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이지만 자연스럽게 동네 사람들의 분위기를 잘 살펴 보십시오.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호응하고 있습니다. 똑똑하고 젊은 사람에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를 타야 합니다. 진실은 힘이 있습니다.
비록 날은 덥고 밖에 냉장고가 반밖에 안 돌아가지만 글올리기라는 결과에 모든 과정을 복속시키고 있기 때문에 더운줄 모른다.
며칠전에 전화를 놓았다.(나는 이렇게 서두를 꺼낸다. 내 방식이다)
귀촌한지 9개월만이다. 세 들어서 살면서 묵은 밭떼기에 고구마 조금 심는 것도 농사일에 속한다고 해야 할지. 마당에 채전밭에는 쑥같이 키높이 만큼 자라 노란 꽃을 흐드르지게 피우고 밭떼기 고구마밭은 세워놓은 이랑만 보인다. 정말 앙징맞고 귀여운 밭이다. 내맘대로 잡초도 듬성듬성 있고 자연미가 넘친다. 가끔 그 공간속에 있으면 전혀 새로운 기분에 젖는다.
전화 놓을때 선을 30미터 정도 끌어다 놓고 보니 전화선 자체 무게에 약간 처져 있다.
포물선이 나는 좋다.
여기에 빨래를 널어도 무방하고 무엇보다 위치가 좋다. 일석이조의 효과.
뭔가를 또 새로 설치했다는 느낌은 덤이다.
쓰다 버린 빨강 공중 전화기를 수리해서 하나 달고 전화국에서 공짜로 보내준 안폰을 달았는데 디자인도 클래식하고 색깔도 마음에 드는데다 통화음도 감도가 좋다.
오늘은 날씨가 쾌청해 고구마 밭에 흙을 돋운 다음에 새로 고랑을 세워 고구마를 더 심었다.
이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오늘 날을 잡아 장마 뒤에 촉촉한 밭을 수월하게 작업한 것
이것도 지혜이다.
호미질을 한 것도 오랜만이라 피곤해서 잠시 자리에 누웠는데 머리가 띵한 것이 기분도 별루다...요즘 이런 적이 많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 같아서 옷을 벗고 수돗간에서 머리를 감고 찬물을 디집어 썼는데 주인집 아저씨가 돌담을 마저 사루면서 힐끗힐끗 쳐다 보는데도 개의치않고 마루에 올라와 머리를 말리고 몸을 닦아냈다.
새로 옷을 갈아입고 앉아 있으려니 확실히 기분이 상쾌해져 온다.
아파트 욕실에서 샤워하는 것과 시골 수돗간에서 물을 뒤집어 쓰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인터넷 서핑을 한 후에 먹는 햄버거와 밭에서 일하고 난후 땀 흘린후 먹는 것이 차이가 있고 부산물과 밀양물이 수질도 다르다.
이렇게 맑은 날은 마음이 밝아진다..우울하고 멜랑꼬리 할래야 해지지 않느다..
사람 만나서 대화하기에 좋은 날이다. 이런 날은 이루어 진다.
문득 호주 시드니에 3개월 세 들어 살 때 담배를 한동안 안피웠던 이유를 알게 된다.
먹는 음식이 순수하고 깨끗하고 공기가 깨끗하면 몸이 괴롭지 않고 마음이 고요해지고 맛있는 것으로 흡연욕구를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맵거나 짜고 뜨거운 먹어서 입안을 자극받거나 해로운 물질이 위를 뒤집어 놓으면 담배를 떠 올리게 되는 일련의 인과관계들이 이해가 된다.
