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였지만 어느 한 사람 불평없이 줄을 서 조문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소리없이 울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넘어진 만장을 다시 새우고
전날 촛불을 놓았던 자리에 촛농을 벗기고
아직 모내기를 마치치 못한 봉하마을 주민을을 걱정하고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당신을 추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요사태'라는 말 같지 않을 말로 국민을 자극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을 진심으로 추모했고 애도했습니다.
누구는 15만이라했고 누구는 40만이 광장에 모였다고 했지만
거기 모인 숫자는 중요치않습니다.
그 수십 수백배의 국민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당신을 그리고 눈물짓고 있으니까요.
여기 이곳은 조용합니다.
복받쳐 울다 지친 탓인지 우는것 말고는 할 말이 없어서인지 원망의 소리도 그리 크지않습니다.
그러나 섭섭해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남긴 뜻, 당신이 그린 세상을 모두들 가슴에 새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당신께 진 빚을 잊지않겠습니다.
아직은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더 필요한 당신의 손녀에게 당신을 빼앗는 빚을 졌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무섭게 뭉쳐 차근차근 당신의 뜻을 이뤄가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손주들이 사는 그 세상은 당신이 꿈꾸던 세상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