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휴가를 내고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은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6/19 (금) 그분의 4재가 있던 날.
드디어 봉하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봉하를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나 걱정했는데
성남광장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아들과 함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5시간을 달려 도착한 봉하.
그 곳은 TV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작고 아주 구석진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버스가 휙~휙~ 다니는 도로변에 서서도 훤히 보이는 나지막한 사저.. 아직 공사중인 생가.
조중동 눈에는 "노방궁"으로 보인다는 곳이죠.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부엉이 바위.
TV에서 보는것보다 더 거칠어 보였습니다.

정토원에 오르면서 그 분이 마지막 어떤 생각으로 이 길을 걸어 가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차오르더군요.
정토원 가는 길을 따라 메어져있는 노란 리본들이 더 서럽고.. 미안하고..그리웠습니다.

그날 봉하의 하늘은 유난히 햇볕이 눈이 부셨습니다.
아들 넘은 봉하가는 버스에서 만난 또래친구 지인이와 주헌이랑 오리를 따라 다니고,
논두렁에서 우렁이를 잡으며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지하수가 나오는 우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생태 연못 징검다리를 건너며 시골 풍경에 행복해했습니다.

김정호 비서관님이 생태연못을 안내해주시면서 지하수가 저 우물은 대통령님이 저렇게 발 씻으라고 만들어 놓으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딱 한번 보셨다고 하시더군요.
아... 또 눈물이 나네요. 봉하에선 눈물이 나면 나는대로 맘껏 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들이 묻습니다. "엄마 또 대통령 할아버지떄문에 울어요?"
아마 평생 울어도 이 가슴에 들어 찬 미안함과 그리움을 다 토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봉하에 다녀오고.. 전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
그래야 그분 말씀처럼 내 아이들은 비겁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건정한 시민으로 바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치관을 깨닫고 행동할 수 있는 양심으로 키우내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말하는지 MB악법이 왜 악법인지..
아들에게 주변사람들에게 조리있게 알리려면 더 알아야 하고 더 공부해야겠죠.
참 아름다웠던 그 분.
참 사랑스러웠던 분.
참 좋은 사람.

그 분 생각에 오늘도 전 "울보 엄마"가 됩니다.
저의 가족 모두는 서울이 고향입니다. 몸이 태어난 고향이죠.
이제 봉하는 저와 아들에게 "가치"가 태어난 고향입니다.
이제 명절땐 아니더라도 찾아가고푼 고향이 생겼습니다.

논두렁 오리에게 푹 빠진 아들이 집에 오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추수할 때 내년 모내기 할 때 또 와요."
이제 11살 . 요 아들 언렁언렁 잘 키우겠습니다.
해마다 모내기할 떄 추수할 떄마다 일손 거들 수 있는 건장한 청년으로 잘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8년만 있으면 당당히 우리나라 좋은 나라 만드는 건강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청년이 되어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