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순례 티셔츠후원을 중단하며 드리는 말씀
애초에 날밤님과 달바리기님이 임진각에서 봉하까지 걷기순례를 계획할 때 두 분이 자비를 들여 걷기순례를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저로서는 무더운 날씨에 봉하까지 걷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완곡하게 반대의 뜻을 전했지만 기어이 노공이산님에 대한 애정과 죄스러움을 안고 걷겠다는 의지를 표했기에 더 이상 말릴 수 없었습니다.
자비를 들여 두 분이 걷기순례를 하겠다고 했을 때 현실적인 생각이 제겐 들었습니다. 함께 참여하겠다는 분들이 계실 것이고 그렇게되면 그분들에게도 자비를 들여 끝까지 가도록 하겠느냐는 생각을 말했고, 이 순례는 두 사람의 순례가 아니게 될 것이기에 마음을 함께하는 분들과 하는 순례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결국 개인이 시작하는 것이지만 결코 개인의 행사가 아닌 것이 된다는 사실을 서로 공감했고 이에 현실적인 방안으로 순례자들이 입을 티셔츠를 마련하자는 데 동의를 했습니다. 문제는 이 의견을 들은 주위의 분들이 후원하시겠다는 의지를 표하셨고 이에 그렇다면 순례단과 함께 후원하시는 분들도 같이 입을 티셔츠를 마련하자는 데 동의하였습니다. 그래서 두 분은 출발을 했고 저는 티셔츠 후원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현재까지 티셔츠 후원을 통해 들어온 수입은 5,625,000원이고 지출은 5,296,230원(대부분은 티셔츠 제작비용입니다)입니다. 아직 보내지 않은 티셔츠가 남아있기에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것입니다. 추후 정산하여 공개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티셔츠 후원은 더 이상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판매 목적이 아니라 순례단의 필요와 후원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나누던 티셔츠가 의도하지 않은 오해와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판매를 하는 일은 저희도 원하는 바가 아니고 유족측도 동의하는 바가 아님을 압니다. 따라서 오해와 분란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 여기기에 더 이상의 제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남아있는 티셔츠는 이후의 순례일정에 참여하는 분들이 입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후원을 하시더라도 감사의 마음을 담은 티셔츠를 전해드리지 못하게 되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진행되면서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순례에 참여하시기에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은 충분히 추정이 가능하나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니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간 티셔츠를 통해 후원하여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 전합니다.
날밤님과 달바라기님이 시작하였으나 이미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우리의 걷기순례가 되어 있습니다. 억울하게 먼저 가신 분의 유지를 잘 받들고 이 땅의 변화를 위한 발걸음이 되는 다짐이 필요한 때입니다. 부족하나마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