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분향소, 보수단체 150여명 난입 완전파괴
군복 입고 난입, 분향소 파괴 후 영장 가지고 도주, 경찰은 수수방관
김태일 기자, 등록일: 2009-06-24 오전 7:34:29
<1신 : 24일 오전 7시 10분>
덕수궁 대한문 앞 설치되어 운영되어온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가 24일 새벽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완전파괴 되었다.
24일 새벽 5시 43분경 건장한 남자 50여 명이 봉고에서 내려 시민분향소 뒷편으로 뛰어 들어와 분향을 위해 마련된 분향소 천막과 주변 집기를 순식간에 부수고 곧바로 시청 뒷편 프레스센터 방향으로 도주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10분 뒤 다시 군복을 입은 10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타나 시민분향소 옆에 설치되어있던 자원봉사자 천막을 순식간에 부수고 프레스센터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들은 시민상주와 분향하는 시민들이 뜸한 새벽 시간을 노려 기습한 것으로 보이며 시민분향소를 부순 뒤 영정을 챙겨 달아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상주 홍 모씨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2차에 걸쳐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경찰 60여 명 이상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함께 있었던 한 시민은 "분향소 안에 경찰이 몇 명 있었다. 주변에도 있었다. 그런데 쳐다만 보고 있었다"며 경찰이 수수방관만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당시 상황을 경찰이 촬영했다"며 경찰의 향후 수사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과 시민상주들은 부서진 시민분향소 한 켠에 탁자를 세우고 임시 분향소를 만들고 있으며 현장은 '수사중'이라는 폴리스라인이 쳐저 있다.
덕수궁 대한문 시민분향소 주변에는 여러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사건 당시 경찰관계자들이 채증을 했다는 제보도 있기 때문에 경찰이 어떻게 수사할 지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