오늘은 거기에다가 삼랑진 다혜원 허브 월드를 방문하기까지 했는데...시내를 한바퀴 빙돌아서 삼랑진으로 가는 길도 호젓하고 새로웠고 산중턱에 있는 그곳에 바람도 시원하고 만난 사람도 좋은 분이며 대화가 되는 분들이었다... 여주인은 대화하는데 막힘이 없는 마음이 여유가 있고 대화를 즐기는 분이었다.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는데 버스 안에 선남선녀 50여명이 함께 탔는데 그제 만난 할머니들도 계셨다...운전사 아저씨도 같이 대화에 참여하고
마이클잭슨이 죽었다는 말이 맨 앞자리 여학생의 입에서 나왔다 힘이 없어 조수석에 앉아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한마디가 툭 튀어 나온다. 떠오른 내 생각을 그대로 말해버렸다.
오마바가 흑인 대통령이다 보니 마이클의 위상이 높아지니까 살해당한 것이라고 말해 버렸류들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니까 위기의식에서 또는 오바마의 간을 보기 위해
또는 누군가를 겨냥하고서 하는 짓 아니겠는가? 척 하면 앱니다. 사람 직이는 거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간단합니더 .치사량 높고 감쪽같은 의료물질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하는 할머니들을 위해서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서 노래 잘하고 춤잘추고 인기 있는 사람이 파워가 강하게 되는데 이것을 시기한 백인들이 한 짓이라고 말했는데...사실의 진위 여부를 따지기 보다 30대로 보이는 한 젊은이가 달리는 버스 안에서 누군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발설해버리는 것을 고정관념으로 왜곡하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 들이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의 분위기 아니였던가 싶다..정보는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약간은 활기가 있어야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는 고급스러운 정보가 흘러 나오고 전파되는 법이다.
일전에 버스안에서 이런 비슷한 일도 있었다. 그런 날이 가끔 있다.
이렇게 놀러 온 젊은 대학생들이 자연과 더불어 일하고 생활해야 하는데 전부 도회지로 나가 비싼 아파트에 다닥다닥 답답하게 사는 것이 답답하다.
쾌활한 할매: 어디에 사는교?
나: 다원에 삽니다
할매:좋은 동네 사네?
나: 뭐 좋습니꺼 고리타분한 어르신들만 에헴하고 앉아 있는데 하는 일이 없어예 하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나온다.
나: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살아야 된다.
쾌활한 할매:인자는 나많은 사람이 하는거 보다 젊은 사람이 말을 해야지
나:그거는 맞는 말씀입니더.
동네 할매: 향 팔러 다니 가지고 돈이 되나? 다른 일을 해야지.
나:다 자기 자리 보전하고 있고 들어 갈 자리가 어디 있습니꺼?
국회의원이나 하면 모를까?
밀양 국회의원도 이명박 덕에 초선 의원이지 운좋게 된거지
내가 꼭 안된다 카는 법이 없지.
쾌활할매:하이고 그기
버스를 내려 할매의 콩자루를 택시타는 곳까지 날라 드렸다.
쾌활할매:하이고 국회의원 출마한다카더만 잘하네..
젊은 처녀 총각을 가득 실은 이 버스는 시외버스였으나 관광버스였고 일상의 시외버스를 탈취해서 축제의 버스, 그 옛날 6.10 항쟁때와 부마사태때 탔었던 그 버스였던 것이다.
터미널에 도착 시간이 남아 머리도 깍고 시간도 절약하고 잘됐다 싶어 이발소 안으로 들어섰다.
버스안에서 입을 풀고 나서 푹신한 이발의자에 앉으니 말이 절로 나온다.
나: 아줌마 이 이발소는 터미널 옆이고 장사가 잘 돼서 꽤 오래 하셨지예?
아줌마: 한 40년 정도 내가 머리 깍은지 그쯤되나?
나: 와 밀양에 볼거 맞네예 여자 이발사는 처음 봅니다.
아줌마: 그동네 2구에 사요? 1구에 사요?
나: 일굽니다..2구가 더 재밌지예.
아줌마:맞다 2구가 더 좋다. 저기 저 아저씨가 이구 아저씬데..
나:주인 아줌마 얼굴이 시커멓던데 농사일한다고 고생하셔서 얼굴이 검으면 마음이 검은 것이 외화되어 나타나 보이는 것같이 여겨 지니 여자 얼굴은 하애야 됩니더. 그 아줌마한테 연탄 어디다 쓸라 캅니꺼? 까지 말했다가는 마음에 깊은 상처주고 쫓겨 나지예?
