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이 맞다면 유선생님을 비롯한 친노세력이 결집하여 정치를 재개할것입니다. 유선생님은 훌륭한 지식인이지만, 또한 시대의 부름에 반응하는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모두 정치인이 아니겠습니까. 공화국에는 왕이 없는고로, 국민이 정치를 합니다. 우리에게도 소명이 주어진다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써 마땅히 해야할 도리입니다. 아니면 직무유기지요.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다 정치활동의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전략"입니다. 신당인가 통합인가. 저는 통합에 51%, 신당에 49% 동의합니다.
대의명분에선 신당이 우세합니다. 노전대통령께서도 지적하셨듯이, 전국당을 만들지 않는다면 지역구도가 깨지지 않고, 지역구도가 깨지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깨지지 않고, 한나라당이 깨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수가 없습니다. 지역색이 없는 전국당은 우리모두가 바라는 바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렵습니다. 영남의 패권주의는 서울사람들이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견고합니다. 50이 넘으신 어르신들은 정당을 고르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정당의 정책을 모니터링하구 자시구도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깨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부모님의 영향력 아래서 자신의 독립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란 한국사회에선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영남과 강남 30%는 현재로썬 어떻게 해볼수가 없는 난공불락의 지지율입니다. 포기하는것이 현명합니다. 30%를 깰수 없다면, 나머지 70%가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노전대통령의 전략은 위대한것이었습니다만, 정치공학적으로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민주당과 결별을 선언한 열린우리당은 탄핵덕분에 다수당이 되는데 성공했습니다만, 결국 다음 총선을 넘기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습니다. 왜냐! 절대지지층이 없기 때문이었죠.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무조건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최소한 15%는 있어줘야 이 난세에서 간판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노사모가 있다고 하나 겨우 10만 정도. 전국적으로는 택도 없는 수였죠. 따라서 호남 절대지지층이 분열할 여지가 남아 있는한, 정치공작과 여론조작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들의 폭격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조금이라도 민주주의에 대한 소망이 있는 사람들이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노무현전 대통령께서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이 우세했기 때문에 민주당에 입당을 하신것 아닙니까. 지금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권교체입니다. 일단 발등의 불부터 끄고나서 미세한 정책적 접근차이는 토론을 통해 조율해 나가면 됩니다.
영남사람들의 단결의 근원은 '두려움'이었습니다. 호남정권이 탄생하면 자신들이 다 죽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 민주정권동안, 그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두려움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습관적으로 지지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지지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이미 내부에서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것입니다. 돌맹이를 열번쳐서 깨뜨렸다면, 아홉번의 노력이 헛되다고 할수 없는 것이죠. 만일 통합민주당이 정권을 잡아 영남인들을 전혀 차등없이 대해준다면, 내부적인 균열은 더욱 커질것입니다. 영남정권 30년 이었습니다. 민주당이 30년 집권하면서 차등없이 대해주어야 마음의 두려움과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첫술에 배부를순 없습니다.
유선생님께서 신당을 창당하신다 해도, 아마 정권을 잡을수 있으실겁니다. 그러나 정권을 원만하게 유지하시기는 대단히 힘이 드실것입니다. 노무현전 대통령님은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을 바보스럽게 믿으셨던 분이십니다. 유선생님은 '진실은 좋은 전략위에 승리한다'를 믿으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