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호헌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거리로 뛰어다니고..
20년이 더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피와 땀을 먹으며, 자란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모든 책임...나, 우리..에게 있는 것 같아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20년도 더 전에 쓴글 한조각 올립니다..눈물을 흘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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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꾸눈 세상
애꾸눈 나라에
눈 두개 달고 가면
병신이다
요즘은
어린 나이에 미친놈이 많다
중학교 들어가면 미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반미치광이가 되고
대학 다니면서 온 미치광이가 되어
눈깔 하나 뽑아 버린다
눈깔 하나 밖에 없는 미친놈들이
선생도하고
재판도 하고
정치도 하고
......
눈 둘 달고 다니는
병신들은
모두
철창으로 갔다
나도
일찌감치
눈깔 하나 뽑아
주머니에 넣었는데
담배가루 묻은 눈알이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고
주머니 속 눈깔로
세상을 보니
말없는 산이
벌써 한눈을 잃고
웃으며 서있다
198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