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공개된 게시판이고, 글 올리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타살설 그만둬주십시오." 라는 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난장판의 상가집이 객없는 상가집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타살설을 믿기를 바라신다면, 익명 뒤에 숨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퍼날라달라", "세상에 알려야 한다.", "유족에 말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그러는 동안 그 설을 주장하시는 분은 뭐하시는데요? 그냥 게시판 글올리기나 싸움질 말고 하는게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타살설을 믿게 하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완전히 타살임을 확신할 수 밖에 없는 증거를 찾는 것.
현장을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고, 전문가의 견해를 첨부하고, 출처가 명기된 신빙성있는 문헌자료를 준비하는겁니다.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네, 제가 말 해 놓고도 도무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질 않습니다. 간혹 그런 일을 해 내는 사람이 있지만, 마음 좋게 인터넷에 올리기보다는 책으로 찍어서 돈받고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 좀더 쉬운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타살설을 주장하시는 당신을 믿게 만드십시오. 열심히 펌질 하는 당신, 솔직히 누군지 어떻게 압니까? 알고보니 알바일 수도 있고, 알고보니 바보일 수도 있고, 알고보니 이명박일 수도 있고(죄송합니다. 이건 좀 심한 모욕이네요). 인터넷 게시판에, 진심입니다 100번 써도 절대로 진심으로 안 보입니다. 저는 뭐뭐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만번 말해도 아무도 안 믿습니다.
그럼 어떻게 당신을 믿게 만드냐구요?
간단합니다. 우선 실명부터 공개해야지요. 회원가입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실명이 그렇게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이 이 인터넷 세상의 현실이지요.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자....가까운 분향소로 가십시오.(역사박물관이나 관공서 쪽은 좀 빼지요. 워낙 그 취지가 신뢰가 안가는 분향소인지라...)
분향소 가셔서, 자원봉사 신청하십시오. 같은 자원봉사자들과 하객들과 소통하십시오. 이 게시판보다는 분향소 쪽이, 당신이 그렇게 원하는 "관계자분"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아무리 시민광장 게시판이긴 하지만, 유시민도 그렇게 자주 들여다 볼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그렇게 소통하시고,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아마 사람들이 당신을 믿겠지요. 안 그렇겠습니까?
자 게시판을 보면 하루 이틀 사이에 타살설 그만하란 소리가 많아졌죠?
왜일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있는 몇몇 회원분들이 타살설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셔서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뭐 항상 옳은 소리만 해대던 사람이냐 하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닙니다. 뭐 엄청나게 대단한 분들도 아니구요. 간혹 찌질대기도 하고, 간혹 얼토당토 않은 것으로 맥락닿지 않는 논쟁이나 해대는, 밖에서 보기에는 시덥지 않은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회원분들이 신뢰를 받는 이유는 아마 최소한 이번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슬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믿음을 줬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난이나 유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른 사람들이 믿기를 바라고 타살설을 외치신다면, 글이 아니라 얼굴과 행동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세요. 그렇게 하는 쪽이 훨씬 더 "노무현"같은 방법이고, 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덧] 이딴 말투로 글 써놓고 믿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사실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덧없게 느껴질 정도로 슬프고 괴롭습니다.