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엔 49재 내내 저와 함께 노짱님을 추모하고 있는 조기가 있습니다. 노란색 손수건이 매달린 조기입니다.
노짱님께서 서거하신 날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문방구에서 태극기 하나 사서 베란다에 내걸고 하염없이 몰려오는 절망과 슬픔의 눈물을 감추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불행히도 바람에 못견디고 며칠 후 분실되어 또다시 사다 내걸었지만 지금껏 무더위와 폭풍우 속에서도 잘 견뎌주고 있습니다.
49재 지나면 고이 접어 보관하려 하였습니다. 그리곤 첨맘님께서 노짱님의 못다 이룬 세상을 잇게 되시는 날 다시 꺼내어 베란다에 내 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노짱님을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너무도 비감한 마음을 가눌 길 없어, 노짱님 가시는 길 위에 그 깃발을 놓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이라도 전해드려야 노짱님께서 제 마음을 담아 가실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희망을 보았고, 당신의 백성이어서 행복했었노라고 말하며 미소짓겠습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