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7월에 시민광장에 가입하여 회비 한번 내지 않고 시민광장에서 잘 놀았습니다.
마땅히 글 쓸 공간도 많지 않아 제가 다니는 서프, 두드림, 노사모, 라됴21, 사사세, 민주2.0 등과 아고라 가끔 이용하여 습작도 하고 주장도 하여왔는데 시민광장에 가입한지 어느덧 세월이 많이 지나 미운정, 고운정이 싹터 버렸습니다.
처음엔 유시민님에 대한 좀 많은 섭섭함을 가지고 비판적 지지의 입장에서 사안별로 글을 써 왔고, 주로 열린우리당 알리는데 주력하였습니다. 이 점은 일종의 낚시글로 이해되어 알게 모르게 비판도 받고, 안티도 생기고 했습니다. 이전 참정연 시절부터 우리당의 내부 정파이니 회원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 하는 약간 오만 불손한 마음을 가지고 제 딴엔 좀 거침없이 행동했나 봅니다. 따라서 오프 모임엔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그러다 점차 안티도 적어지고 그저 그런 시각으로 대해주는 회원들이 고마워질 무렵, 나가보려 했으나 정작 차로 5분 거리인 계룡산 정모가 있을 때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5.23. 노짱님의 서거로 봉하마을에 가서 그곳에서 아는 분들을 많이 뵙고 간단히 인사 나누는 정도로 헤어졌습니다.
많이 죄송합니다. 그리고 좀 만용에 가득찬 저의 졸고를 읽어주시고 답변도 해주셨던 분들께 감사합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2001년 민주당 동대문 을 H 모 위원장 수행비서 시절부터 정치에 꿈을 갖고 그 길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실제로 다음해 겨울엔 대전에 내려와 노무현 후보 충남 선대위 기획팀장(상황실장)으로 임하며, 그후 계룡시에서 시의원으로 두번 출마하여 낙선하였지만 어떤 길이든 선출직 직업정치인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기에, 절대로 제 의사에 반해서 글을 쓰는 일은 없었고, 대부분 원칙과 상식에 근거하여 제 스스로의 생각을 가다듬곤 하였습니다. 제가 지향한 것은 참모와 당직자로서의 실무와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모든 글에도 기사체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연설조의 선동적 글이 주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심하게 장문의 글을 오랫동안 써 오면서 주변 지인들이 시정을 권유하여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에 하고자 하였던 쉬운 구어체의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점은 제가 앞으로 많이 공부하여 고쳐야 할 것입니다.
암튼 제가 처음 들어간 정당으로 새천년민주당이라는 공조직이 있었기에 이외에 다른 당(개혁당)엔 관계 없이 지켜만 보는 입장이었고, 또한 노사모는 동대문에서 가입했지만 대선 끝나는 날 대전역에서 처음 참석한 것 뿐이 없을 정도로 오프에서의 직접적 소통이 적었고 자연스레 이곳 시민광장 회원들과 인간관계도 깊이 맺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참정연 해산 이후 새로 생긴 이곳 사이트에 들어와 오래 머물면서 조금 더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제 한계인 듯 싶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드리며, 그간의 서운한 점, 실수한 점 등에 대해서 훌훌 털고 떠나려 합니다. 온에서의 이별이야 뭐 큰 의미가 있으랴만은 그래도 어쩌면 많이 그리울지 모릅니다. 법률저널 기자 이후 난필, 다작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혹 손가락이 근질거릴지 모릅니다. 이후에는 리영희 선생처럼 글 하나에 혼을 담는 노력을 해 볼까 합니다. 아니면 백기완 선생처럼 손 쉬운 글체로 개발하는 것도 좋겠지요.
사실 요즘 정신적인 지주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급작스런 서거로 인해 심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2002년 봄에 만나뵙고 기념 촬영 한번 한 이후 봉하마을에 가서 한번 뵙고 좋은 말씀 청해 듣고 싶었고, 그 흔한 기념촬영 한번 찍고 싶었는데 갑자기 가시게 되어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것은 개인적 슬픔과 안타까움에 대한 심정 토로입니다. 나머지 우리나라, 정치, 사회, 민주주의를 위해 꼭 필요했던 거인 한 분을 잃었다는 상실감은 여러분과 대동소이할 것이구요.
시민광장 회원 여러분! 그간 많이 이해해 주시고 참아 주신 분들의 심정 알 것 같습니다. 저로 인해 혹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분이 계시면 속에 든 응어리를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분이 심하게 안티 글을 남겨서 많이 섭섭하고 미웠지만 개인적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그분에게도 막 대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박무 대표님도 고맙습니다. 제가 섭섭하게 한 적도 있었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당 시절의 동지 여러분 아시는 분도 많이 있으니 그분들 모두에게 다시 만나 반가웠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건승과 행운을 빕니다.
끝으로 유빠 여러분의 정신적 지주이신 첨맘님께 이런 소중한 공간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자주 비판적인 글을 올려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친노 진영의 유력한 정치인이고 잠재적 대선주자로서 생각하며, 정치적으로 성공하시길 빌어드립니다.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정치인이 되어 주시길 빕니다. 일찌기 만나뵙고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눴는데 기억 못하실 겁니다. 간접적인 관계는 좀 있어서 소식은 듣고 있습니다. 이제 만남을 일단 정리하고 헤어짐의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
시민광장의 참 주인이신 유빠 여러분! 저는 천성적으로 빠가 되지 못하여 유빠가 되지 못하였고 다만 유빠임을 자부하시는 님들이 한편 부럽습니다. 누군가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첨맘님에 대한 깊은 사랑이 꼭 무슨 일을 낼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모든 것은 유빠 여러분이 결정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광장의 주인이시니까요. 유빠 여러분, 그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 6. 3
국사봉 조광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