아줌마: 그래 그말은 하면 안되고.상처준다.
옆에 서있던 트위스트 김 아저씨같은 주인장이 넌저시 미소를 띠며 보신다.
나:아줌마 지금 떨고 있습니꺼?
아줌마:내가 시장머리도 안떨었는데 서운하게 떨다이?
나:내 실수요 고의는 아이니 사과하요.이 놈의 입이 근질거려서
조봉암씨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일을 마이 했는데, 우리 창녕 조씨 조봉암 선생 말입니더 마 돌아 가셨다 아임니꺼? 조봉암이 사형 당하고 이승만이 하야했지예
밀양에 젊은 사람이 들어 와야 되는데 전부 나많은 늙은이들뿐이네예
뭔가 어깨를 짓누르는 숨막히는 경직된 분위기가 있는데 남녀가 서로 조화를 이루듯 청장년노년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활기있고 역동적인 도시가 된다.
갑자기 한축을 이루었던 누구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나:아줌마 머리 참 잘 깍네예..
이렇게 단정하면서도 민첩해 보이는 머리 잘 했습니다.
이발사:잘 깍았다는 말이가 못깍았다는 말이가?
나:잘깍았다는 말이지예..
이발사:자 2000원 잔돈..커피 한잔 묵고 가라
미용실에 가면 아가씨들이 전부 캇타기로 벌초만 하고 있는데
현란한 가위의 손놀림이 없으면 그건 짝퉁이지라
삼랑진에서 내려 한 30분 기다리니 마을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승객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데 축사분뇨 유치반대 버스가 한 대 서더니 초로의 늙은 분들이 더 타신다...자기 동네에 안 오기로 했다는데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어떤 시설인지 좀더 면밀히 파악하고 득이 되면 수용해서 유치하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난 방폐장 얘기를 불쑥 했는데 운전사 아저씨 그거 유치하면 돈 어마어마하게 지원되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져 가 버렸다..
아무튼 이 버스도 민주주의 축제를 즐기는 버스여서 오늘 기분이 이상했다.
뭔일이 일나고 있기는 있는 갑다. 악당 이명박 때문인가? 의아했다.
이 아저씨는 내려오면서 대화를 좀 더 나누었는데...
일단 허브 농장 아줌마 (별명 아로아- 플란다스의 개)와 나눈 대화부터 먼저하자..
먼동이 트는 아침에 길게 뻗은 가로수를 누비며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을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 랄랄라 랄랄라 랄라랄라 랄라라 랄라라 랄라랄라라라라
하늘 끝 농장 다혜원 허브 월드 아로마 체험농장 아줌마의 살인적인 미소 사람 맘을 완죤히 녹이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띤 아줌마
(발가락이 간질간질하다. 방에 큰 풍뎅이 한 마리 들어와 기어 다니며 놀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놈인데 디게 반갑다. 한달전 쯤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지네가 마당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날 재수가 좀 좋았다. 제비 한쌍도 왔다가 갔는데 시골행활을 하다 보면 이런 반가운 손님이 한번씩 오신다.이곳 저곳을 정력적으로 다니고 호기심이 굉장히 많다 .애완용으로 소장하고 싶다.)
마을 버스가 고개마루를 기어 올라 농장입구에 서고 내리자 마자 짙은 야생화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산쪽으로 아담한 길도 유혹하는 듯하다. 농장 입구에는 산딸기 나무가 심어져 있다. 걸어서 턱하고 가든에 들어서자 아저씨는 연못 안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일하다 환하게 웃으며 보고 있고 아줌마는 바람 부는 가든 벤치에 앉아 산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다 이쪽을 바라보며 앉아 환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마치 천상의 세계에 온 듯하다.
“아로아 아줌마”:그래 다원은 어떤 동네인가요?
