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많이 배우지 못했고 정치는 더더욱 잘 모릅니다.
오래전 모 방송토론 프로를 진행하시던 유시민님을 처음보았고
관심을 가지고 살아오신 과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출마하실때 가족들의 등을 떠밀며 투표를 하고 오늘날까지
지지를 후회해본적 없습니다.
지금은 대구에 와서 살게된지 2년째 되고 있습니다.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방송으로 보다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시청앞
상황을 보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인터넷 방송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살아오면서 나 아닌 타인때문에 눈물을 흘려본게 열손가락을 채우지도 못하는
나이 마흔의 제가 혼자서 흐르는 눈물이 어색해서 눈썹이 빠질정도로 눈을 비벼대며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길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영결식이 끝난지 하루도 안되어 새벽시간에 대한문앞의 분향소가 마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같이 처참하게 망가져 있는것을보고 설마....아니겠지...
하면서 한참을 지켜봤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2009년 5월30일의 현실인것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유시민님
봉하마을에서 적대적 여당인사들이 조문을 왔을때
"상갓집에서 손님 막는거 아닙니다."하면서 그들의 팔을 잡고 이끌던 모습 좋았습니다.
맞습니다.
진정한 손님은 막으면 안되죠.
그러나 그들을 막는분들은 정치적 계산을 접어두고 가슴과 머리에서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얻은분들이라 그분들의 행동도 잘못이라고만 단정 할수 없을겁니다.
제생각도 손에 피를 묻힌 가해자가 진정한 늬우침 없이 조문을 하는것은 절대 반대입니다.
유시민님이 정치적 논리 또는 공인의 자격에서 복수심만 내세워 조문반대에 선듯 동의
할 상황이 아니었다는것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오늘새벽, 민주당은 어디에 있었고, 유시민님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49재가 끝나지 않았고 지금 여권을 공격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공세로 몰고간다는 정치적 부담때문에 참는건가요?
지금 이명박 정권과 집권 한나라당은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국민 알아서 판단하라는 속셈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넣고 있습니다.
주군을 잃으셨으면 벌떡 일어서십시오.
유시민님은 지금 광장에 있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냐 아니면 시청앞 광장에서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는 시민들을 바른 정치인의 자격으로 시민들을 지켜주고 이끌어주는지는 현장의 시민들과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보는 국민들이 판단할겁니다.
부담스러우신가요?
억눌리는 시민들의 현실을 뒤로한채 정치적 부담감이 먼저 느껴지신다면
유시민님은 지역구 의원 서너번 하다가 정계 은퇴하는 그저 그런 말 잘하는 의원으로
남으실겁니다.
그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난 일요일날 집사람이 아파트 근처 목욕탕을 다녀와서 제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당신 오늘 목욕탕에서 아줌마들 말하는거 들었으면 불지른다고 난리쳤을거다"라고
하길래 무슨말인지 몰라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람 하는말이 목욕탕에서 아줌마들 모여서 하는말이
"해 먹었으면 한 2년 징역살지 죽긴 와죽노" 하면서 모여있는 아줌마들은 웃으며 맞장구
치면서 "맞다!맞다!" 하더랍니다.
기가차더군요.
아파트 앞에 수요장이 섭니다.
장날 구경갔더니 시장사람들도 애도를 표하기는 커녕 오히려 험담을 하는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째려봤더니 물건사라더군요.
우스웠습니다.
방송,언론의 무한한 힘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서글펐습니다.
지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진의를 모르는 우리네 이웃, 또는 연세드신 어른들은
설득과 이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들의 생각이 바뀔방법은 언론이 옳바른 목소리를 내주는것이고 현장의 상황을 바로 전달하는겁니다.
어제도 MBC를 제외한 모든방송은 서울광장을 잠깐 보여주면서 현장음을 제거한 영상만
보여줬습니다.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계를 느꼈습니다.
유시민님 광장에 서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분함을 표현하십시오.그리고 날카롭게 비판하십시오
앞서 언급했지만 지금 시청앞 시민들에게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과격한 시위를 위한 지도자가 아닙니다. 뿔뿔히 흩어져 퍼포먼스 펼치는걸로는 국민들의
정서를 전달하기 힘듭니다.
말로는 국민장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외치고
만장을 PVC로 바꾸도록 하고 조문을 차벽으로 막았으면서
카메라 앞에서 오스카상 수상하고도 남을
연기력을 펼치며 조의를 표하던 현 정부가 향냄새가 지워지기도 전에 분향소를 처참하게
부셨습니다.
이만하면 유시민님이 광장으로 나오실 이유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