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무조건 감싸고 도는 게 유시민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유시민에 대한 합리적 비판마저 또는 사랑에서 나오는 충고마저 조선일보 알바라 몰아치시는 분들이야말로 조선일보에 세뇌당해 알바짓을 하는 분들과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살던 제가 유시민 때문에 정치에,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노무현 때문에 유시민을 알았다지만, 전 유시민을 통해 노무현을 알았습니다.
해박한 지식, 날카로운 비판력,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 가끔 날려주시는 촌철살인의 풍자, 남들은 튀는 행동이라 하지만 다른 사람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유시민을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너무 많았습니다. 심지어 그는 언변과 글솜씨는 반비례 한다는 저의 경험적인 법칙(?)마저 깨뜨리는 참 드문 사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아팠습니다. 슬펐습니다.
하지만 분노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몰고간 검찰과 조중동과 정부와 2mb를 뽑은 국민들에게까지 화가 났습니다. 밥먹으면서 tv를 보면서 억지로 눈물을 삼켰습니다.
유시민이 생각났습니다. 네이버에서 유시민을 검색했습니다. 유시민이 오열하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건가요? 화가 났습니다. 찌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속으로 병신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좀 더 의연하길 바랐습니다. 분노가 눈물을 삼키길 바랐습니다.
많이 울어 본 사람이라면, 정말 많이 슬퍼 본 사람이라면 눈물을 참는 법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유시민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시민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유시민이 목적은 아닙니다.
우리모두 유시민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습니까?
좀 더 좋은 세상, 좀 더 나은 세상,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적 아닌가요?
유시민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유시민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곱씹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유시민을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 아직도 유시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아니 버리기 싫습니다. 그는 아직 젊고 똑똑하고 머리좋은 사람이니까 더 큰 그릇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맹신하진 않겠습니다.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될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그를 버려야 합니다. 그는 어쩌면 사회의 건전한 비판 세력으로 남아있는게 더 어울리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시민 광장을 자주 들락거리게 되면서부터는 더 확신히 서질 않습니다.
그의 지지자들 수준은... 솔직히 조중동 찌질이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물론 일부이겠습니다만) 오히려 조중동 찌질이들 중에는 비록 왜곡되었지만 치열하게 자신들만의 논리를 구성해서 주장하는 사람들도 가끔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사람들조차 찾아볼 수 없고 논리 없는 방어와 감정만이 난무합니다.
유시민도, 그 지지자들도 더 성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유시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