나:예 손씨들이 모여사는 집성촌 자연부락입니다. 야생차밭도 있고 원래 다원에 다짜가 차를 의미합니다.
아로아 아줌마:아하 그래요?
나:아줌마 좋은데 사네요.
어제 인터넷에서 카페에 글을 썼는데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았더군요..“뭐라고 해야 하나 좋은데 사시네예” 이렇게 써야 하나?
이 대사가 영화 나쁜 남자에 나오는 대사인데 필이 팍팍 꽂혔고,,김기덕 감독을 흠모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홍상수 감독보다 더 좋아하는 감독이 김기덕 감독입니다..완젼 한국이 낳은 천재 감독입니다.
아줌마는 초장부터 바로 김기덕 감독 영화 이야기가 나오니 바로 얼굴에 꽃이 핀다.
아줌마에게 즐거웠던 여행 이야기를 좀 해드려야 겠다 싶어..여행중에 있었던 최근의 에피소드를 얘기해 드렸다.
미얀마에서 3개월 수행하고 공항에서 한국 여학생을 만났는데 여학생들도 혼자서 여행 다니고 용감하게 다니데요..
그 여학생이 그동안 사람을 못 만났는지 공항에서 택시 합승을 하고서 호텔로 돌아오면서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게 되어 수행후의 느낌을 마치 3개월간 편안한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보고 밖으로 나온 느낌, 또는 한 3개월간 편안하게 잠을 자고 깨운하게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는 저의 말에 솔깃해서 저에게 같은 방을 쓰자는 반 강제적인 협박을 받았는데 속으로 좋았지만 우물쭈물하는데 대뜸 “그럼 하지 말까요?” 하길래 엉겁결에 하겠다고 했는데 “방금 뭐 지나갔나요?” 할 정도로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이 일사천리로 진도가 나가 버렸다. 여기 이 대목에서 나는 자기를 비우고 몸을 내던지면 사사로움이 이루어진다는 말뜻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동안 그렇게도 애타게 원했건만 이루지 못했던 일들을 이룸으로써 완벽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비록 따로 침대를 썼지만 공항에서 처음 만나 그날 바로 같은 방을 쓰는 그런 경우는 처음 이었습니다.결혼식장 빌리고 일가친척들 모아 놓고 주례하고 신혼여행 가서 각자 들어오는 일보다 훨씬 저렴하고 뒤끝이 없더라, 하니까
아줌마: 박장 대소를 하시며 방세 절약도 되고? 요즘은 여자가 적극적이어야 일이 된다고 하시며 그 문제에도 아주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주신다. 막히는게 없으신 분이다. 얼마나 자유부인인가? 이 대목에서 사람은 이 아줌마처럼 한적한 곳에서 좀 외로움을 느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 지고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자면 더욱더 다람쥐 쳇바퀴 같고 혼탁한 세상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어야 한다 말이다.
아로마와 향을 풀어서 보여드리며
아줌마: 아 그러니까 여행 다니다니 좋은 물건 있으면 가지고 들어와서 팔고 그러다 보니 장사까지 하게 되었다 이거네..그런 연장선상에서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사는게 이해가 되네...
아줌마:우리는 이농장 13년전부터 들어와 꾸미고 했는데 큰 규모로 장사를 해야 되는데 그렇게는 잘 못하겠더라.
아저씨: 우리 농장에 들어와 장사를 함 해보지?
나:저도 장사는 잘 못합니다.
인도에서 가져온 향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 아줌마와 아들인 실장이 고개를 까딱 까딱 하며
나: 이동네에 오니 마치 히말라야 고산지대 라다크나 마날리 같은 느낌이 드네예..건조하고 상쾌한 산간지역의 독특한 기후네예
아줌마 아저씨 이말에 즐거워 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라고 칭찬하니 상당히 좋아하신다.
아저씨: 나도 많이 다녀 봤는데 “입지조건은 여기가 제일 좋다”고 하시며 으쓱해 한다.
