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대부분 군대 시절에 대한 추억이 있다. 그것이 좋은 추억이건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기억이던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것보다 좋은 술안주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군대 이야기는 더더욱 깊이를 더해 가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솔직히 군대라는 조직 자체를 썩 좋아하지 않고 현재 징집제라 우라나라 군대 모집 체계도 모병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나름대로의 레파토리가 있다. 고백하건데 필자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전설처럼 들리거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방위병 출신이다. 방위병이라는 명칭이 어디서 생겨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식명칭은 단기사병이다. 필자가 복무할 때가 단기사병 제도가 폐지가 될 무렵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방위(Last shot time soldier)세대이다. .웃지못할 개그로 방위는 UDT(우리동네 특공대),KGB(코리안 좃도 방위)로 불리기도 했다. 그 무렵 한국영화는 김민종,허준호, 고인이 되신 박광정 등이 출연한 마지막 방위라는 영화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이렇듯 단기사병으로 복무 했던 필자 역시도 군대 이야기를 하라면 끝이 없을 진대 복무를 꽉 채운 현역병이나 특수부대,특전사.해병대 등은 오죽하겠는가?

<끔찍했던 유격 훈련 장면-그러나 전역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안주는 없다>
그런데 필자 주변에 유독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침묵하는 한 분이 계신다. 필자보다 15년 선배인데 워낙 성격이 좋아 허물없이 지내는데 유독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침묵을 하거나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잘 몰랐다, 막연하게 군대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가 보다.. 그런 생각만 했을 뿐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그 이유를 한참이나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바로 그분이 80년 광주 민주항쟁 때 특전사 출신으로 시민들을 진압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분은 그래서 군대 시절을 인생에서 가장 끔찍하고 부끄러운 시간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자신은 절대로 특전사에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하셨다.
그분이 특전사에 지원한 이유는 남자라면 아차피 가야 할 군대인데 기왕이면 폼도 나고 명예와 자부심이 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젊음의 최 절정기를 보내는 것이 좋다는 아주 아름답고 고귀한 동기에서 특전사를 지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 순수하고 고귀한 마음에 국가와 권력자들은 대못질을 하고 만 것이다. 그분은 그나마 민주화 정권 10년동안 광주 민주항쟁에 대해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 지고 국가 차원에서 보상 및 명예 회복을 해 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손으로 그런 사람들을 뽑아 주었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죄책감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여년이 넘게 지난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필자는 광화문이나 시청 앞에서 혹은 용산 참사 현장에서 시위대들을 진압하는 전경들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의 군대시절을 수치스럽게 생각을 했던 선배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과연 그 전경들이 전역을 한 후 군대 이야기를 할 때 무슨 이야기를 할 수있을까?
[나는 전경 시절에 시민들 몽둥이로 때리고 최루액 발사 하고 방패로 찍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다른 군인들이 행군하고 혹한기 훈련 하고 ,유격훈련. 피나고 알배이고 이갈리는 PRI 체조, 눈물 콧물 오줌물 다 나오는 화생방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할 때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필자는 사뭇 궁금해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답이 뻔하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데 80년대 특전사에서 복무 했던 선배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지금 전경들 전역하면 지X원, 변X재,조X제 류의 인간이 아닌 이상 군대 시절을 수치스럽고 숨기고 싶은 기억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전경을 자원하는 것도 아니다. 아시다 시피 전경은 의경과 달리 차출제가 아니겠는가?
현 정권은 전경들의 군대 시절의 추억을 짓밟지 마라!!
군대란 무엇인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집단인 것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군대가면 처음으로 외우는 것 중에 복무 신조라는 것이 있다. 육군 복무신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1.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통일의 역군이 된다. 2. 우리는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의 승리자가 된다. 3.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4. 우리는 명예와 신의를 지키며 전우애로 굳게 단결한다.
전경들은 어떤 복무 신조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표현만 다를 뿐 그 뜻은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복무 신조를 잘 살펴 보시라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하는 것이 군인들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그러나 지금 전경들은 국민에게는 날선 방패와 군화발 그리고 곤봉을 휘두르고 있고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이 집회 결사의 자유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들이 모습이 80년대 계엄군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 지금의 젼경들 이것을 추억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전경들 욕할 맘은 없다. 오히려 그들이 측은하게 느껴진다. 본의와는 다르게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만 하는 군대라는 조직의 특수성 때문에 딜레마에 빠질 수도 없다. 그래서 측은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전역을 하고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은 군대에서 보냈는데 그 보상으로 군대라는 추억마저 없다면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나중에 소주에 삼겹살 먹으며,시원한 생맥주에 오징어 질근질근 씹으며 군대 이야기를 가지고 호쾌하게 웃을 수 없다면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전경이라는 직접적인 당사자에게 물을 것이가? 아니면 전경들이 절대 복종해야만 하는 직속 상관에게 물어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제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그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군 전역자들에게 주는 최대한의 보상일 것이다. 그것이 아니면 어떤 식으로 보상을 해 줄 것인가?
현 정권은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