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신드롬은 매우 다양한 함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누가 권좌를 잡느냐 하는 정치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북경님의 위 글(35853)을 잃고 논쟁과 대립의 본질은 세상과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하는 철학,'인간론'에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진정한 이념논쟁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강대국에 종속된 약소국의 한계때문이기도 합니다.자주성이 훼손되고,정치에 예속되어 백가쟁명은 혼란으로 해석되고,진정성 있는 주장들도 왜곡,매도되기 일쑤입니다.
중국을 추종하던 조선시대에는 공맹철학만이 진리이고, 일본강점기에는 일본 베끼기가 선진이며, 미국을 추종하는 지금은 미국식 자본주의(신자유주의) 를 반하는 것은 애써 폄하하려 듭니다.
쉽게 구별하기 위하여 좌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닌 듯 합니다.
토론도 해 보지만 자기주장만 강변하고, 상대주장은 호도하는 것이 대강입니다.
본질은 마키아벨리즘과 휴머니즘의 대립이자 싸움입니다.
시민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사회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마키아벨리즘적인 술수에 약하거나, 그런 방법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많이 아프고, 울고 있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세력도 힘도 조직도 약하고, 돈도 없어서 자탄하고 있는 걸까요.
그래도 역사와 문명은 발전하고 진보한다는 것을 믿고 있는 걸까요.
역사의 진보를 믿는다면 '노무현 죽이기'는 역사발전의 반동이자 퇴행입니다.
예상외의 노무현 추모'열기는 한국적인 휴머니즘 '모든 시민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실현하려는 거대한 물결입니다. 모든 억압에서 벗어난,자주적이고 자족적인 삶을 향한 염원의 표출이기도 합니다.
난제이기도 하고 오래된 과제이기도 합니다.
경제가 중요하고, 생존이 우선일 수도 있습니다.
현정부의 목표는 기득권의 공고화 작업임이 분명해 졌습니다. 경제살리기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그 근본취지를 깡그리 잊고 공산당 간부의 계급사회로 전락되었듯이, 자본주의도 인간평등의 근본정신을 잊고 일부 소수 자본가들의 계급사회로 변질되려는 기도와 기미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권력 욕망을 정당화하는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그 상위가치로 존중하지 않거나, 최소한 병행하지 않는 한 필연적으로 타락할 소지를 안고 있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근본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함께 새로운 사회제도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운동이 절실해진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