요즘은 발길이 좀 뜸하다 봄에는 많이 왔는데 또 작년하고 많이 다르다. 아마도 경기가 안좋다 보니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사치품이다 보니 구경만 하고 간다.
아저씨: 경기가 내년에 풀리면 잘되겠지만
아줌마:공항도 들어오고
나:공항은 일본 자본인데 그쪽에서 부산쪽을 원한답니다.
아줌마: 일본자본이라면 그렇겠네 하시며 실망한 표정이시다.
아저씨도 정색을 하시며 놀라워 한다..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고 해야 장사도 잘 된다는 말에도 크게 반응을 하신다... 사회현실과 지금의 교착되어 있는 상황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신 것같다..이런 좋은 곳에서 가족들끼리만 산다면 죽어서 천상계에 가서 살지 뭐하러 이 땅에 인간의 몸 받아 사느냐?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면서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히 지역의 현실로 대화가 연결되면서 아저씨왈 “나도 밀양 박씨지만 손씨들이 더 완고하게 밀양의 발전을 원치 않는다...더 반성하시오”
나: 저야 손씨들의 공공의 적인데요 뭘.. 저도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 별로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이땅에서 이곳의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살고 싶어요.
아줌마: 턱 보니 스님하면 잘하겠다.
아줌마가 보는 눈도 있으시다는 데 놀라워 하는데
아줌마: 마음 공부나 하지?
하길래 내 속에 들어갔나 왔나?
이런 경우가 가끔 있다...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상대방 입에서 나오는 경우 말이다.
나이 먹고서 저렇게 곱게 늙은 여자는 여태 만나본 중에 이 아줌마가 최고 아닌가 싶다.
이 아줌마는 여자로 태어나 남편 자식 낳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여자치고는 잘 사는 편이다.
나: 저도 미얀마에서 수행하고부터 몸과 마음이 그렇게 가벼운 기분은 처음 느끼고 계속 수행을 일상속에서 하려고 하고는 있습니다. 사야도께서 나이를 먹을수록 들뜨지 말고 죽을 준비 하는게 현명하게 사는 것이다. 하고 일러주신 얘기를 하니까
아줌마도 우리도 그럴려고 여기 들어왔다 하는 것이다.
여기 허브월드는 완전 이 아줌마 보살의 월드이다...
옛적 모권사회였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영국처럼 우리도 나라 체제를 여왕제로 바꿨으면 좋겠다.
아줌마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다..
“이 골짜기에 귀여운 여우가 사나요?”
영화 허브 차 향 시골생활 마음공부 총각 아줌마 등 성(?)감대 공감대 이야기 보따리가 다양하게 나오니 아줌마가 즐거워하시는 건 당연하다...이 비슷한 류끼리의 만남과 소통은 그래서 즐거운 것이다.
마을버스가 5시 20분에 들어오니까 서둘러서 마을입구로 내려가서 식혜를 하나 사서 마시는데 가게 아줌마가 곧 버스오니까 뭐 먹을 시간이 있나? 하시며 식혜값으로 1000원을 받는다..700원 받아야지 하니, 버스타고 나가서 사오는데 그만큼 더 받아야지? 하신다.
1000원짜리 식혜맛은 괜찮았지만, 갈증도 달래주고 피로도 풀어주고 허기도 죽여주는 일석 삼조였다... 일체유심조라 마음상태에 따라 그 맛도 달라지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걸어서 올라오고 내려오긴 했지만, 30분의 대화의 밀도에 따라 에너지도 많이 소모되더라
배가 빨리 고파지는 것이다. 짧은 시간안에 아쉬움을 남기며 대화하는 즐거움은 여행의 재미중의 하나이다. 이순간이 영원하지 않고 스치며 지나갈 뿐이란 걸 알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정보를 나누고 서로를 수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리라..
