 김천,구미 분들였습니다. 휴~ 살았다. ㅜㅜ 미리 환영하로 나왔답니다.
김천,구미 분들이 가시고 난 후 조금 있다가 전북분들 열 댓명이 12인승카니발을 타고 오셨습니다. 이렇게해서 일행이 이제 20명 가량 불어났습니다.
점심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목적지로 출발 준비중입니다.

드디어 출발입니다.

마을을 지나가는데 초등 5년생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가 일행들을 보로 길가로 나오더군요. 저랑 눈이 마주칩니다. 먼저 인사를 건냅니다. "안녕" 그러자 여자 아이가 예의바르게 허리굽혀 인사를 하더군요.
"어디 가는 거에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사시던 봉하마을까지 걸어서 가는 거란다."
"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소녀?와 짧은 만남을 뒤로하며 가고 있는데 사이드 미러를 보니 아까 그 아이가 헐래벌떡 뛰어 오는 게 보입니다. 달리기 하나? 싶어 계속 거울을 보는데 웬지 우리한테로 오는 거 같이 보입니다. 차를 잠시 세워 기다렸더니 숨을 헐떡거리며 2% 음료병을 건내면서 "이거 물이에요"라며 뒤 돌아 갑니다. "고마워 잘 마실께"
소녀가 너무 고맙습니다. 감동이 쓰나미되어 밀려옵니다. 가슴이 찡~합니다. 정말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입니다. 잠시 쉬면서 기록사진 한 방 찍습니다. 노짱~


처음 본 꽃나뭅니다. 자귀나무랍니다. 예쁩니다. 참 고운 꽃입니다. 권양숙 여사님처럼...

잠시 휴식입니다.


지나가던 차가 선 후 웬 남자분이 검은 비닐봉지를 하나 들고 옵니다. 사람사는세상 구미 회원이랍니다. 지나가다가 우릴 보고 빙과를 사서 다시 돌아오셨나 봅니다. 구미에서 기다리겠노라며 가던 길을 가셨습니다. 고맙습니다. ㅡㅜ


"여길 보세요" 찰깍~
"뭐에요?"

"서로 찍어 주깁니다."
"아네~" 찰깍~

다들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었을까요? 전 덮고 힘들다는 생각 + 설사가 또 발발한 달바라기 걱정 + 노짱께서 보고 계실까란 생각 등등...

무슨면 사무소인데 정확한 명칭은 생각 나지 않습니다.

전북광장 분 중에서 한 분이 돼지를 키우시는데 돼지 사료 줄 시간이 다 되어 간다고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라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되돌아 가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광주광장분들과 목적지를 향해서 걸어갑니다. 다리가 아파서 또 내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한참을 가는데 웬 승용자가 옆으로 오더니 아주머니께서 또 검은 비닐봉지를 건냅니다.
"고맙습니다. 어디 누구세요?"
"대구 사는데 노무현 대통령 그림을 보니 마음이 짠해서..."
"고맙습니다. ㅡ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집니다. 점심 때 뵙고 또 구미,김천 분들이 환영을 나오셨습니다.
총 41Km를 걸어왔고 저는 대략 25~30Km를 걸었나 봅니다. 허벅지와 아킬래스건 주위가 너무 아픕니다.
걷기 일행들이 첫날 후 3일동안은 기어다녔답니다. 그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이분들께서 또 식사와 숙소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밥 값 굳었습니다. ^__^


식사를 끝낸 후 저는 광주분들이 가는 길에 저를 거창에 떨궈주셨습니다. 밤 9시 30분 정도 되어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11시 15분 쯤 됩니다. 꿈이가 아직도 안자고 놀고 있었습니다.
씻지도 못하고 바로 쓰러져버렸습니다. 잠이 들만하면 꿈이는 "아빠, 토마스와 친구들 동영상 틀어줘"라며 절 일어킵니다. 컴을 켜서 검색해서 동영상 하나를 틀어줬습니다. 잠이 들만하니 "아빠 끝났어 또~"라길래 다른 거 하나를 틀어 주고 기절해버렸습니다.
7월 5일 일정에 또 참여할겁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갔으면 합니다.
일정 안내 : 7/5 07:00 기장군청 출발 → 기장읍 → 송정역 → 해운대구청 → 수영만 → 광안리해수욕장 → 남천역 → 경성대 → 남구청 → 부산진역 → 부산역 도착 18:00 <26.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