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
슬프다....
농부는 손에 쟁기를 놓고 술에 젖어 눈이 풀어졌구나
손길이 사라진 옥토는 갈라져 광야가 되고
알곡이 되어야할 곡식들은 모두 풀이 되었다
비마저 내리지 않음에 말라버린 가슴 속 울음이...
통곡의 바람되어 메아리 치도다.....
메마른 들에 저 멀리서 일어나는 바람...
그 바람에 앞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불길....
바람은 일어 불길을 타오르게 하고
들풀은 자신을 살라 불길을 거세게 한다
들불은 결코 꺼지지 않으리
풀들의 가슴이 마르는 한,
들불은 결코 꺼지지 않으리
생명의 비가 하늘로서 내리지 않는 한........
뜨거운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사람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하던 한 사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움을 증명하듯,
그에게 주어진 하늘 선물이 있었으니
연약한 나라를 살리고 선량한 이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그의 연구물에
세계는 놀랐고 우리는 즐거웠다.
그러나...
자신의 영달을 위해, 집단의 이익을 위해,
패역한 무리들이 모여 은밀히 공작하더니
기어코 환한 대 낮에 그를 죽였다.
그의 이름을 더럽히고, 모든 소유물을 탈취하고,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하니.....
지금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무얼 하는 지 알 길도, 알리고자 하는 이도 없다.
한 작은 불꽃이 일어났다.
악의에 찬 모략 속에 위선자들은 당당하였고,
그 위세 아래 한 생명이 죽어가며 마지막 외치던 그 모습...
감추려던 눈물이 흐르매 불꽃이 일고
담담히 말하던 음성은 바람이 되어
말라가는 가슴 속으로 파고 들었다.
누군가 외쳤다.진실은 어디 있느냐?
인생의 본이 되는 이를 죽이는 세상이 정녕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바로 이 땅이었더냐?
불꽃은 불길이 되어 온 들로 퍼졌다진실하게 살고자 하던 이에게
몸은 떠나 있어도 내 나라 내 겨레를 사랑하는 이에게
착한 마음만으로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이에게
맘 둘 곳없어 절로 메말라 가던 이에게
이 산하, 방방 곳곳에 진실한 마음 하나 못 찿아 신음하는
모든 민초들에게
이 불길은 태풍이 되어 달리고 있다
속울음 삼키며 신음하는 풀에게
모든 억압과 추함을 참고 견디며 살아가던 풀에게
어둔 세상 양심의 불꽃 한 자락 남아 있던 풀에게
원칙대로만....상식으로만 살면 잘사는 거라는 풀에게
불길은 질풍을 타고 노도처럼 달린다,
온 세상이 알 기 까지....
이 불길을 누가 끄랴, 이 바람을 누가 잠재우랴온 세상 울리는 진군의 북소리를 누가 멈추게 하랴
생명을 살리는 비, 하늘로서 내리기 까지
이 불은 세상을 불태우리라
이 들을 너머 저 산으로
이 산을 너머 저 평야로
사르고 살라 대해에 이르기 까지...
들어라 농부여
저문 강에 몸을 담그라
옷을 갈아 입고 다시 쟁기를 잡으라
굳게 잡고 결코 놓지 마라
저 광야가 다시 옥토가 되기 까지
다시는 메말라 죽느니...
저 불길에 몸을 사르리라고 말하게 말라
그 사람을 다시 살려라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다시 살리라
그리하여야 온 땅이 살리니....
하늘이 감동하여 비를 내리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