마을 버스 기사 아저씨도 대화상대를 기다렸는지 지나가며 클랙션을 울리시고 조수석에 태우고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이 골짜기 사는 사람들 내공이 보통이 아니란걸 올때부터 버얼써 이 아저씨에게 느꼈었는데, 방폐장 문제에 대해서도 식견이 있으신 걸로 보아 이 골짜기까지 세상의 소식 안들리는 것이 없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누구와 대화를 나눠도 비슷한 주제와 공감대를 가지고 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땅에 산다는 기쁨이다.
아저씨: 내가 여기서 운전을 몇 년을 하고 사는데 낼 토욜은 버스가 텅텅 빈다.
또 마을사람들 일년에 몇십명씩 대처로 나간다 시골이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다..저 우에 김씨 할배 위암으로 죽고 누구는 간암으로 죽었다...
나: 원인은 아무리 좋은 공기 마시고 살아도 먹는 것을 통해 독을 먹고 마시기 때문에 암에 안 걸리고 배기나? 밀가루 쌀에 바구미가 다 기 나오더라는 뉴스 봤심니꺼?
딸기농장에 들어가 딸기 따는데 이파리에 농약을 때리 치가지고 피부가 따갑아 죽는줄 알아
그걸 사람입에 넣고 있다 아입니꺼 무식한 새끼들
아저씨:내가 외항선을 13년 동안 타고 다닜는데 미국에서 밀을 싣는데 농약을 산더미같이 안치면 적도 통과할 때 다 녹아버린다..그거를 대한제분에서 밀가루를 빻아...
그쪽에서 통상압력 넣어서 안 받을 수가 없는데 뭐..
나: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의 틀을 바꿔서 보면 보입니다, 단순하게 옛날 못살고 못먹던 보릿고개 때만 비교할게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나라 대만이라는 나라와 비교하면 객관적으로 이해된다. 박정희때 대만보다 못살았고 노무현때는 대만을 앞질렀다..
정치적인 선동에 휘둘려서 잘했는데 못했다고 하고, 못하고 있는데, 별 문제가 없다 고만 판단하시면 그릇된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대한민국 혼자서 끌어나가는게 아니고 주변 국가들이 발전하면 따라 발전하는 것이고 정체하면 같이 정체한다..그래서 세계경제가 발달하면 누가 대통령을 하던간에 경제는 일정정도 같이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아저씨: 와 젊은 사람이 디게 밝게 보네..
나: 저도 인터넷에서 배웠습니다..고수한테 한수 배우면 열을 알게 됩니다.
아저씨: 맞다 맞다 인터넷 그기에서 큰 차이가 난다.
얼른 버스요금을 계산하고 내려서 삼랑진역으로 걸어갔다.
아니 저렇게 예쁜 여인이.. 저절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카운터 아가씨:어서 오세요.
나: 와 아가씨 인물 조타..
아가씨:.........톡톡
........
나:..........
.....
삼랑진역에 이렇게 예쁜 처자가 있다니
참새가 방안간인 피씨방을 들러야지 하고 최신 에어콘 시설이 추운 놀피씨방. 생활의 발견이다. 요금도 가장 저렴하고 TFT LCD 모니터 무게가 디게 무거운 모니터가 내 발걸음을 또 끌어 당긴다.
음료수부터 한잔 무료로 먹고....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허리띠가 눈에 띄어 보니 아저씨가 나온다.
나:소가죽 허리띠 이거 진짭니꺼?
주인:뭐 싼건데 그렇겠나?
나:허리띠 하나 갖고 디게 까다롭게 굴지예?
주인: 아아 괘안아
나:저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마음에 드는 물건 한가지씩만 사서 집에다 놓고 씁니다.
남들이 아파트 사고 차사고 마누라 데리고 자식 낳고 살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똑같이 그렇지 않고.사람마다 물건을 고르는 취향이 다르듯이 사는 것도 자기 취향이 있는거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더.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도 내가 행복을 느끼는 물건들이 있더라는 것을 알았어예
주인: 그래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적다.
지금 여행갔다가 오시나?
나: 아니예 향 좀 팔고 오는 길입니다.
주인:일본에 가 보니까 물가 정말 비싸더라
나:여행 가이드가 비싼 데만 데리고 가서 그렇지 사실 일본 물가는 우리와 비슷합니다.
쌀값은 네배정도 비싸지만...집값은 강남하고 일본하고 비슷합니다..
여러번 가보세요...
밤늦게까지 앉아 있다가 택시를 잡고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금욜이라 밤늦게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나: 학생들이 늦게 학교를 마치네예.
기사:옛날에는 노는게 자랑이었는데..
나:예 노는게 공분데...
나:저렇게 어린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학교안에서만 생활하는 것과 성장발육과의 연관성이 없을까. 어느 사이에 세상이 이렇게 조용히 변했을까? 무엇 때문에..
나: 어머 씨발 , 아저씨 집까지 쭉 달리세요.
아저씨: 요즘 시외까지 택시타고 가는 사람 정말 없는데 오랜만이군요. 고맙어요~
국도타고 10분도 안돼 집에 와버렸다.
엊그제 아줌마와 나눈 대화내용은..
아침부터 마당에서 돌쌓은 소리가 들려 나가 볼까 하다가 일하는데 괜히 방해될까 싶어
꾸물거리다가 마음이 평안해지길 기다려 슬쩍 나가 보았다.
“오늘은 제대로 쌓네예”
“가에는 큰돌로 쌓고 안에는 잔돌로 채워넣으니까 안 무너지겠더라구요”
.....
다시 장갑을 끼고 작업복 운동화로 천천히 챙겨 입고
뒤에서 돌을 옮겨다 놓는데, 본인인 아자씨는 암 말 없이 묵묵히 있는데 옆에 있는 아줌씨나 가 대뜸 한마디 한다.
아줌씨왈: 고구마밭에 나가서 일이나 하소 그는 놔두고
나왈:오랜만에 장갑끼고 일좀 해볼라 하는데 와그라는교?
아줌씨:일좀 해볼라 카는데?
나:(일을 거들면서 나도 모르게 말이 흘러 나온다) 이 일이라 카는기 조수일도 아무나 하는기 아이고, 상대와 호흡을 맞차서 해야 되고, 지가 나서서 일할라 카면 안되는기라 충돌이 생기지라(때에 따라서는 부아를 또 슬 돋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아뭏든 이렇게라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서먹한 분위기보다는 낫다. 너무 조용한 가족들 정말 이렇게 대화가 없고 조용한 가족은 없을 것이다. 무슨 재미로 사는지? 하루종일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들이다.
대충 짐작이 가실 것이다. 시골 생활이 거의 이렇다.
조용조용히 음성을 낮추니 저쪽도 조용하다.
작은돌은 앞으로 옮겨놓고 크고 각이 진 돌은 따로 골라내어 올려놓은 일을 그전에 한번 해본 적이 있어 조수일을 척척척 해내는데 한참 있다가 아줌씨쪽에서 질문이 왔다. 갑자기 노무현이가 와 죽었노? 하고 평소 궁금해 했던 것을 물어 본다는 느낌이 왔다.
이제야 내 진가를 마음껏 발휘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평소 품어왔던 생각을 가차없이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느닷없는 질문에 유시민님이 하신 말이 생각나서,
나:유시민님이 한 말을 읽은 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 자신의 사소한 허물이라 할지라도 책임을 지기 위해서 그리 하였답니다.”
아줌씨: 가족을 생각해서 자기가 대신 책임질라고 그랜거는 .
아줌씨:그래도 그렇지 와 죽노? 살지?
나:누구같이 어찌했던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하고 가족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된다. 하는 것도 생각일 뿐입니다. 구속이 되어 유치장에 갇히더라도 살아서 투쟁해서 이겨야지 왜 죽느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마음이 안돼서 하신 말인줄은 알겠지만,,
아줌마: 그래도 살아남아서 싸우는기 안낫나?
나:(이대목에서 갑자가 열이 뻗쳐서 큰 소리로)노대통령 소환을 연기하면서까지 천신일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을 검찰이 잡아 넣어서라도 노대통령을 수갑채우는 그림을 만들라고 했던 거를 다 읽은 기라예, 독방까지 준비해놓고 있었다든데..
누구든 함부로 고소하면 무고죄에 걸립니다. 그리고 판사들이 재판을 해서 형을 내리기 전에 피의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죄에 해당됩니다..혐의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언론에다 알려서 신문에 도배하고 그 후에 무죄가 되고 나서 사과받으면 뭐 합니까?
내한테 말을 시킬라고 자꾸 질문을 한다.
그래서 계속 열을 올렸다. 더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아줌마 밀양 공항 안된답니다 왜냐하면..... 일본자본이 해저터널 가까운 부산에다 하길 원합니다.
이 말에 아줌마는 충격 받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멍한 표정이다.
남북통일이 되거나 FTA 해서 새로운 사업이 잘되면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 기반이 무너진답니다. 통일되면 우리나라는 자릿세만 받아도 돈방석에 앉는다. 지역유지들이 산업유치해서 낙후된 동네가 잘 살게 되면 그 동네 물적토대가 흔들리고 불이익을 받는 쪽에서 반대하고 나섭니다.
아줌마: FTA는 민주당에서 반대하고 하잖아?
나:민주당이 아니고 민노당이지예..민주당이 여당일때 FTA를 김종훈 본부장 나와서 텔레비전에서 받잖아예.
노무현대통령이 돈을 받았네 안 받았네 경상도가 어떻고, 전라도가 어떻고 이렇게 온 나라가 시끄러우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습니꺼?
이런 사단이 왜 발생했는가 생각해보이소 애초에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해서 당선한 분답게 경제도 잘 하고 만사가 형통했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죽고 나라가 이렇게 시끄럽게 안됐을 겁니더. 나라일이 안돌아가니까 노무현 대통령한테 전가시켜 억울하게 죽게 하는 일이 발생한 거 아닙니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단 한푼이라도 부정한 돈을 받았으면 정치인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까지 할 수 있었겠십니꺼?
사람들이 그냥 안 놔두었을 낍니다. 본인 자신이 깨끗하다고 본인 입으로 하고 다닌 사람이고 그 기준으로 정부를 이끌어왔고 그 바탕으로 청렴한 정치개혁을 부르짖었고 달성했잖아요? 그당시 얼마나 정치개혁 선거개혁 행정혁신 했습니까?
역대 어느정부보다 청렴하고 깨끗한 정부라는 거에 자부심을 가질 만 했던거 아닙니까?
거기에다 국민들이 한마디씩 다 정치에 참여를 했잖아예..
김대중 대통령은 화해정책을 폈고 노무현도 정치 보복 같은 것은 안했고 오히려 권력을 다 해체하고 국민에게 돌려줬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그 룰을 깨뜨려 버린 겁니다.
설사 검찰에서 수사를 하겠다고 해도 정치보복으로 비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했었어야 국민 전체에 득이 되는 일이란 것이 상식적으로도 맞는 얘긴기라예.
우리 국민들 지난 10년 동안 대접받을 만큼 받았는데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다고 이명박 대통령한테 큰 기대를 했을 깁니더..더 많은 이득과 경제적 부 이부분에서 말입니더..
그런데 일년이 막 지나고 국민으로 인정은 커녕 적반하장격에다가 지금 절절히 피부로 느끼는 것이 물가 오르고 일자리 없고 경제가 회생할 기미가 안 보이는 현실을 믿기 어려운 아닙니꺼? 황당함 그 자체지예.
그라고 누가 돈을 받았니 안 받았니 이런 일로 나라로 시끄러우면 나라꼴이 제대로 되겠습니꺼?
이 말한마디로 저냥반이 집에서 밥만 묵고 무위도식으로 사는 기 아니라 그래도 나라 생각은 하는 사람으로 좋게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의 대화는 아줌마를 완전히 떡쳐 버린 만방이다.
한번씩 이렇게 눌러주야 한동안 조용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